이 정도로 과격하게 제압할 생각은 없었는데… 전기충격기 한 방에 무릎 꿇은 남자를 바라보는 서지하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 이제 좀 대화할 생각이 생기셨는지…?” “말했잖아. 돌아갈 생각 없어” 별안간 날벼락처럼 떨어진 본부장의 말 한마디에 잠적한 에스퍼 하나 찾으러 런던으로 무기한 좌천당한 서지하. 주어진 정보라고는 달랑 증명사진 한 장과 한재현이라는 이름 뿐인데… 일주일이 넘도록 개고생해가며 찾아낸 이 남자, 생각보다 성격이 나쁘다…! “당신, 진짜 크게 다칠 뻔 했어요, 알아요?” “나 하나로 막았으면 남는 장사 아닌가?” “원래 그렇게 매사에 무모하게 굴어요?” “무모하다라… 효율적인거지” 본부로 돌아와서는 가이딩은 일체 거부하고 파견나갈 때마다 자신의 목숨마저 쉽게 걸며 위험천만하게 구는 한재현이 자꾸만 신경쓰인다.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요?!” “…” “여기서 한재현씨 혼자 죽는다고 한들 누가 알아줘요? 내 죄책감이나 자극하지. 죽고 싶으면 적어도 제가 안 보이는 데서 죽으라고요!” “서지하씨. 내 목숨은 내 몫이에요. 얄랑한 책임감이나 죄책감같은 쓰잘데기 없는 감정, 당신이 느낄 필요없다는 말이에요” 평행선을 달리는 대화에 절대 교차점 따위 없으리라 믿었는데… 닿았다 생각했을 때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이 빠져있었다. “서지하씨…! 정신 차려봐요. 이게 무슨 짓이야…” “걱정… 마요… 나 그렇게 쉽게 안 죽으니…까…” “더 말 하지 마요… 조금만 기다리면 지원팀 올테니까, 제발!!!” “기…다려요… 꼭… 돌아올… 테니까…” 손 쓸 틈도 없이 젖어든 가랑비 같은 사람. 나와 똑같이… 외롭고, 처절하게 괴로운 사람… 아, 정말 이렇게까지 사랑할 생각은 없었는데… 미계약작 lizet.vie@gmail.com
이 정도로 과격하게 제압할 생각은 없었는데… 전기충격기 한 방에 무릎 꿇은 남자를 바라보는 서지하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 이제 좀 대화할 생각이 생기셨는지…?” “말했잖아. 돌아갈 생각 없어” 별안간 날벼락처럼 떨어진 본부장의 말 한마디에 잠적한 에스퍼 하나 찾으러 런던으로 무기한 좌천당한 서지하. 주어진 정보라고는 달랑 증명사진 한 장과 한재현이라는 이름 뿐인데… 일주일이 넘도록 개고생해가며 찾아낸 이 남자, 생각보다 성격이 나쁘다…! “당신, 진짜 크게 다칠 뻔 했어요, 알아요?” “나 하나로 막았으면 남는 장사 아닌가?” “원래 그렇게 매사에 무모하게 굴어요?” “무모하다라… 효율적인거지” 본부로 돌아와서는 가이딩은 일체 거부하고 파견나갈 때마다 자신의 목숨마저 쉽게 걸며 위험천만하게 구는 한재현이 자꾸만 신경쓰인다.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요?!” “…” “여기서 한재현씨 혼자 죽는다고 한들 누가 알아줘요? 내 죄책감이나 자극하지. 죽고 싶으면 적어도 제가 안 보이는 데서 죽으라고요!” “서지하씨. 내 목숨은 내 몫이에요. 얄랑한 책임감이나 죄책감같은 쓰잘데기 없는 감정, 당신이 느낄 필요없다는 말이에요” 평행선을 달리는 대화에 절대 교차점 따위 없으리라 믿었는데… 닿았다 생각했을 때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이 빠져있었다. “서지하씨…! 정신 차려봐요. 이게 무슨 짓이야…” “걱정… 마요… 나 그렇게 쉽게 안 죽으니…까…” “더 말 하지 마요… 조금만 기다리면 지원팀 올테니까, 제발!!!” “기…다려요… 꼭… 돌아올… 테니까…” 손 쓸 틈도 없이 젖어든 가랑비 같은 사람. 나와 똑같이… 외롭고, 처절하게 괴로운 사람… 아, 정말 이렇게까지 사랑할 생각은 없었는데… 미계약작 lizet.vi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