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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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영현 초등학교 동창이자 아인의 첫사랑. 14년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그가 한국으로 귀국했다. 계단을 내려가던 이신우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올린다. 아인은 순간 숨을 흡,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을 멈추었다. 서로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혀든다. “늦었네?” * “아인인 여전히 예쁘더라.” “귀여워. 이신우 좋아하면서 아직도 아닌 척하고 내숭 떠는 게 왜 그렇게 귀엽냐.” “신우 넌 아인이 귀엽지 않아?” “글쎄.” “하긴, 차아인이야 예쁘장한 정도지, 존예는 아니니까. 그치?” * “아인이도 곧 결혼해야지.” 이게 무슨 소리야. 소고기뭇국을 떠먹던 아인은 눈동자가 멈칫했다. “늦은 셈이죠, 회장님.” “스물여덟이면 늦긴 했어요. 얘가 일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래, 아인이도 결혼해서 내조해야지. 언제까지 일만 할 순 없잖아?” “그, 왜 내 막냇동생 시댁 조카가 있어. 지금 라헬 호텔 경영기획실 본부장이야. 나이는 서른셋이고. 키도 커, 인물도 훤하고. 그 놈도 일에 정신이 팔려서 혼기를 놓쳤는데, 아인이랑 맺어주는 거 어떨까 하고.” 젓가락으로 밥을 입에 밀어 넣던 아인은 씹는 걸 잊어버리고 목구멍에 넘겼다. 뻑뻑한 밥알이 뭉쳐서 목구멍으로 한꺼번에 넘어가는 기분이 답답해 물이 담긴 머그잔을 손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신우를 쳐다봤다. 그러나 이신우는 관심도 없다는 듯 묵묵히 어른들 얘기를 흘려들으며 식사만 할 뿐이었다. 마음이 낭패감으로 가득하다.

이신우. 영현 초등학교 동창이자 아인의 첫사랑. 14년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그가 한국으로 귀국했다. 계단을 내려가던 이신우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올린다. 아인은 순간 숨을 흡,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을 멈추었다. 서로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혀든다. “늦었네?” * “아인인 여전히 예쁘더라.” “귀여워. 이신우 좋아하면서 아직도 아닌 척하고 내숭 떠는 게 왜 그렇게 귀엽냐.” “신우 넌 아인이 귀엽지 않아?” “글쎄.” “하긴, 차아인이야 예쁘장한 정도지, 존예는 아니니까. 그치?” * “아인이도 곧 결혼해야지.” 이게 무슨 소리야. 소고기뭇국을 떠먹던 아인은 눈동자가 멈칫했다. “늦은 셈이죠, 회장님.” “스물여덟이면 늦긴 했어요. 얘가 일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래, 아인이도 결혼해서 내조해야지. 언제까지 일만 할 순 없잖아?” “그, 왜 내 막냇동생 시댁 조카가 있어. 지금 라헬 호텔 경영기획실 본부장이야. 나이는 서른셋이고. 키도 커, 인물도 훤하고. 그 놈도 일에 정신이 팔려서 혼기를 놓쳤는데, 아인이랑 맺어주는 거 어떨까 하고.” 젓가락으로 밥을 입에 밀어 넣던 아인은 씹는 걸 잊어버리고 목구멍에 넘겼다. 뻑뻑한 밥알이 뭉쳐서 목구멍으로 한꺼번에 넘어가는 기분이 답답해 물이 담긴 머그잔을 손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신우를 쳐다봤다. 그러나 이신우는 관심도 없다는 듯 묵묵히 어른들 얘기를 흘려들으며 식사만 할 뿐이었다. 마음이 낭패감으로 가득하다.

친구연인몸정맘정첫사랑계략남순정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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