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정령왕 니니시나의 가호를 받는 아이, 에블린 트로반. 그녀는 지금 폭탄을 품은 하늘 아래 서 있다. 이것도 정령왕의 가호 중 하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죽지 않고 16살로 돌아가는 영생을 얻게 되었다. 억울하게 죽은 쌍둥이 언니 앤드리아를 살릴 수 있는 기꺼운 기회가 손에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앤드리아가 죽은 이후의 시점으로만 회귀한다. 수십 년 동안 온 제국을 뒤집어 서적이란 서적은 모조리 읽었지만 방법을 알아낼 수 없었다. 고로, 정말 쓸데없는 능력이다. 그래서 그냥 죽기로 했다. 그러려고 온 전쟁터인데, “에블린. 넌 꼭 살아남아.”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주제에 따스히 웃는 낯이 마음에 안 들었다. 죽는 거 따위 하나도 두렵지 않은데. 에블린은 지겨웠다. 살려야 할 사람이 또 늘어나 버렸다. 이래서 오래 살고 싶지 않았다. 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사지가 찢기는 고통과 어둠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눈을 떴을 때, 에블린은 그만 아이처럼 울어버릴 뻔했다. “에블린, 악몽 꿨어?” 앤드리아였다. 살아있는 그녀는 정말, 진실로 오랜만이었다. 어째서인지 또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에블린은 그것을 놓치지 않게 꽉 안아 쥐며 생각했다. 일단, 이 빌어먹을 가문부터 부숴버리자.
치유의 정령왕 니니시나의 가호를 받는 아이, 에블린 트로반. 그녀는 지금 폭탄을 품은 하늘 아래 서 있다. 이것도 정령왕의 가호 중 하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죽지 않고 16살로 돌아가는 영생을 얻게 되었다. 억울하게 죽은 쌍둥이 언니 앤드리아를 살릴 수 있는 기꺼운 기회가 손에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앤드리아가 죽은 이후의 시점으로만 회귀한다. 수십 년 동안 온 제국을 뒤집어 서적이란 서적은 모조리 읽었지만 방법을 알아낼 수 없었다. 고로, 정말 쓸데없는 능력이다. 그래서 그냥 죽기로 했다. 그러려고 온 전쟁터인데, “에블린. 넌 꼭 살아남아.”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주제에 따스히 웃는 낯이 마음에 안 들었다. 죽는 거 따위 하나도 두렵지 않은데. 에블린은 지겨웠다. 살려야 할 사람이 또 늘어나 버렸다. 이래서 오래 살고 싶지 않았다. 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사지가 찢기는 고통과 어둠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눈을 떴을 때, 에블린은 그만 아이처럼 울어버릴 뻔했다. “에블린, 악몽 꿨어?” 앤드리아였다. 살아있는 그녀는 정말, 진실로 오랜만이었다. 어째서인지 또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에블린은 그것을 놓치지 않게 꽉 안아 쥐며 생각했다. 일단, 이 빌어먹을 가문부터 부숴버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