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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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무덥고 습한 이 계절은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더이상 반복되는 세상에, 발붙이고 싶지 않았다. 권태와 실망이 오래도록 잠식해온 육신은 삶에 대한 의지를 잃은지 오래였다. 너를 만나기 전에는 말야. 우리가 처음 만났던 바로 그 잿빛 하늘 아래에서그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기대와 두려움으로 점철된 감정이 눈동자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는 평소와 다르게 떨리는 몸짓을 보며 그가 무슨 말을 꺼낼지 알았다. 그러나 원하는 답을 해줄 수는 없으리라. "내가 너에게 삶을 선물할 수는 없을까?" 내 옷소매를 잡은 그의 눈이 붉어진다. 그것이 내게는 너무나도 생경하게 느껴져 나는 그만 그를 바라보는 것을 멈추었다. "내가 너를 온전하게 사랑하게 해줄래?" 이토록 순결하고 진실된 애정이 담긴 말이었음에도 나는 끝내 미안하다고도 나 또한 너를 사랑하노라고 말할 수 없었다. 단지 옷소매를 끌어당겨서 눈물이 버진 두 눈을 닦아줄 따름이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했음에도 그런 나를 이해한다는 듯 끌어안았다. 사랑이 너무도 거대했다. "미안해." 그가 내게서 빼앗은 총을 다시금 되찾고 총구를 내 머리에 겨누었다. 이성을 잃은 괴물이 된다면 내가 너를 괴롭게 만들테니. 그의 눈에서 쉴새없이 슬픔이 쏟아져내렸다. 그저, "다음 회차에서도 너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신이 혼탁되어가는 와중 나를 위해 기꺼이 울어주는 너가 보인다. 그런 너로 하여금 이 지긋지긋한 삶을 다시 한 번 살아갈 수 있었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이번 회차의 네게는 전해지지 못할 말을 끝없이 되뇌인다. 송태인 #대형견공 #집착공 #순정공 #미남공 #짝사랑공 #또라이공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져 살아남기에 전력을 다하던 중 옥상에서 자살시도를 하려는듯한 이진을 자신이 구해준다. 매사 무기력한 이진이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길 바란다. 자신이 그려온듯한 외양을 가진 이진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진다. 이진 #무심수 #미인수 #까칠수 #지랄수 변종 좀비에게 물려 루프를 반복한다. 지속되는 삶에 회의감을 느끼던 중 99번째 반복되는 여름에 태인을 만났다. 자신이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그가 이상하다. 작품문의: naneunpenggwin25@gmail.com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무덥고 습한 이 계절은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더이상 반복되는 세상에, 발붙이고 싶지 않았다. 권태와 실망이 오래도록 잠식해온 육신은 삶에 대한 의지를 잃은지 오래였다. 너를 만나기 전에는 말야. 우리가 처음 만났던 바로 그 잿빛 하늘 아래에서그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기대와 두려움으로 점철된 감정이 눈동자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는 평소와 다르게 떨리는 몸짓을 보며 그가 무슨 말을 꺼낼지 알았다. 그러나 원하는 답을 해줄 수는 없으리라. "내가 너에게 삶을 선물할 수는 없을까?" 내 옷소매를 잡은 그의 눈이 붉어진다. 그것이 내게는 너무나도 생경하게 느껴져 나는 그만 그를 바라보는 것을 멈추었다. "내가 너를 온전하게 사랑하게 해줄래?" 이토록 순결하고 진실된 애정이 담긴 말이었음에도 나는 끝내 미안하다고도 나 또한 너를 사랑하노라고 말할 수 없었다. 단지 옷소매를 끌어당겨서 눈물이 버진 두 눈을 닦아줄 따름이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했음에도 그런 나를 이해한다는 듯 끌어안았다. 사랑이 너무도 거대했다. "미안해." 그가 내게서 빼앗은 총을 다시금 되찾고 총구를 내 머리에 겨누었다. 이성을 잃은 괴물이 된다면 내가 너를 괴롭게 만들테니. 그의 눈에서 쉴새없이 슬픔이 쏟아져내렸다. 그저, "다음 회차에서도 너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신이 혼탁되어가는 와중 나를 위해 기꺼이 울어주는 너가 보인다. 그런 너로 하여금 이 지긋지긋한 삶을 다시 한 번 살아갈 수 있었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이번 회차의 네게는 전해지지 못할 말을 끝없이 되뇌인다. 송태인 #대형견공 #집착공 #순정공 #미남공 #짝사랑공 #또라이공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져 살아남기에 전력을 다하던 중 옥상에서 자살시도를 하려는듯한 이진을 자신이 구해준다. 매사 무기력한 이진이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길 바란다. 자신이 그려온듯한 외양을 가진 이진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진다. 이진 #무심수 #미인수 #까칠수 #지랄수 변종 좀비에게 물려 루프를 반복한다. 지속되는 삶에 회의감을 느끼던 중 99번째 반복되는 여름에 태인을 만났다. 자신이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그가 이상하다. 작품문의: naneunpenggwin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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