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한 성녀가 총으로 세계를 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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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신과 계약했다. 세계 멸망을 막으라는 어마어마한 임무를 가지고. 멸망이 오기 전까지 퀘스트를 깨가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안전하게 꾸려둔 저택에서 디데이를 맞이하려고 했건만, 일정이 틀어져 달리는 기차에서 좀비와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온갖 고생을 하고 돌아온 저택엔 불청객들이 있었다. 일촉즉발의 대치를 깨뜨린 건 서운한 티를 숨기지 않는 헤레이스였다. “집에 남자를 숨겨두고 있던 거예요? 나로는 부족해서?” “겠냐고요.” 무단침입한 황태자 무리는 제법 뻔뻔했다. 도토리 창고처럼 모아둔 식량을 다 거널 낸 게 아닌가! 조용히 무기를 쥐자 헤레이스가 다급하게 말렸다. “자, 지금부터 각자도생인 거예요. 신분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일하세요!” 이게 불청객들에게 베풀 수 있는 최대한의 친절이었다. * * * 콰직―! 끔찍한 소리와 함께 팔이 불에 댄 듯 화끈해졌다. 고통에 인상을 찌푸린 엘로히나가 제 팔을 문 좀비를 개머리판으로 쳐냈다. 그러자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며 선명한 이빨 자국이 보였다. “위험하게 뭐 하는……!” 헤레이스가 답지 않게 언성을 높이며 엘로히나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상처를 보고 말았다. 찰나의 정적이 흐르고, 좀 더 단단해진 손아귀가 미세하게 떨렸다. 처음으로 헤레이스가 여유를 잃은 순간이었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신과 계약했다. 세계 멸망을 막으라는 어마어마한 임무를 가지고. 멸망이 오기 전까지 퀘스트를 깨가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안전하게 꾸려둔 저택에서 디데이를 맞이하려고 했건만, 일정이 틀어져 달리는 기차에서 좀비와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온갖 고생을 하고 돌아온 저택엔 불청객들이 있었다. 일촉즉발의 대치를 깨뜨린 건 서운한 티를 숨기지 않는 헤레이스였다. “집에 남자를 숨겨두고 있던 거예요? 나로는 부족해서?” “겠냐고요.” 무단침입한 황태자 무리는 제법 뻔뻔했다. 도토리 창고처럼 모아둔 식량을 다 거널 낸 게 아닌가! 조용히 무기를 쥐자 헤레이스가 다급하게 말렸다. “자, 지금부터 각자도생인 거예요. 신분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일하세요!” 이게 불청객들에게 베풀 수 있는 최대한의 친절이었다. * * * 콰직―! 끔찍한 소리와 함께 팔이 불에 댄 듯 화끈해졌다. 고통에 인상을 찌푸린 엘로히나가 제 팔을 문 좀비를 개머리판으로 쳐냈다. 그러자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며 선명한 이빨 자국이 보였다. “위험하게 뭐 하는……!” 헤레이스가 답지 않게 언성을 높이며 엘로히나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상처를 보고 말았다. 찰나의 정적이 흐르고, 좀 더 단단해진 손아귀가 미세하게 떨렸다. 처음으로 헤레이스가 여유를 잃은 순간이었다.

좀비빙의능글남집착남능력녀걸크러쉬생존멸망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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