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스러운 붉은 눈동자를 조심해라. 그 눈에 홀린 자,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하게 될지니] . .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데? 난 좀 더 요사스럽게 생겼을 거라 생각했는데." "요사스러운 것은 그들의 눈동자니까." "그런 것치곤, 다들 너무 평범해 보이는걸." "그러니까 조심해야 된다는 거야. 방심하는 순간 그들에게 홀리게 될 테니까." 여 씨 가문을 상징하는 황금색 깃발이 즐비하게 놓여 꼭 추수를 앞둔 보리밭 마냥 황금물결을 이루고, 고 씨 가문을 상징하는 짙은 쪽빛 색 깃발 또한 즐비하게 놓여져 마치 청명한 바다를 연상케 하는 절경에도 대다수의 관심은 고 씨 일가의 비호를 받고 있는 일족, 홍목인에게 있었다. 그 일족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야성적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감정 변화에 따라 눈동자 색이 붉게 변했으며 더 나아가 얕은 상처 따윈 쉽게 나아버리는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었다. 어처구니없게도 그 유전적 특성은, 다름을 두려워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홍목인 일족을 불길한 존재로 인식되게 만들었다. 저주받은 도깨비의 후손이라든지, 사람의 간을 빼먹는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이라든지 말이다. 소문은 암암리에 기정사실이 된다. 그리하여 그들의 몇 가지 유전적 특성은 소문에 박차를 가하게 해 그것이 꼭 진실인 것 마냥 둔갑시켰다. 붉은 갈색 머리카락이 주는 신비하고도 화려한 홍목인의 외모. 남들처럼 이를 넋 놓고 바라보고 서 있던 여부인의 수양딸 아정은 말없이 홍목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선 백경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백경, 너는 어때? 네가 보기에도 위험한 일족 같아?" 아정의 질문에 백경은 두 번 생각 않고 곧장 대답했다. "아니." "그래? 그럼 어떤데?" 성가신 사람. 백경은 아정의 물음에 뒷말을 삼키며 미약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홍목인에게만 닿아있었다. 그 집요한 시선에 상대가 고개를 돌려 백경을 쳐다본다. 씨익-. 서로의 시선이 맞닿길 얼마 안 있어 상대가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더니 대뜸 장난스레 한쪽 눈을 빠르게 한번 깜박여 보였다. 화악-. 그 탓에 백경은 불쾌한 열감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더 볼 것 없이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표지는 미술하는 친구에게 조르고 졸라 선물? 받은 겁니다.]
[요사스러운 붉은 눈동자를 조심해라. 그 눈에 홀린 자,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하게 될지니] . .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데? 난 좀 더 요사스럽게 생겼을 거라 생각했는데." "요사스러운 것은 그들의 눈동자니까." "그런 것치곤, 다들 너무 평범해 보이는걸." "그러니까 조심해야 된다는 거야. 방심하는 순간 그들에게 홀리게 될 테니까." 여 씨 가문을 상징하는 황금색 깃발이 즐비하게 놓여 꼭 추수를 앞둔 보리밭 마냥 황금물결을 이루고, 고 씨 가문을 상징하는 짙은 쪽빛 색 깃발 또한 즐비하게 놓여져 마치 청명한 바다를 연상케 하는 절경에도 대다수의 관심은 고 씨 일가의 비호를 받고 있는 일족, 홍목인에게 있었다. 그 일족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야성적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감정 변화에 따라 눈동자 색이 붉게 변했으며 더 나아가 얕은 상처 따윈 쉽게 나아버리는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었다. 어처구니없게도 그 유전적 특성은, 다름을 두려워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홍목인 일족을 불길한 존재로 인식되게 만들었다. 저주받은 도깨비의 후손이라든지, 사람의 간을 빼먹는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이라든지 말이다. 소문은 암암리에 기정사실이 된다. 그리하여 그들의 몇 가지 유전적 특성은 소문에 박차를 가하게 해 그것이 꼭 진실인 것 마냥 둔갑시켰다. 붉은 갈색 머리카락이 주는 신비하고도 화려한 홍목인의 외모. 남들처럼 이를 넋 놓고 바라보고 서 있던 여부인의 수양딸 아정은 말없이 홍목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선 백경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백경, 너는 어때? 네가 보기에도 위험한 일족 같아?" 아정의 질문에 백경은 두 번 생각 않고 곧장 대답했다. "아니." "그래? 그럼 어떤데?" 성가신 사람. 백경은 아정의 물음에 뒷말을 삼키며 미약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홍목인에게만 닿아있었다. 그 집요한 시선에 상대가 고개를 돌려 백경을 쳐다본다. 씨익-. 서로의 시선이 맞닿길 얼마 안 있어 상대가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더니 대뜸 장난스레 한쪽 눈을 빠르게 한번 깜박여 보였다. 화악-. 그 탓에 백경은 불쾌한 열감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더 볼 것 없이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표지는 미술하는 친구에게 조르고 졸라 선물? 받은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