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줍는 놈이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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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기억상실증까지 걸렸다. 기억이 몽땅 날아간 것도 서러운데, 돈도 없는 빈털터리란다. 그런 내게 현해건이라는 남자가 찾아왔다. 본인을 내 애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애초에 내가 남자가 가능했던가? 나는 눈앞의 남자를 깐깐하게 훑어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곤 바로 확신할 수 있었다. 가능. 그렇다면 자연스레 뒤따라오는 궁금증이 있었다. ‘내가 공격인가, 수비인가.’ 물어볼 패기는 없었으니 이건 그냥 패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그가 손목에 차고 있는 것만 해도 차 한 대 값이었고, 옷과 신발도 죄다 최소 몇 백짜리라는 사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없던 사랑도 생기는 법. 나는 서로 천천히 알아 가는 시간 따위 바로 생략하고 공사에 돌입했다. “아니 자기야, 사랑하는 사이라면서 왜 지금 왔어? 미쳤어?” “자, 자기….” ‘자기’라는 한마디에 얼굴이 새빨개지는 그는 돈 많고, 순진하고, 예쁜 호구 그 자체였다. 퇴원 후 나는 현해건과 동거하며 그의 등골을 쏙쏙 빼먹었다. 유사 연애도 착실히 즐기며 도파민 터지는 나날을 즐기는 것도 잠시, 또 다른 남자가 내게 접근했다. 현해건이 아니라, 본인이 진짜 애인이라고 하면서. “다시 잘 봐 봐, 시진아. 응? 모를 수가 없잖아. 나 강재혁이잖아.” 가뜩이나 뺑소니범이 안 잡혀 골머리를 앓고 있던 나는 진짜 애인까지 가려내야 할 위기에 처해 버렸다. * 공: 현해건(26) – 서시진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 호구 사랑꾼. 겉보기엔 예쁘고 온순하나 집착, 감금, 결박 등의 분야에 의외의 재능을 보인다. * 수: 서시진(29) –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직 사기꾼. 마침 제 애인이라며 찾아온 현해건을 호구 잡아 한동안 호의호식하나 짧은 판단력으로 자꾸만 위기를 자초한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기억상실증까지 걸렸다. 기억이 몽땅 날아간 것도 서러운데, 돈도 없는 빈털터리란다. 그런 내게 현해건이라는 남자가 찾아왔다. 본인을 내 애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애초에 내가 남자가 가능했던가? 나는 눈앞의 남자를 깐깐하게 훑어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곤 바로 확신할 수 있었다. 가능. 그렇다면 자연스레 뒤따라오는 궁금증이 있었다. ‘내가 공격인가, 수비인가.’ 물어볼 패기는 없었으니 이건 그냥 패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그가 손목에 차고 있는 것만 해도 차 한 대 값이었고, 옷과 신발도 죄다 최소 몇 백짜리라는 사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없던 사랑도 생기는 법. 나는 서로 천천히 알아 가는 시간 따위 바로 생략하고 공사에 돌입했다. “아니 자기야, 사랑하는 사이라면서 왜 지금 왔어? 미쳤어?” “자, 자기….” ‘자기’라는 한마디에 얼굴이 새빨개지는 그는 돈 많고, 순진하고, 예쁜 호구 그 자체였다. 퇴원 후 나는 현해건과 동거하며 그의 등골을 쏙쏙 빼먹었다. 유사 연애도 착실히 즐기며 도파민 터지는 나날을 즐기는 것도 잠시, 또 다른 남자가 내게 접근했다. 현해건이 아니라, 본인이 진짜 애인이라고 하면서. “다시 잘 봐 봐, 시진아. 응? 모를 수가 없잖아. 나 강재혁이잖아.” 가뜩이나 뺑소니범이 안 잡혀 골머리를 앓고 있던 나는 진짜 애인까지 가려내야 할 위기에 처해 버렸다. * 공: 현해건(26) – 서시진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 호구 사랑꾼. 겉보기엔 예쁘고 온순하나 집착, 감금, 결박 등의 분야에 의외의 재능을 보인다. * 수: 서시진(29) –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직 사기꾼. 마침 제 애인이라며 찾아온 현해건을 호구 잡아 한동안 호의호식하나 짧은 판단력으로 자꾸만 위기를 자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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