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한은 도심 한복판에서 괴수의 습격을 받아 기절하고 만다. 그런데 눈을 뜬 장소는 병원이 아닌 에스퍼 센터.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도 못했건만. 갑자기 S급 에스퍼로 각성했다고? 게다가 어릴 적 친구인 최세민이 가이드라고? 둘의 매칭률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줄줄이 이어지는 정보로 인해 귀가 아플 정도로 이명이 울렸다. 잠깐, 이거…각성 부작용이었어? * 최세민(공) : A급 가이드. 어릴 때 옆집에 살던 소꿉친구. 에스퍼로 각성해 버린 안서한을 살뜰히 보살펴주는 중이다. #가이드공 #다정공 #헌신공 #미남공 안서한(수) : S급 에스퍼. 갑작스럽게 각성하는 바람에 모든 게 낯설다. 어릴 때 짝사랑하던 최세민과 붙어 있는 건 좋은데, 훈련이 너무 힘들다. #에스퍼수 #능력수 #짝사랑수 #미남수 * “너 정말, 운동은 조금도 안 했네?” 하지만 뒤이어 나온 신랄한 비판이 마음을 후벼팠다. 그건 아니다. 적당히 헬스장에서 한두 달 정도는 꾸준히 운동했다. 그런데 변명이 나오지 않는 건, 그게 최세민이 말하는 운동의 범주에 속하지 않으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체력은 조금 있나?” 그는 장갑을 벗고 안서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다치지도 않은 얼굴을 달래듯 매만졌다. 부드러운 감촉과 더불어 포근한 기운에 감싸이는 것만으로 고통은 사라졌다. 이명이 가라앉으니, 조금 더 오래 닿고 싶은 욕심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긴장 풀지 마. 계속해야지.” 그런데도 최세민에게 측은지심이 없는 건가. “아.” 안락함이 멀어지자, 안서한은 이번에도 다급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끄트머리가 살짝 닿으려던 찰나 최세민은 몸을 틀어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그 자신은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는데, 상대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오르는 게 얄미웠다. 보란 듯이 장갑을 낀 최세민이 안서한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를 한 번이라도 눕힌다면, 오늘 체력 단련은 그걸로 끝이야. 남은 시간은 계속 가이딩해 줄게.” *키워드/작품소개는 수정될 수 있습니다. *감상에 방해되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안서한은 도심 한복판에서 괴수의 습격을 받아 기절하고 만다. 그런데 눈을 뜬 장소는 병원이 아닌 에스퍼 센터.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도 못했건만. 갑자기 S급 에스퍼로 각성했다고? 게다가 어릴 적 친구인 최세민이 가이드라고? 둘의 매칭률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줄줄이 이어지는 정보로 인해 귀가 아플 정도로 이명이 울렸다. 잠깐, 이거…각성 부작용이었어? * 최세민(공) : A급 가이드. 어릴 때 옆집에 살던 소꿉친구. 에스퍼로 각성해 버린 안서한을 살뜰히 보살펴주는 중이다. #가이드공 #다정공 #헌신공 #미남공 안서한(수) : S급 에스퍼. 갑작스럽게 각성하는 바람에 모든 게 낯설다. 어릴 때 짝사랑하던 최세민과 붙어 있는 건 좋은데, 훈련이 너무 힘들다. #에스퍼수 #능력수 #짝사랑수 #미남수 * “너 정말, 운동은 조금도 안 했네?” 하지만 뒤이어 나온 신랄한 비판이 마음을 후벼팠다. 그건 아니다. 적당히 헬스장에서 한두 달 정도는 꾸준히 운동했다. 그런데 변명이 나오지 않는 건, 그게 최세민이 말하는 운동의 범주에 속하지 않으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체력은 조금 있나?” 그는 장갑을 벗고 안서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다치지도 않은 얼굴을 달래듯 매만졌다. 부드러운 감촉과 더불어 포근한 기운에 감싸이는 것만으로 고통은 사라졌다. 이명이 가라앉으니, 조금 더 오래 닿고 싶은 욕심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긴장 풀지 마. 계속해야지.” 그런데도 최세민에게 측은지심이 없는 건가. “아.” 안락함이 멀어지자, 안서한은 이번에도 다급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끄트머리가 살짝 닿으려던 찰나 최세민은 몸을 틀어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그 자신은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는데, 상대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오르는 게 얄미웠다. 보란 듯이 장갑을 낀 최세민이 안서한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를 한 번이라도 눕힌다면, 오늘 체력 단련은 그걸로 끝이야. 남은 시간은 계속 가이딩해 줄게.” *키워드/작품소개는 수정될 수 있습니다. *감상에 방해되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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