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결을 맞대고 기계의 신을 배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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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로판 #오리지널세계관 [오늘의 예언 : 이 하루는 너의 가슴 깊숙이 박히는 창같은 날이 될 것이다. 너는 평생토록 이 창을 뽑으려 애쓸 것이다.] 15년 전, 컴퓨터가 출력한 예언대로였다. 낙후 구역의 고아 백하론은 그 날을 등에 짊어진 채 죄의식에 잠겨 살아 왔다. 저지른 죄 때문에 자신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뻔뻔하게 살아남아 과학자가 되었다. 발버둥치듯 살며, 헐떡이듯 원했다. '그날'의 진실을 보기를. "백하론,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랬지." 고등학교 시절 하론의 선생 유강민은 그런 하론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밀었고. "내가 총위가 될게. 이 세상에는 구원자가 필요해." 하론의 옛 연인 김무영은 운명에 희생될 지배자라는 지옥으로 스스로 걸어들어 갔다. "가지 마! 제발… 나에게도 소중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줘." 백하론의 처절한 외침은 딱 하나의 신을 만났다. 우유처럼 희고 불투명한 낯에 감도는 의뭉스러운 온기. 깊이를 알 수 없는 새까만 눈동자가 만드는 아련한 분위기. "하론 씨가 자신을 파괴하는 걸 볼 때마다 저는 흥분을 느껴요." "…네?" "이 사람이라면 나의 파괴를 멈추는 법도 알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이 세계를 지배하는 과학자와 신의 사도 부부의 외동아들, 차선현. 그는 갖은 권력이 위태롭게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었다. 고르게 반듯한 낯 위로, 날갯짓을 할 때마다 흩어지는 깃털같은 웃음이 피어났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늑하게 잠긴 눈동자 깊은 곳이 아픔으로 그윽했다. "아주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감각이죠."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역시 신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점이었다. * * * "아무리 생각해도, 내 삶은 너를 살리기 위해 안배된 것 같아." 백하론이 차선현의 품 안에서 몸을 바르작거렸다. 그것이 제게서 떨어지려 하는 건줄 알기라도 하듯, 선현은 그녀의 허리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살갗이 뜨거웠다. 그가 하론의 목덜미에 뭉개듯이 속삭였다. "네 죄는 내 거야. 내가 만든 거니까 내가 가질 거야. 넌 네 동생 몫까지 살아." 작게 공명하는 심장박동이 경건해질 만큼 달았다. #집착남주, 능글남주, 능력남주, 세계관 구원자 남주 #자낮여주, 생존본능여주, 외유내강 여주,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여주 -------------- SF향 첨가된 오리지널 세계관.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Y2K~세기말 감성, 아날로그 호러 약 정치물, 약 종교물(실제 종교 기반 X) - 과학이 곧 종교가 된 세계관. + 신정정치 세계 => 과학 + 종교 = 정치체제 *작가 메일 : blprl3738@naver.com *표지 : 커미션입니다. *모든 문의는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sf로판 #오리지널세계관 [오늘의 예언 : 이 하루는 너의 가슴 깊숙이 박히는 창같은 날이 될 것이다. 너는 평생토록 이 창을 뽑으려 애쓸 것이다.] 15년 전, 컴퓨터가 출력한 예언대로였다. 낙후 구역의 고아 백하론은 그 날을 등에 짊어진 채 죄의식에 잠겨 살아 왔다. 저지른 죄 때문에 자신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뻔뻔하게 살아남아 과학자가 되었다. 발버둥치듯 살며, 헐떡이듯 원했다. '그날'의 진실을 보기를. "백하론,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랬지." 고등학교 시절 하론의 선생 유강민은 그런 하론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밀었고. "내가 총위가 될게. 이 세상에는 구원자가 필요해." 하론의 옛 연인 김무영은 운명에 희생될 지배자라는 지옥으로 스스로 걸어들어 갔다. "가지 마! 제발… 나에게도 소중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줘." 백하론의 처절한 외침은 딱 하나의 신을 만났다. 우유처럼 희고 불투명한 낯에 감도는 의뭉스러운 온기. 깊이를 알 수 없는 새까만 눈동자가 만드는 아련한 분위기. "하론 씨가 자신을 파괴하는 걸 볼 때마다 저는 흥분을 느껴요." "…네?" "이 사람이라면 나의 파괴를 멈추는 법도 알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이 세계를 지배하는 과학자와 신의 사도 부부의 외동아들, 차선현. 그는 갖은 권력이 위태롭게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었다. 고르게 반듯한 낯 위로, 날갯짓을 할 때마다 흩어지는 깃털같은 웃음이 피어났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늑하게 잠긴 눈동자 깊은 곳이 아픔으로 그윽했다. "아주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감각이죠."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역시 신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점이었다. * * * "아무리 생각해도, 내 삶은 너를 살리기 위해 안배된 것 같아." 백하론이 차선현의 품 안에서 몸을 바르작거렸다. 그것이 제게서 떨어지려 하는 건줄 알기라도 하듯, 선현은 그녀의 허리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살갗이 뜨거웠다. 그가 하론의 목덜미에 뭉개듯이 속삭였다. "네 죄는 내 거야. 내가 만든 거니까 내가 가질 거야. 넌 네 동생 몫까지 살아." 작게 공명하는 심장박동이 경건해질 만큼 달았다. #집착남주, 능글남주, 능력남주, 세계관 구원자 남주 #자낮여주, 생존본능여주, 외유내강 여주,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여주 -------------- SF향 첨가된 오리지널 세계관.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Y2K~세기말 감성, 아날로그 호러 약 정치물, 약 종교물(실제 종교 기반 X) - 과학이 곧 종교가 된 세계관. + 신정정치 세계 => 과학 + 종교 = 정치체제 *작가 메일 : blprl3738@naver.com *표지 : 커미션입니다. *모든 문의는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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