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집과 가게를 오가는 루틴만 반복하던 홍지안. 어느 날, 평범했던 집 장롱에서 정장을 빼입은 남자가 불쑥 튀어나왔다. “반갑다. 나는 저승에서 온 저승차사….” ……예? 여기가 저승역 급행 열차 환승센터라도 됩니까? 게다가 이분, 정직 먹고 내려온 차사란다. 말하자면… 회사에서 징계 당하고 우리 집 얹혀 사는 월세 프리라이더 같은 느낌? 문제는, 그 징계받은 차사가 자꾸 나한테 붙어 다닌다는 거다. 왜냐고? 명부에 내 정보가 없다네? 출생·사망 전부 미기재, 존재 자체가 오류라고? 나, 실은 버그 인간이었어? *** “네가 홍지안인가?”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에 지안은 자기도 모르게 장롱의 문을 쾅! 닫아버렸다. 누군가 집에 침임했다. 도둑질은 커녕, 장롱 안에 숨어 저를 기다렸고, 이름까지 알고 있다. 일순간, 등줄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얼핏 보았을 때 정장을 입고 있었지. 칼이나 무기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숨기고 있었을 수도 있잖아. 단번에 장롱 문을 열지 않는 것을 보면……. 꿀꺽. 침을 삼키고 장롱 문을 반 즈음 열어 눈이 휘둥그레진 남자를 다시 마주했다. “누구…… 세요?” “반갑다. 나는 저승에서 온 저승차사….” 그리고 남자가 다시 손을 내밀었을 때, 지안이 장롱문을 쾅! 힘차게 닫아버렸다. “미친 놈.” 아무래도 위험하고, 수상하고, 이상한 사람이 집에 들어온 것 같다.
평범하게 집과 가게를 오가는 루틴만 반복하던 홍지안. 어느 날, 평범했던 집 장롱에서 정장을 빼입은 남자가 불쑥 튀어나왔다. “반갑다. 나는 저승에서 온 저승차사….” ……예? 여기가 저승역 급행 열차 환승센터라도 됩니까? 게다가 이분, 정직 먹고 내려온 차사란다. 말하자면… 회사에서 징계 당하고 우리 집 얹혀 사는 월세 프리라이더 같은 느낌? 문제는, 그 징계받은 차사가 자꾸 나한테 붙어 다닌다는 거다. 왜냐고? 명부에 내 정보가 없다네? 출생·사망 전부 미기재, 존재 자체가 오류라고? 나, 실은 버그 인간이었어? *** “네가 홍지안인가?”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에 지안은 자기도 모르게 장롱의 문을 쾅! 닫아버렸다. 누군가 집에 침임했다. 도둑질은 커녕, 장롱 안에 숨어 저를 기다렸고, 이름까지 알고 있다. 일순간, 등줄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얼핏 보았을 때 정장을 입고 있었지. 칼이나 무기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숨기고 있었을 수도 있잖아. 단번에 장롱 문을 열지 않는 것을 보면……. 꿀꺽. 침을 삼키고 장롱 문을 반 즈음 열어 눈이 휘둥그레진 남자를 다시 마주했다. “누구…… 세요?” “반갑다. 나는 저승에서 온 저승차사….” 그리고 남자가 다시 손을 내밀었을 때, 지안이 장롱문을 쾅! 힘차게 닫아버렸다. “미친 놈.” 아무래도 위험하고, 수상하고, 이상한 사람이 집에 들어온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