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알파 수영선수 공 X 전(前) 극우성오메가 완벽주의 수] 풋풋했던 열여덟 청춘들이 상실과 오해로 첫사랑을 묵혀둔 채 10년의 세월이 지나 재회하는 이야기. * * * 열여덟, 정우경은 도망쳤다. 스물여덟, 10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만났다. 첫사랑 김해곤을. 그 새벽, 버스정류장 앞에서. * * * 끼이익.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가 정적을 갈랐다. 정류장 바로 앞, 은색 스포츠카가 바퀴를 비틀며 멈춰 섰다. 엔진 열기가 차가운 공기와 섞이며 뜨겁게 피어올랐다. 잠시 뒤, 차 문이 열렸다. 가느다란 가로등 불빛 아래, 검은 코트를 툭 걸친 긴 체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광고판 속에서 막 걸어 나온 듯한, 밤공기보다 더 선명한 눈매. 김해곤이었다. 정우경의 호흡이 순간적으로 멎었다. 광고판 속에서 바라보던 눈빛이, 이제는 현실에서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정류장 불빛 아래, 김해곤은 정우경의 앞을 막아섰다. 환하고 강렬했던 광고 속 모습과는 달리, 지금 그의 모습에서는 묘한 쓸쓸함이 풍겼다. 눈동자는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고, 눈 밑으로 옅게 드리운 다크서클 위로 속눈썹 그림자가 져 얼굴 전체를 한층 더 그늘지게 만들었다. 긴 세월 동안, 소년이었음에도 때로는 어른스러운 얼굴을 하곤 했던 열여덟의 김해곤은 이제 완연히 성숙해진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더는, 열여덟 그 때의 소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듯이. 그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러자 따뜻한 온기가 정우경의 뺨을 감싸 쥐었다. 초겨울 바람에 식어 있던 살갗에 닿은 그 온기는 너무나 애틋했다. 정우경은 무의식적으로 그 손에 뺨을 비비고 말았다.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채,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위안을 찾듯. * * * 표지: 러뷸리님 x 미리캔버스 *계약작

[우성알파 수영선수 공 X 전(前) 극우성오메가 완벽주의 수] 풋풋했던 열여덟 청춘들이 상실과 오해로 첫사랑을 묵혀둔 채 10년의 세월이 지나 재회하는 이야기. * * * 열여덟, 정우경은 도망쳤다. 스물여덟, 10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만났다. 첫사랑 김해곤을. 그 새벽, 버스정류장 앞에서. * * * 끼이익.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가 정적을 갈랐다. 정류장 바로 앞, 은색 스포츠카가 바퀴를 비틀며 멈춰 섰다. 엔진 열기가 차가운 공기와 섞이며 뜨겁게 피어올랐다. 잠시 뒤, 차 문이 열렸다. 가느다란 가로등 불빛 아래, 검은 코트를 툭 걸친 긴 체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광고판 속에서 막 걸어 나온 듯한, 밤공기보다 더 선명한 눈매. 김해곤이었다. 정우경의 호흡이 순간적으로 멎었다. 광고판 속에서 바라보던 눈빛이, 이제는 현실에서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정류장 불빛 아래, 김해곤은 정우경의 앞을 막아섰다. 환하고 강렬했던 광고 속 모습과는 달리, 지금 그의 모습에서는 묘한 쓸쓸함이 풍겼다. 눈동자는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고, 눈 밑으로 옅게 드리운 다크서클 위로 속눈썹 그림자가 져 얼굴 전체를 한층 더 그늘지게 만들었다. 긴 세월 동안, 소년이었음에도 때로는 어른스러운 얼굴을 하곤 했던 열여덟의 김해곤은 이제 완연히 성숙해진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더는, 열여덟 그 때의 소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듯이. 그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러자 따뜻한 온기가 정우경의 뺨을 감싸 쥐었다. 초겨울 바람에 식어 있던 살갗에 닿은 그 온기는 너무나 애틋했다. 정우경은 무의식적으로 그 손에 뺨을 비비고 말았다.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채,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위안을 찾듯. * * * 표지: 러뷸리님 x 미리캔버스 *계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