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을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우진은 필사적으로 달렸다. 목에 걸린 카메라가 아무렇게나 흔들리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카메라의 렌즈에 잡혔던 실루엣이 눈 앞에 실재로 서 있었다. 어깨를 잡아 돌려 세우니, 잠시 예민하게 날이 선 눈매가 순식간에 동그랗게 커진다. “...선우진?” 가난 속에서도 사진 작가의 꿈을 좇으며, 순간을 영원히 박제하고자 한 선우진, 화려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사랑에 결핍된 이승화. 서로 다른 상처와 갈망 속에서 만나 10년을 사랑했고, 2년을 버티다 끝내 헤어진 두 사람은 5년 후, 몽마르트 언덕의 한 작은 카페에서 마주한다. 우연으로 시작된 짧은 동행 속, 세느 강변을 거슬러 올라가고, 프로방스의 라벤더 밭을 거닐고, 베네치아의 곤돌라 위에서 서로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빛바랜 관계는 다시 색을 찾아가는 듯 하는데— (공) 선우진 #후회공 #다정공 #가난공 #능력공 182cm, 68kg, 35살. 현 사진 작가. 새카만 흑발, 세상을 담는 직업과 대비되어 그 무엇도 비치지 않을만큼 깊고 검은 눈동자에 다부진 몸을 가진 미남. 낡은 지갑 속 환히 웃고 있는 가족 사진과, 낡은 핸드폰으로 박제된 풍경 사진을 계기로 사진을 사랑하게 된 그는 편모 가정의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다. 승화의 도움으로 사진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나, 가난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우선한 탓에 사랑을 놓치고 만다. 이승화가 만들어준 꿈을 악착같이 쫓다가 뒤를 돌아보니, 덩그러니 홀로 남은 세상. 승화를 향한 그리움을 품고 유럽 여행길에 오른다. (수)이승화 #재벌수 #다정수 #헌신수 #병약수 #시한부수 176cm, 59kg(병으로 인해 빠진 상태), 35살. 현 갤러리 대표 이사. 회색 빛이 도는 옅은 흑발과 흑안. 국내 최고의 아트펀드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정략결혼으로 이어진 부모의 무관심과 형제의 질투 속에 자라며 ‘철없는 재벌 3세’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주고 받은 대상은 오직 선우진 뿐. 그의 앞에서는 솔직한 ‘이승화’로서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서로의 세상과 결핍이 달랐기에 맞이한 선우진과의 이별, 그리고 시한부 선고를 계기로 짧은 인생과 길었던 사랑에 마침표를 찍기 위하여 그토록 함께 가고 싶었던 유럽 여행길에 오른다. park.ibae@gmail.com
헤어진 연인을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우진은 필사적으로 달렸다. 목에 걸린 카메라가 아무렇게나 흔들리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카메라의 렌즈에 잡혔던 실루엣이 눈 앞에 실재로 서 있었다. 어깨를 잡아 돌려 세우니, 잠시 예민하게 날이 선 눈매가 순식간에 동그랗게 커진다. “...선우진?” 가난 속에서도 사진 작가의 꿈을 좇으며, 순간을 영원히 박제하고자 한 선우진, 화려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사랑에 결핍된 이승화. 서로 다른 상처와 갈망 속에서 만나 10년을 사랑했고, 2년을 버티다 끝내 헤어진 두 사람은 5년 후, 몽마르트 언덕의 한 작은 카페에서 마주한다. 우연으로 시작된 짧은 동행 속, 세느 강변을 거슬러 올라가고, 프로방스의 라벤더 밭을 거닐고, 베네치아의 곤돌라 위에서 서로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빛바랜 관계는 다시 색을 찾아가는 듯 하는데— (공) 선우진 #후회공 #다정공 #가난공 #능력공 182cm, 68kg, 35살. 현 사진 작가. 새카만 흑발, 세상을 담는 직업과 대비되어 그 무엇도 비치지 않을만큼 깊고 검은 눈동자에 다부진 몸을 가진 미남. 낡은 지갑 속 환히 웃고 있는 가족 사진과, 낡은 핸드폰으로 박제된 풍경 사진을 계기로 사진을 사랑하게 된 그는 편모 가정의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다. 승화의 도움으로 사진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나, 가난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우선한 탓에 사랑을 놓치고 만다. 이승화가 만들어준 꿈을 악착같이 쫓다가 뒤를 돌아보니, 덩그러니 홀로 남은 세상. 승화를 향한 그리움을 품고 유럽 여행길에 오른다. (수)이승화 #재벌수 #다정수 #헌신수 #병약수 #시한부수 176cm, 59kg(병으로 인해 빠진 상태), 35살. 현 갤러리 대표 이사. 회색 빛이 도는 옅은 흑발과 흑안. 국내 최고의 아트펀드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정략결혼으로 이어진 부모의 무관심과 형제의 질투 속에 자라며 ‘철없는 재벌 3세’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주고 받은 대상은 오직 선우진 뿐. 그의 앞에서는 솔직한 ‘이승화’로서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서로의 세상과 결핍이 달랐기에 맞이한 선우진과의 이별, 그리고 시한부 선고를 계기로 짧은 인생과 길었던 사랑에 마침표를 찍기 위하여 그토록 함께 가고 싶었던 유럽 여행길에 오른다. park.iba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