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 센터의 공공재’란 멸칭에도 꿋꿋하게 근무하던 A급 가이드 윤기현(주인수).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의 장례가 끝난 그에게 남은 거라고는 감당하기 힘든 빚과 희귀난치병 환자라는 진단뿐. 이렇게 된 마당에 모든 걸 때려치우고 제 손으로 인생을 끝내기로 결심한 그는 사직서를 내고 센터를 그만둔다. 센터 고위 관계자들이 A급 가이드 한 명의 부재를 대수롭지 않게 판단한 것과는 달리, 공공재라 불릴 만큼 혹사하던 기현의 빈자리에서 비롯된 문제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편, 낯선 지역에서 한달 살기를 시작한 기현은 죽을 날을 정해두고 태어나 처음으로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게이트 처리를 위해 출장을 왔다가 가이딩 부족으로 괴로워하는 정시준(주인공)과 만나게 된다. “……역시 기현 팀장 맞네! 급한데 잠깐만 좀 도와주라. 정 팀장이 지금 파장이 잘 안 잡혀서 그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전 직장 동료의 요청에도 기현의 반응은 영 심드렁하다. 센터 재직 시절, 기현에게 공공재란 별명이 붙게 한 장본인이 바로 정시준이기 때문이다. “구경하지 말고 가이딩부터 좀 해 줘, 씨발.” “……내가 예전부터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었는데.” “뭐?” “가이딩 못 받으면 죽는 거 몰라?” “씹, 그걸 누가 몰라?” “아니, 하도 사람을 정수기 필터취급 하길래 난 또 모르는 줄 알고.” “…….” “아무튼 고생 많으시네요. 정시준 팀장님, 좆뺑이 화이팅.” 기현은 가이딩 도움을 거절하며 곧장 자리를 뜨지만, 늦은 새벽 술집에서 멀쩡한 상태로 나타난 정시준과 조우한다. “가이드 선언 한 건 다 까먹었나봐? 사람이 피 토하면서 도와달라는데 그걸 무시하고 쌩깔 줄은 몰랐는데. 이제 보니 성격 진짜 대단하다, 윤기현 씨.” “멀쩡하구만. 나 없어도 센터 잘 돌아가는데 제가 굳이 왜 가이딩을 해요.” “나 죽다 살아났어요.” “아, 요즘은 죽다 살아나신 분도 술집에 오시나봐?” 짧은 말다툼 후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며 헤어진 것 같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침에 눈을 뜨니 또 정시준이 옆에 있다. “책임져.” 이번엔 홀딱 벗은 꼴로 별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껄이면서. #가이드버스 #에스퍼공 #미남공 #연하공 #초딩공 #입걸레공 #입덕부정공 #가이드수 #미인수 #까칠수 #연상수 #미인수 -주인공: 정시준. 25세. S급 에스퍼. 오냐오냐 자란 부잣집 막내아들. 몇 없는 S급 에스퍼로 각성한 후부터 더욱 안하무인으로 굴기 시작한 나머지 각성자 센터에서는 싸가지없는 개새끼로 악명이 자자하다. 만성 가이딩 부족에 시달려 예민한 건 덤. -주인수: 윤기현. 28세. A급 가이드. 빚에 허덕이는 인생을 죽음으로 청산하고 싶다는 결심을 해버린 비운의 미인. 은근히 잔정이 많은 성격이며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은 후부터 미래 걱정 없이 막 살기로 결심했다. -표지: 가내수공업
‘각성자 센터의 공공재’란 멸칭에도 꿋꿋하게 근무하던 A급 가이드 윤기현(주인수).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의 장례가 끝난 그에게 남은 거라고는 감당하기 힘든 빚과 희귀난치병 환자라는 진단뿐. 이렇게 된 마당에 모든 걸 때려치우고 제 손으로 인생을 끝내기로 결심한 그는 사직서를 내고 센터를 그만둔다. 센터 고위 관계자들이 A급 가이드 한 명의 부재를 대수롭지 않게 판단한 것과는 달리, 공공재라 불릴 만큼 혹사하던 기현의 빈자리에서 비롯된 문제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편, 낯선 지역에서 한달 살기를 시작한 기현은 죽을 날을 정해두고 태어나 처음으로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게이트 처리를 위해 출장을 왔다가 가이딩 부족으로 괴로워하는 정시준(주인공)과 만나게 된다. “……역시 기현 팀장 맞네! 급한데 잠깐만 좀 도와주라. 정 팀장이 지금 파장이 잘 안 잡혀서 그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전 직장 동료의 요청에도 기현의 반응은 영 심드렁하다. 센터 재직 시절, 기현에게 공공재란 별명이 붙게 한 장본인이 바로 정시준이기 때문이다. “구경하지 말고 가이딩부터 좀 해 줘, 씨발.” “……내가 예전부터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었는데.” “뭐?” “가이딩 못 받으면 죽는 거 몰라?” “씹, 그걸 누가 몰라?” “아니, 하도 사람을 정수기 필터취급 하길래 난 또 모르는 줄 알고.” “…….” “아무튼 고생 많으시네요. 정시준 팀장님, 좆뺑이 화이팅.” 기현은 가이딩 도움을 거절하며 곧장 자리를 뜨지만, 늦은 새벽 술집에서 멀쩡한 상태로 나타난 정시준과 조우한다. “가이드 선언 한 건 다 까먹었나봐? 사람이 피 토하면서 도와달라는데 그걸 무시하고 쌩깔 줄은 몰랐는데. 이제 보니 성격 진짜 대단하다, 윤기현 씨.” “멀쩡하구만. 나 없어도 센터 잘 돌아가는데 제가 굳이 왜 가이딩을 해요.” “나 죽다 살아났어요.” “아, 요즘은 죽다 살아나신 분도 술집에 오시나봐?” 짧은 말다툼 후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며 헤어진 것 같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침에 눈을 뜨니 또 정시준이 옆에 있다. “책임져.” 이번엔 홀딱 벗은 꼴로 별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껄이면서. #가이드버스 #에스퍼공 #미남공 #연하공 #초딩공 #입걸레공 #입덕부정공 #가이드수 #미인수 #까칠수 #연상수 #미인수 -주인공: 정시준. 25세. S급 에스퍼. 오냐오냐 자란 부잣집 막내아들. 몇 없는 S급 에스퍼로 각성한 후부터 더욱 안하무인으로 굴기 시작한 나머지 각성자 센터에서는 싸가지없는 개새끼로 악명이 자자하다. 만성 가이딩 부족에 시달려 예민한 건 덤. -주인수: 윤기현. 28세. A급 가이드. 빚에 허덕이는 인생을 죽음으로 청산하고 싶다는 결심을 해버린 비운의 미인. 은근히 잔정이 많은 성격이며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은 후부터 미래 걱정 없이 막 살기로 결심했다. -표지: 가내수공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