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연의 입맞춤
“울음조차 허락되지 않는 집. 그 바다만이 나를 불렀다.” 지워진 이름, 닳아버린 감정, 남편의 차가운 눈빛 아래 무너져가는 하연. 한밤중, 아이들이 잠든 틈을 타 그녀는 무작정 바다로 향한다. 그리고— 빛나는 ‘그 존재’를 마주한다. 심해의 어둠 속, 살아 움직이는 촉수. 무섭도록 평온한 눈. 기억과 감각을 뒤흔드는 첫 만남. 그건 괴물일까, 구원일까. 하연은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사람도 아닌 그 존재만이 잊고 있던 나를 깨운다. 금기와 쾌락, 죄책감과 해방 사이— 사라지려 했던 여자의 몸에, 새로운 생이 자라난다.
“울음조차 허락되지 않는 집. 그 바다만이 나를 불렀다.” 지워진 이름, 닳아버린 감정, 남편의 차가운 눈빛 아래 무너져가는 하연. 한밤중, 아이들이 잠든 틈을 타 그녀는 무작정 바다로 향한다. 그리고— 빛나는 ‘그 존재’를 마주한다. 심해의 어둠 속, 살아 움직이는 촉수. 무섭도록 평온한 눈. 기억과 감각을 뒤흔드는 첫 만남. 그건 괴물일까, 구원일까. 하연은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사람도 아닌 그 존재만이 잊고 있던 나를 깨운다. 금기와 쾌락, 죄책감과 해방 사이— 사라지려 했던 여자의 몸에, 새로운 생이 자라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