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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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마자 정원을 살피는 것. 그것이 유원재에 머무는 조건이었다. 전부 쉬운 일이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아주 간단한 일.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정원에 미친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런 거 키우면 돈은 얼마나 받아요?” 권태로운 눈빛, 나른하게 걸린 조소. 잘 빚어놓은 조각상 같은 이목구비의 남자. “꽃이나 식물 말고, 다른 걸 키워볼 생각은 없나.” 미친개, 류재언이 이 정원에 덫을 풀었다. *** “앞으로 지겹게 보는 겁니다, 우린.” 그가 손에 부드럽게 깍지를 끼자 연서의 몸이 움찔거렸다. “정원에서 보던가, 아니면 내 방에서 보던가.” 맞잡은 손에서 악력이 느껴졌다. 빼지도 못하도록 아주 세게, 안간힘을 써도 놔주지 않을 것처럼. “어떻게 놀진 차차 정해볼까.” 심장이 마라톤을 질주하듯 거칠게 뛰어댔으나 귓가를 울리는 이 심장박동 수는 설렘이 아니었다. 일종의 경고음 같은 거였다. 앞으로 일어날 일. 그리고 쉬이 벗어날 수 없을 거란 명백한 경고. “거절하면요?” “안 할 거잖아.” 연서는 이곳에 돌아온 것을 후회했다. “한 달 동안 아주 재밌게 놀아봐요.” 결국 미친개에게 물리고야 말았으므로. <작가 메일 : rlawkrrk30@gmail.com> -표지 : 작가 제작 (상업적 사용 허가받은 유료이미지 사용)

눈을 뜨자마자 정원을 살피는 것. 그것이 유원재에 머무는 조건이었다. 전부 쉬운 일이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아주 간단한 일.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정원에 미친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런 거 키우면 돈은 얼마나 받아요?” 권태로운 눈빛, 나른하게 걸린 조소. 잘 빚어놓은 조각상 같은 이목구비의 남자. “꽃이나 식물 말고, 다른 걸 키워볼 생각은 없나.” 미친개, 류재언이 이 정원에 덫을 풀었다. *** “앞으로 지겹게 보는 겁니다, 우린.” 그가 손에 부드럽게 깍지를 끼자 연서의 몸이 움찔거렸다. “정원에서 보던가, 아니면 내 방에서 보던가.” 맞잡은 손에서 악력이 느껴졌다. 빼지도 못하도록 아주 세게, 안간힘을 써도 놔주지 않을 것처럼. “어떻게 놀진 차차 정해볼까.” 심장이 마라톤을 질주하듯 거칠게 뛰어댔으나 귓가를 울리는 이 심장박동 수는 설렘이 아니었다. 일종의 경고음 같은 거였다. 앞으로 일어날 일. 그리고 쉬이 벗어날 수 없을 거란 명백한 경고. “거절하면요?” “안 할 거잖아.” 연서는 이곳에 돌아온 것을 후회했다. “한 달 동안 아주 재밌게 놀아봐요.” 결국 미친개에게 물리고야 말았으므로. <작가 메일 : rlawkrrk30@gmail.com> -표지 : 작가 제작 (상업적 사용 허가받은 유료이미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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