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건설 대표 정필연은 객관적 지표로 꽤 성공한 남자다. 세우그룹 장남이라는 남부러운 것 없는 배경, 젊다 못해 어린 나이에 단 국내 굴지의 건설사 대표직, 반반한 낯짝, 거기에 귀엽게 생긴 오메가 배우자까지.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았다. 새어머니의 견제, 이복동생과의 지분싸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아버지. 정필연은 저보다 훨씬 못 미치는 집안의 남자 오메가 소탐희와의 굴욕적인 결혼을 하고 나서야 겨우 세우건설 대표직을 달 수 있었다. 그래도 철없고 속없고 멍청한 소탐희와의 결혼 생활이 영 나쁘지만은 않았다. 조금 귀찮을 뿐이었던 그 멍청한 오메가가 다른 놈들과 놀아나는 것으로도 모자라, 적나라한 사진을 뒷계정에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이건 또 무슨 좆같은 짓거리야.” 뒷계정의 해시태그와 사진 하나하나를 훔쳐보는 필연의 동공이 잘게 흔들렸다. 자신이 해외 포럼 참가로 출국했던 날, 강연 준비로 밤을 새우던 날, 집안 행사로 바빴던 날 그의 배우자는 다른 놈들과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그것도 온몸이 붉게 달아올라 헐떡이며. #12번째불장난 #프로좆빨러 #바람난오메가 #남편강원도간사이에 #남편고자새끼 “……고자라니.” 추잡스러운 태그 맨 뒤에 있는 여섯 글자를 본 순간 눈이 뒤집힌 필연은 소탐희에게 딜을 보냈다. DEAL↑) 네 남편이 왜 고자야. 1분도 안 되는 사이 답장이 왔다. DEAL↓) 걔고자맞음 줘도못먹는데뭘 마침표는커녕 띄어쓰기도 귀찮다는 듯 심드렁한 답장에 필연은 느닷없는 패배감에 휩싸였다. 그렇지만 필연을 가장 열받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소탐희의 계정 아이디였다. INBD ID: 악연 “……씨발. 이게 진짜 돌았나.” *** DEAL↑) 결혼 생활에 충실하지 못할 거라면 그 제도 안에 편승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배우자를 속이고 욕망을 채우는 이 불결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하고는 있습니까? 무책임한 행동과 불성실한 태도를 자각조차 하지 못한 당신이 지금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아십니까? 결혼은 사적인 만족과 충동을 채우기 위한 편의적인 계약이 아닙니다. 상호 신뢰의 상실을 야기하는 행위를 당장 멈추시길 바랍니다. 필연은 최대한 소탐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자세히, 논리적으로 정중하게 경고했다. 그리고 2분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답장이 돌아왔다. DEAL↓) 지나가세요꼰대씨 “꼰…….” 그 성의 없는 답장에 이성이 뚝 끊겼다. *인물소개 공: 정필연. 32세. 알파. 탐희의 배신을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앙갚음 할 생각에 제 정체를 숨기고 13번째 불장난 상대가 되지만 함께 즐기게 되고, 처음으로 뭔가 좀 잘못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잘긁히공, 입덕부정공, 동정공, 찐헤테로공, 개아가공, 유혹공, 첫사랑공, 사랑꾼공, 분리불안공, 짝사랑공, 후회공 INBD ID: 건축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으로의 여정 수: 소탐희. 28세. 오메가. 강아지상의 미인. 첼로 전공. 인영 토건 혼외자로 태어나 구박받으며 컸지만 꽤 씩씩하다. 짝사랑 상대였던 정필연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지만 필연의 계속된 냉대는 탐희를 좌절하게 했다. INBD (It’s No Big Deal 별거 아니야) 라는 SNS에 자신의 일탈을 공유하며 누구에게 향하는지도 모를 분풀이를 한다. 저를 박대하고 몰아세우는 필연과 달리 잘 긁히긴 하지만 다정한 꼰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잘긁수, 짝사랑끝났수, 씩씩강쥐수, 은근기존쎄수, 미인수, 상처수, 문란수 INBD ID: 악연 *계약작입니다. *연재 속도가 빠릅니다. *표지는 미리캔버스에서 만들었습니다. *오타 및 궁금한 사항은 deimosare0@gmail.com으로 부탁드립니다.

세우건설 대표 정필연은 객관적 지표로 꽤 성공한 남자다. 세우그룹 장남이라는 남부러운 것 없는 배경, 젊다 못해 어린 나이에 단 국내 굴지의 건설사 대표직, 반반한 낯짝, 거기에 귀엽게 생긴 오메가 배우자까지.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았다. 새어머니의 견제, 이복동생과의 지분싸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아버지. 정필연은 저보다 훨씬 못 미치는 집안의 남자 오메가 소탐희와의 굴욕적인 결혼을 하고 나서야 겨우 세우건설 대표직을 달 수 있었다. 그래도 철없고 속없고 멍청한 소탐희와의 결혼 생활이 영 나쁘지만은 않았다. 조금 귀찮을 뿐이었던 그 멍청한 오메가가 다른 놈들과 놀아나는 것으로도 모자라, 적나라한 사진을 뒷계정에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이건 또 무슨 좆같은 짓거리야.” 뒷계정의 해시태그와 사진 하나하나를 훔쳐보는 필연의 동공이 잘게 흔들렸다. 자신이 해외 포럼 참가로 출국했던 날, 강연 준비로 밤을 새우던 날, 집안 행사로 바빴던 날 그의 배우자는 다른 놈들과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그것도 온몸이 붉게 달아올라 헐떡이며. #12번째불장난 #프로좆빨러 #바람난오메가 #남편강원도간사이에 #남편고자새끼 “……고자라니.” 추잡스러운 태그 맨 뒤에 있는 여섯 글자를 본 순간 눈이 뒤집힌 필연은 소탐희에게 딜을 보냈다. DEAL↑) 네 남편이 왜 고자야. 1분도 안 되는 사이 답장이 왔다. DEAL↓) 걔고자맞음 줘도못먹는데뭘 마침표는커녕 띄어쓰기도 귀찮다는 듯 심드렁한 답장에 필연은 느닷없는 패배감에 휩싸였다. 그렇지만 필연을 가장 열받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소탐희의 계정 아이디였다. INBD ID: 악연 “……씨발. 이게 진짜 돌았나.” *** DEAL↑) 결혼 생활에 충실하지 못할 거라면 그 제도 안에 편승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배우자를 속이고 욕망을 채우는 이 불결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하고는 있습니까? 무책임한 행동과 불성실한 태도를 자각조차 하지 못한 당신이 지금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아십니까? 결혼은 사적인 만족과 충동을 채우기 위한 편의적인 계약이 아닙니다. 상호 신뢰의 상실을 야기하는 행위를 당장 멈추시길 바랍니다. 필연은 최대한 소탐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자세히, 논리적으로 정중하게 경고했다. 그리고 2분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답장이 돌아왔다. DEAL↓) 지나가세요꼰대씨 “꼰…….” 그 성의 없는 답장에 이성이 뚝 끊겼다. *인물소개 공: 정필연. 32세. 알파. 탐희의 배신을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앙갚음 할 생각에 제 정체를 숨기고 13번째 불장난 상대가 되지만 함께 즐기게 되고, 처음으로 뭔가 좀 잘못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잘긁히공, 입덕부정공, 동정공, 찐헤테로공, 개아가공, 유혹공, 첫사랑공, 사랑꾼공, 분리불안공, 짝사랑공, 후회공 INBD ID: 건축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으로의 여정 수: 소탐희. 28세. 오메가. 강아지상의 미인. 첼로 전공. 인영 토건 혼외자로 태어나 구박받으며 컸지만 꽤 씩씩하다. 짝사랑 상대였던 정필연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지만 필연의 계속된 냉대는 탐희를 좌절하게 했다. INBD (It’s No Big Deal 별거 아니야) 라는 SNS에 자신의 일탈을 공유하며 누구에게 향하는지도 모를 분풀이를 한다. 저를 박대하고 몰아세우는 필연과 달리 잘 긁히긴 하지만 다정한 꼰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잘긁수, 짝사랑끝났수, 씩씩강쥐수, 은근기존쎄수, 미인수, 상처수, 문란수 INBD ID: 악연 *계약작입니다. *연재 속도가 빠릅니다. *표지는 미리캔버스에서 만들었습니다. *오타 및 궁금한 사항은 deimosare0@gmail.com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