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내가 정말 그대를 아내로 대하기라도 할 줄 알았습니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내게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이라고.” 전생에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번 생에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 디케는 끔찍한 왕과의 결혼 끝에 죽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10년 전으로 회귀해 있었다. 이번에는 그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그의 동생이자 북부의 대공작, 킬리언과 계약결혼을 맺는다. 무표정, 무감각, 무관심— 세 박자를 고루 갖춘 이 남자라면, 감정적으로 얽힐 일도 없을 거라 믿었다. —그가 전생에 자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진. 다시 얽혀드는 운명 속에서, 디케는 깨닫는다. “나,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하지만 이번 생의 킬리언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 이번 생에서는, 그를 향한 마음에 끝까지 충실하리라. 비록 이번 생에는 그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그럼 내가 정말 그대를 아내로 대하기라도 할 줄 알았습니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내게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이라고.” 전생에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번 생에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 디케는 끔찍한 왕과의 결혼 끝에 죽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10년 전으로 회귀해 있었다. 이번에는 그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그의 동생이자 북부의 대공작, 킬리언과 계약결혼을 맺는다. 무표정, 무감각, 무관심— 세 박자를 고루 갖춘 이 남자라면, 감정적으로 얽힐 일도 없을 거라 믿었다. —그가 전생에 자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진. 다시 얽혀드는 운명 속에서, 디케는 깨닫는다. “나,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하지만 이번 생의 킬리언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 이번 생에서는, 그를 향한 마음에 끝까지 충실하리라. 비록 이번 생에는 그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