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 친구 최윤하 박도윤 하루 짝꿍이자 절친인 최하은 나는 지금 정윤과 계약 연애를 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그 아이와, 인기 없고 조용한 나 하루가. 계약 연애를 시작한 지 딱 3일째. 근데… 사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우연이라는 이름의 사고였다. ⸻ 3일 전 그날 나는 또 지각이었다. 알람을 끄고 잤나 보다. 가방을 들고 미친 듯이 뛰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버스 안은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하… 어떡해. 그냥 타자.” 난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버스에 올라탔다. 근데 진짜 숨 막힐 정도로 좁았다. “아, 밀지 말아요…” 난 버티면서 학교 도착하면 바로 내려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 쿵! 누군가 등에 세게 밀리는 순간, 내 중심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입술에… 말랑하고 따뜻한 것이 닿았다. 순간 시간이 멈춘 느낌이었다. 난 너무 놀라서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그리고 내 바로 앞에 있는 얼굴을 보고 숨이 멎었다. 정윤이었다. 우리는… 버스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완전히 예상치 못한 첫 키스를 해버렸다. ⸻ 사고 이후 버스가 멈추자 정윤이 먼저 말했다. “야… 이거 어떻게 할 거야?” 나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말도 못했다.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 게 너무 이상해서. “아, 아니… 미안. 그러면… 너 나랑 계약 연애 하자.” “뭐?!” “책임지라는 건 아니고. 어차피 소문날 거야. 차라리 우리 사이인 척이라도 하자.” 그렇게 갑자기 제안된 계약 연애. 황당했지만 이상하게 거부할 수 없었다. “응… 그럼 너가 정하—” “알았어. 그럼 오늘부터.” 그래서, 난 진짜로 정윤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정윤 친구 최윤하 박도윤 하루 짝꿍이자 절친인 최하은 나는 지금 정윤과 계약 연애를 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그 아이와, 인기 없고 조용한 나 하루가. 계약 연애를 시작한 지 딱 3일째. 근데… 사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우연이라는 이름의 사고였다. ⸻ 3일 전 그날 나는 또 지각이었다. 알람을 끄고 잤나 보다. 가방을 들고 미친 듯이 뛰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버스 안은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하… 어떡해. 그냥 타자.” 난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버스에 올라탔다. 근데 진짜 숨 막힐 정도로 좁았다. “아, 밀지 말아요…” 난 버티면서 학교 도착하면 바로 내려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 쿵! 누군가 등에 세게 밀리는 순간, 내 중심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입술에… 말랑하고 따뜻한 것이 닿았다. 순간 시간이 멈춘 느낌이었다. 난 너무 놀라서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그리고 내 바로 앞에 있는 얼굴을 보고 숨이 멎었다. 정윤이었다. 우리는… 버스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완전히 예상치 못한 첫 키스를 해버렸다. ⸻ 사고 이후 버스가 멈추자 정윤이 먼저 말했다. “야… 이거 어떻게 할 거야?” 나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말도 못했다.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 게 너무 이상해서. “아, 아니… 미안. 그러면… 너 나랑 계약 연애 하자.” “뭐?!” “책임지라는 건 아니고. 어차피 소문날 거야. 차라리 우리 사이인 척이라도 하자.” 그렇게 갑자기 제안된 계약 연애. 황당했지만 이상하게 거부할 수 없었다. “응… 그럼 너가 정하—” “알았어. 그럼 오늘부터.” 그래서, 난 진짜로 정윤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