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빼고 완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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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나는 열성 오메가로, 쌍둥이 동생 카이는 알파로 발현되었다. 형질발현 사건 이후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알래스카주의 수영 스타가 된 동생 카이에 반해 나는 별볼일 없는 인간이었다. 동생 그림자에 가려져,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로 살아왔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 알파의 페로몬을 맡기는커녕 불임이라는 의사 소견에도 아무렇지 않았다. 어차피 내 외형만 보고 사람들은 카이로 착각하거나 알파나 베타이겠거니 판단했으니까. 아무튼 난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그럭저럭 잘 살았다. 킬리안 글라스턴,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무명에, 노숙자였던 남자는 잠잘 곳이 없다며,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부탁했다. 카페에서 처음 본 주제에 수염투성이 거인이 재워 달라니 솔직히 무서웠다. 영화학도를 꿈꾸는 나는 대본을 열심히 보고 있는 그가 불쌍해 보였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래에 열성팬이 될 거라곤 생각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 나는 섹스 박물관 무급 인턴으로 열일하는 중이었고 킬리안은 세계적인 영화 배우로 성공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팬의 마음으로 응원했다.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우연히 그를 만났을 때 킬리안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널 얼마나 찾았는 줄 알아?” <발췌> “당신 같은 알파는 일반 남자도 임신시킬 수 있나요?” 묘한 표정으로 남자가 나를 보며 반문했다. “예를 들면?” 나는 손에 닿은 포크를 만지작거리며 궁금증을 입에 올렸다. “제가 당신이랑 잔다 치고.” 나를 예로 들었을 때 남자의 눈동자는 의아함과 경계 어린 긴장으로 팽팽해져 있었다. 그 눈빛을 보니 아차 싶었다. 지금이라도 질문을 철회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남자가 내 볼을 꼬집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 상상 말고 피자나 먹어, 꼬맹아.”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내가 그 남자의 아기를 임신하게 될 줄은, 킬리안도 나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킬리안 글라스턴(26세/34세): 195센티, 영국 출생. 녹갈색과 파란색. 오드 아이에 화려한 금발머리의 미남. 키 195센티미터. 할리우드에서 오랜 기간 무명이었다가 뒤늦게 스타가 된 무명 배우. 재이에게 끌리지만, 18세 고등학생이란 걸 알고 난 후부터는 동생 취급하며 밀어낸다. 여재이(18세/26세): 183센티. 한국 출생. 14세에 오메가로 발현된 뒤 알래스카로 이민왔다. 영화 감독이 꿈이었지만, 의학도를 꿈꾸는 동생 카이를 위해 뉴욕대 진학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한다. 무던하고 덤덤하지만 가끔 다혈질에 욱하는 성격이지만 솔직하고 좋아하는 상대에게 진심을 다해 직진한다. 여카이(18세/26세): 187센티. 한국 출생. 14세에 우성 알파로 발현했다. 여재이의 쌍둥이 동생으로 생김새는 똑같지만, 형질이 다르단 이유로 삶은 탄탄대로였다. 누구보다 형인 재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형 바라기로, 킬리안 그 새끼가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표지: 픽사베이

열네 살. 나는 열성 오메가로, 쌍둥이 동생 카이는 알파로 발현되었다. 형질발현 사건 이후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알래스카주의 수영 스타가 된 동생 카이에 반해 나는 별볼일 없는 인간이었다. 동생 그림자에 가려져,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로 살아왔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 알파의 페로몬을 맡기는커녕 불임이라는 의사 소견에도 아무렇지 않았다. 어차피 내 외형만 보고 사람들은 카이로 착각하거나 알파나 베타이겠거니 판단했으니까. 아무튼 난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그럭저럭 잘 살았다. 킬리안 글라스턴,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무명에, 노숙자였던 남자는 잠잘 곳이 없다며,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부탁했다. 카페에서 처음 본 주제에 수염투성이 거인이 재워 달라니 솔직히 무서웠다. 영화학도를 꿈꾸는 나는 대본을 열심히 보고 있는 그가 불쌍해 보였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래에 열성팬이 될 거라곤 생각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 나는 섹스 박물관 무급 인턴으로 열일하는 중이었고 킬리안은 세계적인 영화 배우로 성공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팬의 마음으로 응원했다.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우연히 그를 만났을 때 킬리안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널 얼마나 찾았는 줄 알아?” <발췌> “당신 같은 알파는 일반 남자도 임신시킬 수 있나요?” 묘한 표정으로 남자가 나를 보며 반문했다. “예를 들면?” 나는 손에 닿은 포크를 만지작거리며 궁금증을 입에 올렸다. “제가 당신이랑 잔다 치고.” 나를 예로 들었을 때 남자의 눈동자는 의아함과 경계 어린 긴장으로 팽팽해져 있었다. 그 눈빛을 보니 아차 싶었다. 지금이라도 질문을 철회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남자가 내 볼을 꼬집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 상상 말고 피자나 먹어, 꼬맹아.”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내가 그 남자의 아기를 임신하게 될 줄은, 킬리안도 나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킬리안 글라스턴(26세/34세): 195센티, 영국 출생. 녹갈색과 파란색. 오드 아이에 화려한 금발머리의 미남. 키 195센티미터. 할리우드에서 오랜 기간 무명이었다가 뒤늦게 스타가 된 무명 배우. 재이에게 끌리지만, 18세 고등학생이란 걸 알고 난 후부터는 동생 취급하며 밀어낸다. 여재이(18세/26세): 183센티. 한국 출생. 14세에 오메가로 발현된 뒤 알래스카로 이민왔다. 영화 감독이 꿈이었지만, 의학도를 꿈꾸는 동생 카이를 위해 뉴욕대 진학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한다. 무던하고 덤덤하지만 가끔 다혈질에 욱하는 성격이지만 솔직하고 좋아하는 상대에게 진심을 다해 직진한다. 여카이(18세/26세): 187센티. 한국 출생. 14세에 우성 알파로 발현했다. 여재이의 쌍둥이 동생으로 생김새는 똑같지만, 형질이 다르단 이유로 삶은 탄탄대로였다. 누구보다 형인 재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형 바라기로, 킬리안 그 새끼가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표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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