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현은 궁금했다. 학창시절 내내 붙어 다니던 친구가 왜 하루아침에 연락을 끊은 건지. 그 이유를 몰라서, 그 애를 잊기까지 무려 강산이 바뀔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일상에서 그 애를 떠올리지 않게 되었다. '반짝이는 걸 보지 않으면'이란 조건이 붙긴 했지만, 여하튼 그랬다. 이렇듯, 지독한 염세주의자에게 낭만을 심어두고 홀랑 떠나버린 것에 대한 원망도 결국엔 옅어졌다. 정말이지, 모든 건 시간이 약이더라. * ……라고 생각했다. 작가로서 겨우 성공 궤도에 오른 어느 겨울. 정태현은 또다시 궁금해졌다. “일, 일단 내 얘기 좀 들어봐, 현아!” 팔 년동안 코빼기도 안 비친 망할 낭만주의자 이다원이 왜 갑자기 그의 인생에 나타난 건지. *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 지도 며칠이 지났다. 태현은 평온한 얼굴의 다원에게 문득 말했다. “일주일이 아니라 10년이 걸려도 좋으니까, 언젠가는 말해.” “무얼?” “여기까지 도망쳐온 사연.”
정태현은 궁금했다. 학창시절 내내 붙어 다니던 친구가 왜 하루아침에 연락을 끊은 건지. 그 이유를 몰라서, 그 애를 잊기까지 무려 강산이 바뀔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일상에서 그 애를 떠올리지 않게 되었다. '반짝이는 걸 보지 않으면'이란 조건이 붙긴 했지만, 여하튼 그랬다. 이렇듯, 지독한 염세주의자에게 낭만을 심어두고 홀랑 떠나버린 것에 대한 원망도 결국엔 옅어졌다. 정말이지, 모든 건 시간이 약이더라. * ……라고 생각했다. 작가로서 겨우 성공 궤도에 오른 어느 겨울. 정태현은 또다시 궁금해졌다. “일, 일단 내 얘기 좀 들어봐, 현아!” 팔 년동안 코빼기도 안 비친 망할 낭만주의자 이다원이 왜 갑자기 그의 인생에 나타난 건지. *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 지도 며칠이 지났다. 태현은 평온한 얼굴의 다원에게 문득 말했다. “일주일이 아니라 10년이 걸려도 좋으니까, 언젠가는 말해.” “무얼?” “여기까지 도망쳐온 사연.”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댓글은 작가님께 힘이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