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길 바란 적은 없었다. 하물며 ‘악의 종족’이라 불리는 불멸의 존재, 니아로 태어나는 것은 더더욱. 그럼에도 아일린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주어진 생에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몽유병으로 밤을 헤매는 오라버니를 돌보고, 반역으로 황위에 오른 아버지를 도우며, 황후의 고문 같은 채혈과 이간질을 견디면서까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끝내 돌아온 것은 가족의 경멸과 무시, 황제를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과 유배.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이었다고 말하는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 “여긴 죽은 니아를 소생시키기 위한 곳이에요. 황녀님의 육체를 이용해서.” 철창 밖에서 태양처럼 웃는 아레스를 바라보며 아일린은 결심했다. 원한 적 없던 삶. 필요로 하는 자가 있다면 모조리 내어주자. 피도, 심장도, 이 불사의 육체까지도. 그리고 찌꺼기처럼 남은 생의 끝만큼은 내가 정하겠다. “리오…나?” 아레스가 되살리려 했던 니아의 영혼이 이미 아일린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많은 것이 돌이킬 수 없게 망가진 뒤였다. *** 미계약작 입니다 bsolsol52@gmail.com
태어나길 바란 적은 없었다. 하물며 ‘악의 종족’이라 불리는 불멸의 존재, 니아로 태어나는 것은 더더욱. 그럼에도 아일린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주어진 생에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몽유병으로 밤을 헤매는 오라버니를 돌보고, 반역으로 황위에 오른 아버지를 도우며, 황후의 고문 같은 채혈과 이간질을 견디면서까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끝내 돌아온 것은 가족의 경멸과 무시, 황제를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과 유배.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이었다고 말하는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 “여긴 죽은 니아를 소생시키기 위한 곳이에요. 황녀님의 육체를 이용해서.” 철창 밖에서 태양처럼 웃는 아레스를 바라보며 아일린은 결심했다. 원한 적 없던 삶. 필요로 하는 자가 있다면 모조리 내어주자. 피도, 심장도, 이 불사의 육체까지도. 그리고 찌꺼기처럼 남은 생의 끝만큼은 내가 정하겠다. “리오…나?” 아레스가 되살리려 했던 니아의 영혼이 이미 아일린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많은 것이 돌이킬 수 없게 망가진 뒤였다. *** 미계약작 입니다 bsolsol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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