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34명 보는 중
0개의 댓글

1

·

1

·

2

(프롤로그) 제주 바다의 가장 깊은 심연에는 인간의 눈길이 닿지 않는 작은 신이 머문다. 사람들은 그를 상괭이라 불렀고 그는 단순한 바다의 생명이 아니었다. 작은 몸짓 속에 감춰진 거대한 숨결, 돌고래와 비슷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그는 바다를 지켜내는 수호령이었다. 어부들은 그의 숨이 물 위로 번지면 풍랑이 잠든다 믿었고, 해녀들은 그와 눈이 스치면 바다의 품이 온화해진다 믿었다. 그 실체는, 제주도 바다의 비밀을 품은 정령 이윤이었다. 그러나 신의 자리를 포기한 자가 인간의 길을 온전히 걸을 수는 없는 법. 애초에 신이 다시 인간이 될 수는 없는 법이었다. 인간의 감정을 가지려고 하지도 말았어야 했다. 그 둘 다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윤을 괴롭혔다. 인간은 신보다도 더 탐욕스럽고 욕망에 약한 존재인것을. 바다를 수호하는 신으로서 인간 여인을 향한 마음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끝없이 참아왔다. 아무리 그녀가 아름다워도, 꽃향기를 닮은 숨결을 품고 있어도. 심지어 자신의 목숨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하더라도 넘어서선 안 된다고 다짐해왔다. 하지만 제주 바다의 정령 이윤이 가져서는 안 될 욕망이 이제는 오롯이 인간 임수아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임수아. 내가 인간 모습을 하고 있을 때 제일 후회된 게 뭔 줄 알아?” “뭔데?” “널 만지고 싶다는 마음을 늘 억눌러야 했다는 거였어.” 그의 고백에 수아는 눈을 반짝이며 올려다보았다. 그보다 훨씬 큰 키를 가진 이윤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지금 참지 않아도 된다면?” “…….” 이윤은 대답 대신 그녀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두 사람의 입술이 살짝 맞닿았다. 처음엔 그저 가볍게 스치는 듯했지만, 이내 떨리는 숨결이 겹쳐지며 진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제, 진짜 입맞춤이라는 걸 알려줄까.”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그의 따뜻한 손길이 수아의 어깨에 머물렀다. 수아는 눈을 감으며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안아줘. 지금은 인간 남자 처럼.” 이윤은 미소 지으며 그녀를 조심스레 끌어안았다. 가까이서 마주한 체온과 향기가 낯설고도 설레었다. 바닷바람 속에 벚꽃 향 같은 그녀의 숨결이 겹쳐왔다. “수아야. 난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이윤. 난 네가 신이 되길 바래.”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두 사람은 긴 포옹 속에서 모든 감정을 쏟아냈다. 오랜 갈등 끝에 맞이한 따뜻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평온은 오래가지 못했다. 쾅! 갑작스러운 소리와 함께 문이 거칠게 열리고 문간에는 최도하가 서 있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분노로 가득했다. “이윤! 이 자식아!!”

(프롤로그) 제주 바다의 가장 깊은 심연에는 인간의 눈길이 닿지 않는 작은 신이 머문다. 사람들은 그를 상괭이라 불렀고 그는 단순한 바다의 생명이 아니었다. 작은 몸짓 속에 감춰진 거대한 숨결, 돌고래와 비슷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그는 바다를 지켜내는 수호령이었다. 어부들은 그의 숨이 물 위로 번지면 풍랑이 잠든다 믿었고, 해녀들은 그와 눈이 스치면 바다의 품이 온화해진다 믿었다. 그 실체는, 제주도 바다의 비밀을 품은 정령 이윤이었다. 그러나 신의 자리를 포기한 자가 인간의 길을 온전히 걸을 수는 없는 법. 애초에 신이 다시 인간이 될 수는 없는 법이었다. 인간의 감정을 가지려고 하지도 말았어야 했다. 그 둘 다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윤을 괴롭혔다. 인간은 신보다도 더 탐욕스럽고 욕망에 약한 존재인것을. 바다를 수호하는 신으로서 인간 여인을 향한 마음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끝없이 참아왔다. 아무리 그녀가 아름다워도, 꽃향기를 닮은 숨결을 품고 있어도. 심지어 자신의 목숨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하더라도 넘어서선 안 된다고 다짐해왔다. 하지만 제주 바다의 정령 이윤이 가져서는 안 될 욕망이 이제는 오롯이 인간 임수아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임수아. 내가 인간 모습을 하고 있을 때 제일 후회된 게 뭔 줄 알아?” “뭔데?” “널 만지고 싶다는 마음을 늘 억눌러야 했다는 거였어.” 그의 고백에 수아는 눈을 반짝이며 올려다보았다. 그보다 훨씬 큰 키를 가진 이윤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지금 참지 않아도 된다면?” “…….” 이윤은 대답 대신 그녀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두 사람의 입술이 살짝 맞닿았다. 처음엔 그저 가볍게 스치는 듯했지만, 이내 떨리는 숨결이 겹쳐지며 진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제, 진짜 입맞춤이라는 걸 알려줄까.”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그의 따뜻한 손길이 수아의 어깨에 머물렀다. 수아는 눈을 감으며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안아줘. 지금은 인간 남자 처럼.” 이윤은 미소 지으며 그녀를 조심스레 끌어안았다. 가까이서 마주한 체온과 향기가 낯설고도 설레었다. 바닷바람 속에 벚꽃 향 같은 그녀의 숨결이 겹쳐왔다. “수아야. 난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이윤. 난 네가 신이 되길 바래.”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두 사람은 긴 포옹 속에서 모든 감정을 쏟아냈다. 오랜 갈등 끝에 맞이한 따뜻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평온은 오래가지 못했다. 쾅! 갑작스러운 소리와 함께 문이 거칠게 열리고 문간에는 최도하가 서 있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분노로 가득했다. “이윤! 이 자식아!!”

인외존재심장계약운명로맨스바다정령로맨스판타지삼각구도성장서사복수극
회차 2
댓글 0
이멋공 0
롤링 0
최신순
좋아요순
loading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은 작가님께 힘이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