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는 엄마의 불륜을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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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겠다. 제네비에브 백작이 죽은 뒤, 소녀도 제 삶을 끝냈다. 그의 사망과는 무관했다. 어차피 진짜 아버지도 아니었으니까. "가족이 사망했는데, 영향이 아예 없었을 리는 없죠." 어둠 속에서 심문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소녀는 신음 섞인 웃음을 흘렸다. "고맙긴 했어요. 진심으로…. 인사를 전할 기회가 생애 단 네 번이었던 게 아쉽네요." “역시나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된 건, '언니' 때문인 거군요? 언니가 당신을 죽게 했나요?" 소녀가 멈칫하자, 심문관은 황급히 설명을 보태었다. "아아, 언니가 아닌 어머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여간 복잡한 종족이라니까. 엔시는 저에게 주어진 환생의 기회를 포기하고 싶었다. ”어쨌든 전 다시 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태어났던 걸 없던 일로 돌려주세요.“ 작은 침음 뒤, 심문관은 조용히 서류를 넘겼다. 나지막이 소녀에 관한 기록을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에르 섬, 제네비에브 가문, 부인은 일찍 사망했고, 외딴 저택, 두 명의 딸…. 아 원래는 셋이었군요?" "그건… 제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랬어요. 원래는 저한테 이모가 되는 분이죠. 큰 언니가 아니라." 사람들은 죽은 이모를 마치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대했다. 말하지 않고, 추모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이모의 몸을 빌려드릴 테니, 직접 어머니의 불륜을 막아 탄생을 되돌려 보세요.” 소녀가 태어나기 전 이미 죽어버린 또 다른 제네비에브. 오래전 신문 기사로 처음 접한 뒤 줄곧 궁금했던 이름이긴 했다. “자매의 우애가 특별히 좋았다고 합니다. 잘 설득하면 말을 듣지 않겠습니까?” 심문관의 말을 듣던 소녀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엄마는 분명 비극적인 과거와 그 산물이 사라지길 바라겠지. 그녀에게 자신은 죄나 벌에 불과했으니까. 저와 똑 닮은 입술로, 전부를 버리겠다 말하지 않았던가? 완벽한 죽음을 위해 다시 사는 거라면, 할 수 있다. "할게요." 명쾌한 대답에 심문관이 서류를 덮었다.

죽어야겠다. 제네비에브 백작이 죽은 뒤, 소녀도 제 삶을 끝냈다. 그의 사망과는 무관했다. 어차피 진짜 아버지도 아니었으니까. "가족이 사망했는데, 영향이 아예 없었을 리는 없죠." 어둠 속에서 심문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소녀는 신음 섞인 웃음을 흘렸다. "고맙긴 했어요. 진심으로…. 인사를 전할 기회가 생애 단 네 번이었던 게 아쉽네요." “역시나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된 건, '언니' 때문인 거군요? 언니가 당신을 죽게 했나요?" 소녀가 멈칫하자, 심문관은 황급히 설명을 보태었다. "아아, 언니가 아닌 어머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여간 복잡한 종족이라니까. 엔시는 저에게 주어진 환생의 기회를 포기하고 싶었다. ”어쨌든 전 다시 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태어났던 걸 없던 일로 돌려주세요.“ 작은 침음 뒤, 심문관은 조용히 서류를 넘겼다. 나지막이 소녀에 관한 기록을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에르 섬, 제네비에브 가문, 부인은 일찍 사망했고, 외딴 저택, 두 명의 딸…. 아 원래는 셋이었군요?" "그건… 제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랬어요. 원래는 저한테 이모가 되는 분이죠. 큰 언니가 아니라." 사람들은 죽은 이모를 마치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대했다. 말하지 않고, 추모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이모의 몸을 빌려드릴 테니, 직접 어머니의 불륜을 막아 탄생을 되돌려 보세요.” 소녀가 태어나기 전 이미 죽어버린 또 다른 제네비에브. 오래전 신문 기사로 처음 접한 뒤 줄곧 궁금했던 이름이긴 했다. “자매의 우애가 특별히 좋았다고 합니다. 잘 설득하면 말을 듣지 않겠습니까?” 심문관의 말을 듣던 소녀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엄마는 분명 비극적인 과거와 그 산물이 사라지길 바라겠지. 그녀에게 자신은 죄나 벌에 불과했으니까. 저와 똑 닮은 입술로, 전부를 버리겠다 말하지 않았던가? 완벽한 죽음을 위해 다시 사는 거라면, 할 수 있다. "할게요." 명쾌한 대답에 심문관이 서류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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