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아실은 수녀원의 조용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사용인들이 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이나 기도와 예배를 반복하는 단조로운 생활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의 악몽 같은 사건들은 그녀의 심신을 노인보다도 공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루의 삶에 끈질기게 따라붙는 불행의 그림자는 그녀를 쉽사리 떠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내 부인께서 숨기 놀이를 즐기는지는 미처 몰랐는데.” 다시는 들을 수 없으리라 예감했던 목소리였기에 환청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했다.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더욱 또렷한 사내의 목소리로 말했다. “놀이는 즐거웠나? 그래야지. 반드시 즐거워야 할 거야.” “당신이 어떻게 이곳에…….” 리하르트의 푸른 눈이 뱀처럼 날카롭게 번득였다. “어떻게 이곳에? 그보다는 도망친 부인을 내가 어떻게 할지. 그런 걸 물어야 하지 않겠나?” 그녀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 도망쳤지만, 어리석은 짓이었다. 사냥하는 포시작에게 등을 보인 먹잇감의 말로는 언제나 같으니까. 짐승처럼 위험한 분위기의 남자, 루 아실의 남편인 리하르트 알베르가 도망친 아내를 찾았다.
루 아실은 수녀원의 조용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사용인들이 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이나 기도와 예배를 반복하는 단조로운 생활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의 악몽 같은 사건들은 그녀의 심신을 노인보다도 공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루의 삶에 끈질기게 따라붙는 불행의 그림자는 그녀를 쉽사리 떠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내 부인께서 숨기 놀이를 즐기는지는 미처 몰랐는데.” 다시는 들을 수 없으리라 예감했던 목소리였기에 환청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했다.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더욱 또렷한 사내의 목소리로 말했다. “놀이는 즐거웠나? 그래야지. 반드시 즐거워야 할 거야.” “당신이 어떻게 이곳에…….” 리하르트의 푸른 눈이 뱀처럼 날카롭게 번득였다. “어떻게 이곳에? 그보다는 도망친 부인을 내가 어떻게 할지. 그런 걸 물어야 하지 않겠나?” 그녀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 도망쳤지만, 어리석은 짓이었다. 사냥하는 포시작에게 등을 보인 먹잇감의 말로는 언제나 같으니까. 짐승처럼 위험한 분위기의 남자, 루 아실의 남편인 리하르트 알베르가 도망친 아내를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