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궁이 밥을 먹지 않는다
노비였던 연설은 살아남기 위해 여자 행세를 한 채 궁에 들어와, 여섯 번째 후궁이 된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왕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살아남는 것. 그래서 연설은 일부러 굶고, 일부러 말라간다. 여인으로도, 사내로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면 욕망도, 관심도, 의심도 피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지켜보는 왕, 이서림은 이상할 정도로 연설의 ‘식사’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밥을 먹는지, 얼마나 먹는지, 말라가는 손목과 어깨까지 왕은 후궁 하나의 몸 상태를 직접 관리하며 점점 강박적으로 변해 간다. 서림에게 연설은 처음엔 전장에서 폐병으로 죽은 남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지켜야 한다고, 잃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러나 연설이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서림은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건 연민인가, 집착인가 아니면 사랑인가. 한 번도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없는 ‘도깨비 왕’의 첫사랑은 하필이면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는 후궁이었다. 자상해지려 애쓰는 왕과, 그 호의가 두려우면서도 흔들리는 연설. 숨겨야만 하는 진실과 멈출 수 없이 깊어지는 감정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조금씩 무너져 간다.
노비였던 연설은 살아남기 위해 여자 행세를 한 채 궁에 들어와, 여섯 번째 후궁이 된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왕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살아남는 것. 그래서 연설은 일부러 굶고, 일부러 말라간다. 여인으로도, 사내로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면 욕망도, 관심도, 의심도 피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지켜보는 왕, 이서림은 이상할 정도로 연설의 ‘식사’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밥을 먹는지, 얼마나 먹는지, 말라가는 손목과 어깨까지 왕은 후궁 하나의 몸 상태를 직접 관리하며 점점 강박적으로 변해 간다. 서림에게 연설은 처음엔 전장에서 폐병으로 죽은 남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지켜야 한다고, 잃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러나 연설이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서림은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건 연민인가, 집착인가 아니면 사랑인가. 한 번도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없는 ‘도깨비 왕’의 첫사랑은 하필이면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는 후궁이었다. 자상해지려 애쓰는 왕과, 그 호의가 두려우면서도 흔들리는 연설. 숨겨야만 하는 진실과 멈출 수 없이 깊어지는 감정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조금씩 무너져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