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뇨끼인데 왜 맵지?” 흐으읍. 대공은 입새로 차가운 공기를 한번 들이쉬었다. 입술 선도 볼도. 눈매도, 손끝도 다 발그레 해진 대공의 모습은…… 야했다. 얼마나 야했으면. 관자놀이에 핏줄이 다 솟았다. 아니, 뭐래. 그니까, 내 말은. 얼마나 매웠으면. 타고난 주방 수저인 나는 남고 급식실의 영양사였다. 주방을 빼면 인생에 남는 게 없는 거 같았던 내게 양호 선생님이 소설을 하나 추천해줬다. 인생이 너무 지루하다면, 이 소설을 봐야 한다며. 그렇게 빠져들게 된 소설의 제목은 <드라센 제국의 제31 황비는 왜 황제에게 하몽싸대기를 날렸을까?> 일명 '막장 드라센'. 서양풍 로판에 막장 클리셰를 범벅해 놓은 그저 그런 소설이었으나, 나는 이 미쳐버린 세계관 속에 딱 하나 정상적인, 아니 정상적이고 잘생긴, 아니 정상적이고 잘생겼지만 퇴폐미가 쩌는 북부 대공 하콘 바르켈에게 빠지고 만다. 그렇게 짬짬이 소설의 하콘이 나온 부분만 읽던 어느 날, 급식실에 가스 폭발 사고가 났다. 쾅! 딱 죽은 줄만 알았던 나는 어머나 세상에, 그 '막장 드라센'에서 눈을 떠버렸다. 무려 우리 하콘의 정혼자로. 에? 근데 지금이 내가 읽은 부분의 이후 시점이라고? 빙의 버프가 없어? 에? 근데 우리 하콘이 진상 손님, 싹바가지에 거식증이라고? 막장 소설에 빙의해버린 #로코로코한 급식 여왕이 황제의 폭거로 #피폐피폐 해진 거식증 북부대공에게 맛있는 걸 마구마구 먹여버리는 이야기!
“뇨끼인데 왜 맵지?” 흐으읍. 대공은 입새로 차가운 공기를 한번 들이쉬었다. 입술 선도 볼도. 눈매도, 손끝도 다 발그레 해진 대공의 모습은…… 야했다. 얼마나 야했으면. 관자놀이에 핏줄이 다 솟았다. 아니, 뭐래. 그니까, 내 말은. 얼마나 매웠으면. 타고난 주방 수저인 나는 남고 급식실의 영양사였다. 주방을 빼면 인생에 남는 게 없는 거 같았던 내게 양호 선생님이 소설을 하나 추천해줬다. 인생이 너무 지루하다면, 이 소설을 봐야 한다며. 그렇게 빠져들게 된 소설의 제목은 <드라센 제국의 제31 황비는 왜 황제에게 하몽싸대기를 날렸을까?> 일명 '막장 드라센'. 서양풍 로판에 막장 클리셰를 범벅해 놓은 그저 그런 소설이었으나, 나는 이 미쳐버린 세계관 속에 딱 하나 정상적인, 아니 정상적이고 잘생긴, 아니 정상적이고 잘생겼지만 퇴폐미가 쩌는 북부 대공 하콘 바르켈에게 빠지고 만다. 그렇게 짬짬이 소설의 하콘이 나온 부분만 읽던 어느 날, 급식실에 가스 폭발 사고가 났다. 쾅! 딱 죽은 줄만 알았던 나는 어머나 세상에, 그 '막장 드라센'에서 눈을 떠버렸다. 무려 우리 하콘의 정혼자로. 에? 근데 지금이 내가 읽은 부분의 이후 시점이라고? 빙의 버프가 없어? 에? 근데 우리 하콘이 진상 손님, 싹바가지에 거식증이라고? 막장 소설에 빙의해버린 #로코로코한 급식 여왕이 황제의 폭거로 #피폐피폐 해진 거식증 북부대공에게 맛있는 걸 마구마구 먹여버리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