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劫)의 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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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집착미인공X황제군림미인수] 천하의 유일한 태양, 고결한 황제 이헌(李憲). 그는 나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직접 거두어 키운 불길한 존재, 기언(祈言)을 지하궁에 처박았다. 피로 얼룩진 봉인구를 씌우고 사지를 쇠사슬로 묶으며, 헌은 그것이 제 손으로 행한 가장 비정한 자비이자 완벽한 끝이라 믿었다. 그러나 3년 뒤, 대신의 가호가 멎고 세상의 시간이 박제되었다. 죽음보다 깊은 침묵을 뚫고 돌아온 기언은 더 이상 헌의 옷자락을 붙들며 울먹이던 순한 소년이 아니었다. 창백한 냉기로 옥좌를 얼리며 다가온 그는, 황제의 자존심인 옥관을 보란 듯이 박살 내 버린다. “눈을 가렸던 비단이 너무 얇았나?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고개를 쳐들어.” “오히려 너무 두꺼웠지. 덕분에 3년 내내,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서 오직 당신의 심장 소리에만 매달려 살았거든.” 무참히 잡아 뜯긴 곤룡포 고름, 백옥 같은 쇄골 위로 선연하게 피어오른 붉은 낙인. 뼛속까지 박힌 황제의 오만함을 비웃듯 기언의 서늘한 악력이 헌의 손목을 보좌 위로 찍어 누른다. 이제 옥좌는 더 이상 권위의 자리가 아니다. 오직 굶주린 괴이가, 제 주인이었던 황제를 유린하기 위해 마련한 제단일 뿐. 기언 (공)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재앙으로 낙인찍혀 제 손으로 길러준 이헌에게 배신당했다. 피로 얼룩진 봉인구에 묶인 채 지하궁에 매장되었던 그는, 오직 헌의 온기에 대한 갈망과 증오로 죽음보다 깊은 어둠을 버텨냈다. 이헌 (수) 나라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제 심장을 도려내는 고통조차 감내할 만큼 냉철하다. 자신이 아끼던 아이, 기언을 직접 지하에 묻은 것 역시 황제로서 내린 가장 비정한 자비였다.

[인외집착미인공X황제군림미인수] 천하의 유일한 태양, 고결한 황제 이헌(李憲). 그는 나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직접 거두어 키운 불길한 존재, 기언(祈言)을 지하궁에 처박았다. 피로 얼룩진 봉인구를 씌우고 사지를 쇠사슬로 묶으며, 헌은 그것이 제 손으로 행한 가장 비정한 자비이자 완벽한 끝이라 믿었다. 그러나 3년 뒤, 대신의 가호가 멎고 세상의 시간이 박제되었다. 죽음보다 깊은 침묵을 뚫고 돌아온 기언은 더 이상 헌의 옷자락을 붙들며 울먹이던 순한 소년이 아니었다. 창백한 냉기로 옥좌를 얼리며 다가온 그는, 황제의 자존심인 옥관을 보란 듯이 박살 내 버린다. “눈을 가렸던 비단이 너무 얇았나?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고개를 쳐들어.” “오히려 너무 두꺼웠지. 덕분에 3년 내내,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서 오직 당신의 심장 소리에만 매달려 살았거든.” 무참히 잡아 뜯긴 곤룡포 고름, 백옥 같은 쇄골 위로 선연하게 피어오른 붉은 낙인. 뼛속까지 박힌 황제의 오만함을 비웃듯 기언의 서늘한 악력이 헌의 손목을 보좌 위로 찍어 누른다. 이제 옥좌는 더 이상 권위의 자리가 아니다. 오직 굶주린 괴이가, 제 주인이었던 황제를 유린하기 위해 마련한 제단일 뿐. 기언 (공)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재앙으로 낙인찍혀 제 손으로 길러준 이헌에게 배신당했다. 피로 얼룩진 봉인구에 묶인 채 지하궁에 매장되었던 그는, 오직 헌의 온기에 대한 갈망과 증오로 죽음보다 깊은 어둠을 버텨냈다. 이헌 (수) 나라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제 심장을 도려내는 고통조차 감내할 만큼 냉철하다. 자신이 아끼던 아이, 기언을 직접 지하에 묻은 것 역시 황제로서 내린 가장 비정한 자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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