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나도 당신도 언젠가 녹아 바닥에 퍼져버릴텐데 당신은 그걸 알면서도 왜, 이토록 열심히 날 깎는 거야? 끝이 갈라진 은발이 샛노란 홍채를 찌르고, 이내 동공에 빨려들 듯하다. 르샤니엘은 눈을 감고 완성된 조각을 불렀다. “아버지…” ― 백룡의 인을 지닌 공작가의 외동딸. 공작은 아이를 도구로 키웠다.
어차피 나도 당신도 언젠가 녹아 바닥에 퍼져버릴텐데 당신은 그걸 알면서도 왜, 이토록 열심히 날 깎는 거야? 끝이 갈라진 은발이 샛노란 홍채를 찌르고, 이내 동공에 빨려들 듯하다. 르샤니엘은 눈을 감고 완성된 조각을 불렀다. “아버지…” ― 백룡의 인을 지닌 공작가의 외동딸. 공작은 아이를 도구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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