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엔딩을 맞이한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세계는 단 한 번도 게임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영겁에 가까운 회귀. 용사는 미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기만한다. “이번 턴은 효율이 별로네. 리셋하자.” 동료들의 죽음을 데이터 소실이라 비웃고, 그들의 희생을 클리어를 위한 소모품으로 삼았다. 눈을 가린 비늘 같은 막, ‘스키마(Schema)’가 선사하는 자비로운 왜곡 아래에서. 마침내 마왕의 심장을 바치고 맞이한 히든 엔딩. 그토록 갈망하던 로그아웃의 순간, 스키마가 붕괴한다. 베일이 거두어진 자리. 물마처럼 들이닥친 죽음의 악취 속에서 누군가 잊고 있던 용사의 이름을 부른다. “…거짓말이야.” “이건 게임이어야만 해.”
히든 엔딩을 맞이한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세계는 단 한 번도 게임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영겁에 가까운 회귀. 용사는 미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기만한다. “이번 턴은 효율이 별로네. 리셋하자.” 동료들의 죽음을 데이터 소실이라 비웃고, 그들의 희생을 클리어를 위한 소모품으로 삼았다. 눈을 가린 비늘 같은 막, ‘스키마(Schema)’가 선사하는 자비로운 왜곡 아래에서. 마침내 마왕의 심장을 바치고 맞이한 히든 엔딩. 그토록 갈망하던 로그아웃의 순간, 스키마가 붕괴한다. 베일이 거두어진 자리. 물마처럼 들이닥친 죽음의 악취 속에서 누군가 잊고 있던 용사의 이름을 부른다. “…거짓말이야.” “이건 게임이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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