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 S급 능력자의 테러 진압 생중계. 하늘을 가르는 불꽃, 붕괴되는 건물. 하지만 카메라는 항상 영웅을 비춘다.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비능력자”들이 아니라 백한은 그 군중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분노도, 놀람도 아닌 익숙함으로. --- “할 말 다 끝났어?” 술기운에 떨리듯 들리는 목소리와 달리 나는 너무 차분했다.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턱을 괸채 너를 내려다봤다. 마치 이미 결론을 알고 있다는 얼굴로 “헤어지자고 할 때는 보통,” 느리게 말을 끌며 웃었다. “그 뒤에 꼭 하고 싶은 말이 하나 더 있거든.” 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몸을 일으켜 시야를 가볍게 가로막았다. “괜찮아.” 낮게, 여유롭게.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돼. 내일 아침이 되면 네가 먼저 연락할 거니까.” 그리고 다시 앉았다. 마치 이 판의 흐름은 처음부터 내 손에 있었던 것 처럼 작품 中
서울 도심 한복판. S급 능력자의 테러 진압 생중계. 하늘을 가르는 불꽃, 붕괴되는 건물. 하지만 카메라는 항상 영웅을 비춘다.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비능력자”들이 아니라 백한은 그 군중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분노도, 놀람도 아닌 익숙함으로. --- “할 말 다 끝났어?” 술기운에 떨리듯 들리는 목소리와 달리 나는 너무 차분했다.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턱을 괸채 너를 내려다봤다. 마치 이미 결론을 알고 있다는 얼굴로 “헤어지자고 할 때는 보통,” 느리게 말을 끌며 웃었다. “그 뒤에 꼭 하고 싶은 말이 하나 더 있거든.” 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몸을 일으켜 시야를 가볍게 가로막았다. “괜찮아.” 낮게, 여유롭게.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돼. 내일 아침이 되면 네가 먼저 연락할 거니까.” 그리고 다시 앉았다. 마치 이 판의 흐름은 처음부터 내 손에 있었던 것 처럼 작품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