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게 #동거 #원앤온리 #첫사랑 #순애 #약삽질 #소꿉친구>연인 #10대부터30대 #재회물 (공) 원해조 - 포항 송도 바닥을 주름잡던 될성부른 양아치. 발육 DNA가 남다른 미남형 마초. 날라리 인싸. 주위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태양열을 가졌다. 중삐리 때부터 술 담배를 배운 싹수 노란 놈이지만, 엄마 친구인 아줌마를 어매라고 부르는 넉살과 양질의 에너지를 타고난 확신의 외향형. 낯선 집에 자신을 내버리고 타국으로 떠난 모친을 그리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특유의 낙천적인 뇌구조와 유쾌한 성격은 외로움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방어기제라는 걸 안다. 마땅한 계기가 없었던 탓에 성 정체성을 의심해 본 적도 없다. 부랄친구 노재민이 서러운 눈물을 뚝뚝 떨구며 저를 좋아한다 고백하던 마지막 그해 전까지는. #미남공 #떡대공 #사투리공 #양아치공 #헤테로인줄알았공 #무자각플러팅공 #순애공 #불도저공 #헌신공 #수한정다정공 #스마일집착또라이공 (수) 노재민 - 허여멀건한 순두부, 가시나 뺨치는 미인형. 본성질은 더럽지만 그만큼 위축도 쉽다. 어릴 때부터 자각한 성 정체성 때문에 소꿉친구인 원해조에게 죄의식을 느끼며 살았다. 의기소침하고 조용조용한 성격 탓에 어중간한 양아치들의 표적이 되곤 했으나, 귀신같이 눈치를 채고 달려드는 원해조의 비호와 도움을 받는다. 공부에 뜻이 없는 날라리 원해조와 달리 학업 성취도는 전국구 레벨이다. 헤테로인 엄마 친구 아들 원해조와 8살부터 19살까지 11년을 함께 살지만 모종의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또다시 11년 뒤, 30살이 된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 #미인수 #한입거리수 #사투리수 #짝사랑수 #단정수 #범생이수 #순정수 #눈치수 #얌전한척부뚜막올라가는고양이수 #무자각매력수 ----------- “암튼, 내 단도직입쩍으로다가 묻고 싶은기 있다!” 얼굴이 벌개진 떡잎 쌍도남 1이 무릎을 퍽퍽 쳤다. 목표물은 날티나는 거뭇한 인기 미남 떡대 원해조. 그리고 허여멀건한 나, 비쩍 꼴은 작달뱅이 노재민이다. “느그들 진짜로 암 사이 아니라꼬? 멜랑꼴리 야시꾸리 머 그란 거 진짜 아이라꼬?” 반은 농담이고 반은 호기심일 것이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고 원해조는 피식대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만날 천날 붙어 댕기는 기 영 미심쩍다 아이가!” “꼬치끼리 엉? 그기 되나!” 교복을 입은 주제에 뻔뻔하게 담배를 무는 꼴들이 어처구니없었다. 원해조는 걸쭉하게 웃는 떡잎 쌍도남 1,2,3의 대가리를 후려치며 담배를 뺏어 들었다. “시팔놈들이 단체로 머가리 돌아뿟나. 막걸리 쉰내 난다. 주디 닫으라.” “…내말이.” 내말이는 무슨. 개풀 뜯어 먹는 소리다. 그러나 빙신인 나는 속내를 입밖으로 낼 수 없었다. “노재미이. 점마덜 아갈통 확 치뿌까?” “그냥 냅두라.” “아이 씨바 뭔 말이 되는 소리를 씨부리야지. 야랑 내 남자 아이가? 이야, 새끼들 편견 조또 없노.” 걸걸한 떡잎 쌍도남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그 중엔 원해조도 포함이었다. 역설적이게도 내게는 송도고 간판인 서열 1위 원해조가 제일 만만했다. “원해조…. 그만 해라.” “어엉. 담배내 난다 이기지? 알았다. 입 닥치께, 쏘리쏘리.” 나처럼 교복을 입은 무리들과 달리 원해조는 사복 차림이었다. 뺏은 연초에 불을 붙인 원해조가 뻑뻑 담배를 피우며 매캐한 연기를 뿜었다. 나는 의지와 무관하게 코를 비틀었다. 속이 울렁거리는 데에 아주 표면적인 명분은 구역질나는 담배 냄새였지만…. “강새이. 오빠 담배 다 피웃다. 딸기 우유 사러 가까?” 진짜 거지같은 명분은 따로 있었다. “내가 먼 얼라가…? 딸기는 무신.” “오, 그라믄 으른스럽게 커피 우유 사주까?” “됐다.” “뭐든 좋아하잖아. 우유라믄 환장해카믄서. 해장 해야지, 어?” 노재민이 환장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나사 빠진 얼라. 이 미친 짝사랑의 시발점. “존만이들아, 우리 먼처 간디! 술찌 티 내지 말고 개소리 쫌 작작 씨부리쌌고, 알았나!” 개소리. 나는 원해조의 말에 동의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재민은 개새끼가 분명하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순 없는 거였다. “공부하는 아 괜히 붙든기가? 머리통 리프레쉬 쫌 하라고 부른 긴데. 피곤하나? 이 오빠가 업어주까?” “징그럽다. 오빠라고 좀 하지마래이.” “와? 내가 니 보다 6개월이나 먼저 태어났다 안 하나. 응애!” 호칭 정리가 개판인 원해조는 무식했다. 그리고 사람은 무식하면 용감하다. 더 나아가 무식한 인간이 신념을 가지면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없는 법이다. “해돌라고 해라! 업어 달라 해라고! 노재미이, 오빠야 이름 불러바라! 해조! 이르케.” 해변가 도로에서 난데없이 두 팔을 활짝 벌린 원해조가 자신을 매도하라며 으름장을 놨다. 꽥꽥 소리치는 게 미친놈이 따로 없었다. “지랄 고마해라. 진짜…. 취했나, 니.” “아이? 내 존나 멀쩡한데?” 있는 부랄 두짝 걸고 원해조와 친구 먹은지 어언 9년. “비키라. 혼자 갈란다.” 천지가 개벽해도 있을 수 없는 대혼란의 격변이 도래하고 말았다. 내 어깨에 전용 팔걸이라며 굵직한 팔을 휘두르는 원해조가 언제부턴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 dore_mefa@naver.com
#청게 #동거 #원앤온리 #첫사랑 #순애 #약삽질 #소꿉친구>연인 #10대부터30대 #재회물 (공) 원해조 - 포항 송도 바닥을 주름잡던 될성부른 양아치. 발육 DNA가 남다른 미남형 마초. 날라리 인싸. 주위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태양열을 가졌다. 중삐리 때부터 술 담배를 배운 싹수 노란 놈이지만, 엄마 친구인 아줌마를 어매라고 부르는 넉살과 양질의 에너지를 타고난 확신의 외향형. 낯선 집에 자신을 내버리고 타국으로 떠난 모친을 그리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특유의 낙천적인 뇌구조와 유쾌한 성격은 외로움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방어기제라는 걸 안다. 마땅한 계기가 없었던 탓에 성 정체성을 의심해 본 적도 없다. 부랄친구 노재민이 서러운 눈물을 뚝뚝 떨구며 저를 좋아한다 고백하던 마지막 그해 전까지는. #미남공 #떡대공 #사투리공 #양아치공 #헤테로인줄알았공 #무자각플러팅공 #순애공 #불도저공 #헌신공 #수한정다정공 #스마일집착또라이공 (수) 노재민 - 허여멀건한 순두부, 가시나 뺨치는 미인형. 본성질은 더럽지만 그만큼 위축도 쉽다. 어릴 때부터 자각한 성 정체성 때문에 소꿉친구인 원해조에게 죄의식을 느끼며 살았다. 의기소침하고 조용조용한 성격 탓에 어중간한 양아치들의 표적이 되곤 했으나, 귀신같이 눈치를 채고 달려드는 원해조의 비호와 도움을 받는다. 공부에 뜻이 없는 날라리 원해조와 달리 학업 성취도는 전국구 레벨이다. 헤테로인 엄마 친구 아들 원해조와 8살부터 19살까지 11년을 함께 살지만 모종의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또다시 11년 뒤, 30살이 된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 #미인수 #한입거리수 #사투리수 #짝사랑수 #단정수 #범생이수 #순정수 #눈치수 #얌전한척부뚜막올라가는고양이수 #무자각매력수 ----------- “암튼, 내 단도직입쩍으로다가 묻고 싶은기 있다!” 얼굴이 벌개진 떡잎 쌍도남 1이 무릎을 퍽퍽 쳤다. 목표물은 날티나는 거뭇한 인기 미남 떡대 원해조. 그리고 허여멀건한 나, 비쩍 꼴은 작달뱅이 노재민이다. “느그들 진짜로 암 사이 아니라꼬? 멜랑꼴리 야시꾸리 머 그란 거 진짜 아이라꼬?” 반은 농담이고 반은 호기심일 것이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고 원해조는 피식대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만날 천날 붙어 댕기는 기 영 미심쩍다 아이가!” “꼬치끼리 엉? 그기 되나!” 교복을 입은 주제에 뻔뻔하게 담배를 무는 꼴들이 어처구니없었다. 원해조는 걸쭉하게 웃는 떡잎 쌍도남 1,2,3의 대가리를 후려치며 담배를 뺏어 들었다. “시팔놈들이 단체로 머가리 돌아뿟나. 막걸리 쉰내 난다. 주디 닫으라.” “…내말이.” 내말이는 무슨. 개풀 뜯어 먹는 소리다. 그러나 빙신인 나는 속내를 입밖으로 낼 수 없었다. “노재미이. 점마덜 아갈통 확 치뿌까?” “그냥 냅두라.” “아이 씨바 뭔 말이 되는 소리를 씨부리야지. 야랑 내 남자 아이가? 이야, 새끼들 편견 조또 없노.” 걸걸한 떡잎 쌍도남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그 중엔 원해조도 포함이었다. 역설적이게도 내게는 송도고 간판인 서열 1위 원해조가 제일 만만했다. “원해조…. 그만 해라.” “어엉. 담배내 난다 이기지? 알았다. 입 닥치께, 쏘리쏘리.” 나처럼 교복을 입은 무리들과 달리 원해조는 사복 차림이었다. 뺏은 연초에 불을 붙인 원해조가 뻑뻑 담배를 피우며 매캐한 연기를 뿜었다. 나는 의지와 무관하게 코를 비틀었다. 속이 울렁거리는 데에 아주 표면적인 명분은 구역질나는 담배 냄새였지만…. “강새이. 오빠 담배 다 피웃다. 딸기 우유 사러 가까?” 진짜 거지같은 명분은 따로 있었다. “내가 먼 얼라가…? 딸기는 무신.” “오, 그라믄 으른스럽게 커피 우유 사주까?” “됐다.” “뭐든 좋아하잖아. 우유라믄 환장해카믄서. 해장 해야지, 어?” 노재민이 환장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나사 빠진 얼라. 이 미친 짝사랑의 시발점. “존만이들아, 우리 먼처 간디! 술찌 티 내지 말고 개소리 쫌 작작 씨부리쌌고, 알았나!” 개소리. 나는 원해조의 말에 동의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재민은 개새끼가 분명하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순 없는 거였다. “공부하는 아 괜히 붙든기가? 머리통 리프레쉬 쫌 하라고 부른 긴데. 피곤하나? 이 오빠가 업어주까?” “징그럽다. 오빠라고 좀 하지마래이.” “와? 내가 니 보다 6개월이나 먼저 태어났다 안 하나. 응애!” 호칭 정리가 개판인 원해조는 무식했다. 그리고 사람은 무식하면 용감하다. 더 나아가 무식한 인간이 신념을 가지면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없는 법이다. “해돌라고 해라! 업어 달라 해라고! 노재미이, 오빠야 이름 불러바라! 해조! 이르케.” 해변가 도로에서 난데없이 두 팔을 활짝 벌린 원해조가 자신을 매도하라며 으름장을 놨다. 꽥꽥 소리치는 게 미친놈이 따로 없었다. “지랄 고마해라. 진짜…. 취했나, 니.” “아이? 내 존나 멀쩡한데?” 있는 부랄 두짝 걸고 원해조와 친구 먹은지 어언 9년. “비키라. 혼자 갈란다.” 천지가 개벽해도 있을 수 없는 대혼란의 격변이 도래하고 말았다. 내 어깨에 전용 팔걸이라며 굵직한 팔을 휘두르는 원해조가 언제부턴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 dore_mef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