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느와르한스푼 #농촌물 #나이차이 #쌍방구원 #조폭공 #은퇴공 #미남공 #냉혈공 #상처공 #무심공 #귀농했공 #연하수 #대형견수 #집착수 #헌신수 #맹목수 #짝사랑수 #눈치없수 권태하 (공): 전 흑룡회 보스. 5년 전, 피비린내 나는 세력 다툼 직후 모든 권력을 내던지고 깊은 산골로 숨어들었다. 인간에 대한 지독한 불신과 염세주의로 고립을 자처했으나, 어느 날 불쑥 찾아와 제 밭을 망쳐놓는 미친놈 때문에 5년 만에 깊은 핏대가 솟는다. 윤재희 (수): 전 흑룡회 말단 조직원. 뒷골목 시궁창에서 자신을 구해준 태하를 신처럼 맹신한다. 형님이 멱살을 잡고 산 채로 파묻겠다 협박해도, 그저 곁에 살아 계신 것만으로 벅차오르는 미련하고 지독한 연하남. 서울의 화려한 밤거리를 피로 물들였던 흑룡회의 절대자, 권태하. 그는 5년 전 핏빛 숙청이 끝난 직후 모든 것을 내던지고 증발했다. “두 번 다시 내 구역에 얼쩡거리면 그땐 정말 산 채로 파묻어버릴 테니까.” 그리고 5년 뒤. 하루에 시외버스가 두 대밖에 오지 않는 깡촌 산비탈. 전직 보스의 서릿발 같은 축객령 앞에서도, 불청객 윤재희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형님이 날 안 죽였어. 그냥 살려 보냈다고.’ 형님이 계신 곳이라면 지옥불이라도 뛰어들 각오가 되어 있다. 그런데 그곳이 고작 매미가 울어대는 고추밭이라면? 다음 날 아침. 어깨에 농약통을 멘 전직 보스의 눈앞에 촌스러운 꽃무늬 수건과 펑퍼짐한 몸뻬 바지를 주워 입은 시퍼런 사내가 나타났다. “형님! 제가 허리 아프실까 봐 새벽부터 밭의 잡초를 싹 다 뽑아놨습니다!” “……고추 모종을 다 뽑아놨군.” 나를 담그라고 보낸 자객인 줄 알았더니, 농망(農亡) 치라고 보낸 새끼가 분명하다.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등 뒤에 서 있겠다는 미련한 맹목. 그리고 끝끝내 놈을 베어내지 못하는 피로감. 과연 은퇴한 보스는 이 불청객을 무사히 쫓아낼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좁은 평상 한구석을 내어주고 말 것인가. 문의 cheeorii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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