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카시안을 죽였다. 그날 밤, 대공의 심장을 찌른 나의 손등에는 분명 뜨거운 피가 튀었다. 그런데 다음 날. 죽었던 원수가 살아 돌아와 나를 부인이라 부르고, 지하 감옥에서 죽어가던 나의 친구는 난데없이 성벽 위에서 발견되었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뒤집혔다. 나를 짐승처럼 유린하던 오만한 대공은 돌연 내 발치에 엎드려 울며 사죄하고, 한없이 다정했던 나의 기사는 고문의 흔적을 지우기도 전에 나를 침대로 끌어들여 폭언을 내뱉는다. “이안, 네가 죽이고 싶어 했던 건 나잖아. 그런데 왜 지금은 내가 아닌 다른 놈 때문에 울고 있어?” “착각하지 마. 네가 구한 건 고작 이 껍데기뿐이니까. 이제 네가 사랑했던 그 다정한 놈은 없어.” 미친 가풍에 따라 쌍둥이 형제 모두를 받아내야 하는 대공비의 의무. 나는 어제 죽인 원수의 품에서 위안을 얻고, 내가 사랑했던 친구의 품에서 지옥을 맛본다. 누가 나를 사랑하고, 누가 나를 파멸시키려 하는가. 누가 나의 구원이며, 누가 내가 죽인 그 악마인가. 분명히 내가 죽였을 텐데. 너희 중 누구를, 내가 죽였던 걸까. * [공 1] 카시안 (브리제 대공) #냉혈미남공 #오만공 #집착공 #강공 밤하늘을 녹여낸 듯한 흑발과 얼어붙은 호수를 연상시키는 서늘한 청안을 가진 미남. 브리제 대공가의 정당한 후계자로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과거 이안의 가문을 멸문시키고 그를 강제로 대공비의 자리에 앉힌 장본인이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뒤, 어딘가 결핍된 듯한 눈으로 이안의 주변을 맴돌며 절박하게 매달린다. 잔혹했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이안의 거부에도 굴하지 않고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 그를 혼란에 빠뜨린다. [공 2] 레온하르트 (대공가의 기사) #다정미남공 #흑화공 #광기공 #강공 햇살을 머금은 듯한 찬란한 금발과 따스한 금안을 가진 미남. 카시안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이자 대공가의 그림자 기사로, 이안에게는 유일하게 마음을 열 수 있는 다정한 안식처였다. 카시안에 의해 지하 감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당하다 구출되었으나, 다시 마주한 그는 이안이 알던 다정한 청년이 아니다. 부드러웠던 눈빛에는 광기가 서려 있고, 이안을 다정하게 감싸던 손은 이제 그를 억누르고 유린하는 데 쓰인다. "차라리 내가 죽길 바랐느냐"며 이안을 밀어붙이는 그의 변화는 이안에게 깊은 절망을 안긴다. [수] 이안 폰 아스텔 (브리제 대공비) #처연미인수 #우성오메가 #굴림수 #복수수 #임신수 백자처럼 투명하고 흰 피부에 가늘고 긴 속눈썹, 눈물점이 찍힌 눈매가 특징인 처연한 분위기의 미인. 멸문당한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로, 카시안에 대한 복수심 하나로 지옥 같은 대공저에서 버텨왔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카시안의 심장을 찔렀으나, 다음 날 다시 나타난 두 남자 사이에서 기괴한 괴리감을 느낀다. 믿었던 친구의 폭주와 미워했던 원수의 헌신 사이에서 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원수 카시안을 죽였다. 그날 밤, 대공의 심장을 찌른 나의 손등에는 분명 뜨거운 피가 튀었다. 그런데 다음 날. 죽었던 원수가 살아 돌아와 나를 부인이라 부르고, 지하 감옥에서 죽어가던 나의 친구는 난데없이 성벽 위에서 발견되었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뒤집혔다. 나를 짐승처럼 유린하던 오만한 대공은 돌연 내 발치에 엎드려 울며 사죄하고, 한없이 다정했던 나의 기사는 고문의 흔적을 지우기도 전에 나를 침대로 끌어들여 폭언을 내뱉는다. “이안, 네가 죽이고 싶어 했던 건 나잖아. 그런데 왜 지금은 내가 아닌 다른 놈 때문에 울고 있어?” “착각하지 마. 네가 구한 건 고작 이 껍데기뿐이니까. 이제 네가 사랑했던 그 다정한 놈은 없어.” 미친 가풍에 따라 쌍둥이 형제 모두를 받아내야 하는 대공비의 의무. 나는 어제 죽인 원수의 품에서 위안을 얻고, 내가 사랑했던 친구의 품에서 지옥을 맛본다. 누가 나를 사랑하고, 누가 나를 파멸시키려 하는가. 누가 나의 구원이며, 누가 내가 죽인 그 악마인가. 분명히 내가 죽였을 텐데. 너희 중 누구를, 내가 죽였던 걸까. * [공 1] 카시안 (브리제 대공) #냉혈미남공 #오만공 #집착공 #강공 밤하늘을 녹여낸 듯한 흑발과 얼어붙은 호수를 연상시키는 서늘한 청안을 가진 미남. 브리제 대공가의 정당한 후계자로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과거 이안의 가문을 멸문시키고 그를 강제로 대공비의 자리에 앉힌 장본인이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뒤, 어딘가 결핍된 듯한 눈으로 이안의 주변을 맴돌며 절박하게 매달린다. 잔혹했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이안의 거부에도 굴하지 않고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 그를 혼란에 빠뜨린다. [공 2] 레온하르트 (대공가의 기사) #다정미남공 #흑화공 #광기공 #강공 햇살을 머금은 듯한 찬란한 금발과 따스한 금안을 가진 미남. 카시안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이자 대공가의 그림자 기사로, 이안에게는 유일하게 마음을 열 수 있는 다정한 안식처였다. 카시안에 의해 지하 감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당하다 구출되었으나, 다시 마주한 그는 이안이 알던 다정한 청년이 아니다. 부드러웠던 눈빛에는 광기가 서려 있고, 이안을 다정하게 감싸던 손은 이제 그를 억누르고 유린하는 데 쓰인다. "차라리 내가 죽길 바랐느냐"며 이안을 밀어붙이는 그의 변화는 이안에게 깊은 절망을 안긴다. [수] 이안 폰 아스텔 (브리제 대공비) #처연미인수 #우성오메가 #굴림수 #복수수 #임신수 백자처럼 투명하고 흰 피부에 가늘고 긴 속눈썹, 눈물점이 찍힌 눈매가 특징인 처연한 분위기의 미인. 멸문당한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로, 카시안에 대한 복수심 하나로 지옥 같은 대공저에서 버텨왔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카시안의 심장을 찔렀으나, 다음 날 다시 나타난 두 남자 사이에서 기괴한 괴리감을 느낀다. 믿었던 친구의 폭주와 미워했던 원수의 헌신 사이에서 늘 갈피를 잡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