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 끝난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 연인들은 어리석었다. 가문의 반대에 부딪혀 독약을 마시고, 단검으로 제 가슴을 찌르는 멍청한 짓 따위.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도 나약하고 우아하게 죽어버렸다. 서로를 찢어발기지 못해 안달이 난 지독한 증오. 그러나 그 밑바닥에 들끓고 있는 감정이 과연 혐오뿐일까. 피비린내 나는 무법 지대, 베로나. 이 지옥 같은 도시를 양분하는 두 조직의 후계자. 우리는, 서로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철저한 원수였다.
비극으로 끝난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 연인들은 어리석었다. 가문의 반대에 부딪혀 독약을 마시고, 단검으로 제 가슴을 찌르는 멍청한 짓 따위.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도 나약하고 우아하게 죽어버렸다. 서로를 찢어발기지 못해 안달이 난 지독한 증오. 그러나 그 밑바닥에 들끓고 있는 감정이 과연 혐오뿐일까. 피비린내 나는 무법 지대, 베로나. 이 지옥 같은 도시를 양분하는 두 조직의 후계자. 우리는, 서로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철저한 원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