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

8명 보는 중
0개의 댓글

2

·

2

·

2

#첫사랑 #재회 #2000년대초반배경 #망한사랑 #양아치공 #순애공 #왕따수 #자낮수 #서브공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낯을 가리는 아해는 차가워 보이는 인상 탓에 학교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4학년 새학기, 반장보다 인기가 많던 친구 최얼과 뜻밖에 가까워지게 되면서 아해의 학교 생활은 그를 중심으로 위태롭게 너울치기 시작한다. * * * ……(전략) 이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엮이기에 너무 멀어진 이름인데 형과는 아직도 친구라는 사실이 웃겼다. 아, 정확히는 네이트 온 친구지만. 우리 형을 아직 친구 창에 남겨둔 걸 보면 아마 내 아이디도 여전히 그와 친구 상태일 텐데, 내 아이디로 로그인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괜히 얼의 정보를 살펴보다 그의 미니홈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익숙한 음악의 도입부가 흘러나왔다. 💿 love, love, love - 에픽하이 ⏸ ⏹ ⏮ ⏭     🔈📶 [LIST] 잠깐 멈칫했다가 스크롤을 내려보았다. 서로의 것만 남기자던 약속이 무색하게도 얼의 미니홈피에 남아있던 나의 일촌 평은 다른 아이들이 쓴 일촌 평들에 밀려 내려가 있었다.   [ .   (사랑해 조아해)] 그래도 지워지지 않은 게 다행인 것일까. 게시판도 대충 둘러보았는데, 얼이 다른 친구와 웃고 떠들고 있는 걸 보니 씁쓸한 마음만 커져서 금방 관두었다. 어느새 음악은 다음 곡으로 넘어가 있었다. 💿 Y(Please Tell Me Why)… ⏸ ⏹ ⏮ ⏭     🔈📶 [LIST] 나는 울컥할 만큼 그리운 기분을 느끼며, 내 이름 석자에 걸린 하이퍼 링크를 타고 내 미니홈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여전히 얼이 남긴 일촌평만이 남아 있었다. 홈피 배경 음악은 얼의 홈피에서 흘러나오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처음 얼이 설정해두었던 그대로였다. 투데이는 2. ‘나는 여기에 그대로 있는데 너만 변해있네.‘ 그것을 본 뒤론, 다시는 얼의 미니홈피를 방문하지 않았다. 상실감이 눌러 앉은 마음은 끔찍할 정도로 무겁고 아팠다. 나는 미니홈피를 아예 꺼 버리곤 묵묵히 MP3를 컴퓨터에 연결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또 최얼을 염탐했을까. 빈자리만 쓰라리다는 걸 여러 번 겪어 알면서. 컴퓨터에는 형이 저장해놓은 음악 파일이 많았다. 나는 연결된 usb 목록에서 내 기기를 찾고, 그 음악 파일을 드래그 해 끌어다 놓으려 했다. 하지만 곧 툭, 손에서 힘이 풀렸다. ‘스토커인가.‘ 이름 없던 노래의 제목들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그게 전부 사랑에 대한 노래 제목이었다는 걸 알 턱이 있었을까. 발신인 모를 사랑의 고백에 넋이 나갔다. 더 웃긴 건 그 와중에도 MP3를 준 게 얼이었다는 상상을 해 보는 나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기에 넙넙넙은 너무도 유명한 노래였다. 나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음악을 옮긴 뒤 컴퓨터를 껐다. 마음이 술렁였다.

#첫사랑 #재회 #2000년대초반배경 #망한사랑 #양아치공 #순애공 #왕따수 #자낮수 #서브공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낯을 가리는 아해는 차가워 보이는 인상 탓에 학교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4학년 새학기, 반장보다 인기가 많던 친구 최얼과 뜻밖에 가까워지게 되면서 아해의 학교 생활은 그를 중심으로 위태롭게 너울치기 시작한다. * * * ……(전략) 이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엮이기에 너무 멀어진 이름인데 형과는 아직도 친구라는 사실이 웃겼다. 아, 정확히는 네이트 온 친구지만. 우리 형을 아직 친구 창에 남겨둔 걸 보면 아마 내 아이디도 여전히 그와 친구 상태일 텐데, 내 아이디로 로그인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괜히 얼의 정보를 살펴보다 그의 미니홈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익숙한 음악의 도입부가 흘러나왔다. 💿 love, love, love - 에픽하이 ⏸ ⏹ ⏮ ⏭     🔈📶 [LIST] 잠깐 멈칫했다가 스크롤을 내려보았다. 서로의 것만 남기자던 약속이 무색하게도 얼의 미니홈피에 남아있던 나의 일촌 평은 다른 아이들이 쓴 일촌 평들에 밀려 내려가 있었다.   [ .   (사랑해 조아해)] 그래도 지워지지 않은 게 다행인 것일까. 게시판도 대충 둘러보았는데, 얼이 다른 친구와 웃고 떠들고 있는 걸 보니 씁쓸한 마음만 커져서 금방 관두었다. 어느새 음악은 다음 곡으로 넘어가 있었다. 💿 Y(Please Tell Me Why)… ⏸ ⏹ ⏮ ⏭     🔈📶 [LIST] 나는 울컥할 만큼 그리운 기분을 느끼며, 내 이름 석자에 걸린 하이퍼 링크를 타고 내 미니홈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여전히 얼이 남긴 일촌평만이 남아 있었다. 홈피 배경 음악은 얼의 홈피에서 흘러나오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처음 얼이 설정해두었던 그대로였다. 투데이는 2. ‘나는 여기에 그대로 있는데 너만 변해있네.‘ 그것을 본 뒤론, 다시는 얼의 미니홈피를 방문하지 않았다. 상실감이 눌러 앉은 마음은 끔찍할 정도로 무겁고 아팠다. 나는 미니홈피를 아예 꺼 버리곤 묵묵히 MP3를 컴퓨터에 연결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또 최얼을 염탐했을까. 빈자리만 쓰라리다는 걸 여러 번 겪어 알면서. 컴퓨터에는 형이 저장해놓은 음악 파일이 많았다. 나는 연결된 usb 목록에서 내 기기를 찾고, 그 음악 파일을 드래그 해 끌어다 놓으려 했다. 하지만 곧 툭, 손에서 힘이 풀렸다. ‘스토커인가.‘ 이름 없던 노래의 제목들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그게 전부 사랑에 대한 노래 제목이었다는 걸 알 턱이 있었을까. 발신인 모를 사랑의 고백에 넋이 나갔다. 더 웃긴 건 그 와중에도 MP3를 준 게 얼이었다는 상상을 해 보는 나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기에 넙넙넙은 너무도 유명한 노래였다. 나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음악을 옮긴 뒤 컴퓨터를 껐다. 마음이 술렁였다.

첫사랑재회이천년대초망한사랑양아치공순애공왕따수자낮수서브공
회차 2
댓글 0
이멋공 0
롤링 0
1화부터
최신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