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치인 범이요, 그물에 걸린 고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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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으로 태어난 백정과 스스로 짐승이 된 반쪽짜리 왕족의 서로 잡고 잡히며 끈질기게 얽히는 이야기 ____________ 소 도축이 금지된 조선 후기. 수도 변두리에서 불법으로 소를 잡으며 살아가던 쇠백정 우점은 어느 날 시신을 처리하는 금기의 일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날 밤, 도축터에서 마주친 것은 백발에 창백한 피부, 붉은 눈의 기묘한 사내, ‘백귀’. 피 묻은 손을 들킨 순간, 우점은 이미 그가 놓은 덫에 걸려든 후였다. 수는 아물지 않은 환부의 통증으로 쓰러진 우점을 제 거처로 데려와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위험한 일에서 손을 뗄 것, 완치 시까지 이 곳에 머물 것’. 이렇게 시작된 기묘한 동거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알 수 없는 강렬한 끌림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정신 차리고 보니 그들이 발을 들인 곳은 왕좌를 둘러싼 혈투의 한복판이었고… ____________ 더이상 담을 애처러운 짐승이라고, 수는 제 안에서조차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포식자에게 입을 맞추는 짐승은 있을 수 없으므로. 그리고 이내 그런 생각조차 하나가 되는 숨결과 타액,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삼킬듯 저를 응시하는 그 무구한 눈빛 틈으로 아스라이 사라졌다. 이제야, 살 것 같았다. 표지 출처: Unsplash의 Satyam Pathak

짐승으로 태어난 백정과 스스로 짐승이 된 반쪽짜리 왕족의 서로 잡고 잡히며 끈질기게 얽히는 이야기 ____________ 소 도축이 금지된 조선 후기. 수도 변두리에서 불법으로 소를 잡으며 살아가던 쇠백정 우점은 어느 날 시신을 처리하는 금기의 일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날 밤, 도축터에서 마주친 것은 백발에 창백한 피부, 붉은 눈의 기묘한 사내, ‘백귀’. 피 묻은 손을 들킨 순간, 우점은 이미 그가 놓은 덫에 걸려든 후였다. 수는 아물지 않은 환부의 통증으로 쓰러진 우점을 제 거처로 데려와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위험한 일에서 손을 뗄 것, 완치 시까지 이 곳에 머물 것’. 이렇게 시작된 기묘한 동거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알 수 없는 강렬한 끌림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정신 차리고 보니 그들이 발을 들인 곳은 왕좌를 둘러싼 혈투의 한복판이었고… ____________ 더이상 담을 애처러운 짐승이라고, 수는 제 안에서조차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포식자에게 입을 맞추는 짐승은 있을 수 없으므로. 그리고 이내 그런 생각조차 하나가 되는 숨결과 타액,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삼킬듯 저를 응시하는 그 무구한 눈빛 틈으로 아스라이 사라졌다. 이제야, 살 것 같았다. 표지 출처: Unsplash의 Satyam Pathak

동양풍왕족/귀족신분차이쌍방구원물계략공능글공집착공후회수철벽수도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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