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은 용이, 살아남기 위해 용인 척 속인 시한부 인간과 함께 용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후회공 #짝사랑수 #인외x인간 #오해/착각 #굴림수 #피폐물 *** "벌써 포기하는 건가? 네가 쓰러지면 그 뒤에 있는 게 어떻게 될지 알면서." 풀밭에 널브러졌던 손아귀가 움찔, 떨렸다. 검게 물든 채 오래 돌아오지 않던 시계가 그 말에 겨우 빛을 잡았다. 흙바닥에 처박혔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기울어진 시야에, 천천히 자신과 형님을 향해 다가오는 용의 실루엣이 들어왔다. "모든 걸 바칠 정도로 헌신하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별 거 아니었나 보군." 조각났다 붙은 손이 땅을 마구잡이로 헛짚었다. 덜덜 떨리는 손아귀가 가까스로 검을 쥐었다. 허윽, 크게 입으로 호흡하는 입가가 축축했다. 코에서 피가 터진 게 느껴졌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많이 지친 건, 두 번째인가. "세드라...!" 뒤틀렸다 붙은 두 다리로 겨우 섰다. 등 뒤에서 형님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검을 들어 겨누었다. 깜빡거리는 시야를 바로잡으려 입 안을 까득 물었다. "그래야지. 복수가 이렇게 쉬우면 너무 허무하지 않겠나." 입술을 비틀어 웃는 용은, 봐주고 있었다. 정확히는 허무하지 않은 복수를 위해... 마력을 조절하고 있었다. 화풀이가 끝날 때까지 제 수명이 버텨 줄까. 자신이 죽으면 용은 분명 형님을 살려두지 않을 터였다. 그러니 어떻게든. 용의 화가 풀릴 때까지...... 살아남아야 했다. "......큭." 핏물을 삼키며 땅을 박차 올랐다. 어느새 다섯 걸음도 안 남은 용과의 거리를 좁히며 검을 휘둘렀다. 제 때에 죽지 못한 인간의 최후는 참 고달팠다. *** 세드라 네서스 (수) 공작가의 사생아. 공작가의 차남으로 입적된 뒤, 형님의 보호 아래서 상대적으로 평온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기사의 꿈을 꾸었으나 치유사의 자질이 발각되며 왕국을 수호할 10명의 치유사 중 하나가 된다. 각성기의 용을 생포하려던 작전에서 일란(공)을 만나고, 살아남기 위해 용의 먼 후손인 척 거짓말한 뒤 그를 치유하며 함께 용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짝사랑수 #도망수 #인간수 #굴림수 #병약수 #시한부수 #임신수 #미인수 일란 서스테니아 (공) 용들의 왕. 사고로 갑작스럽게 전대 용의 심장을 물려받게 되면서 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인간의 국가 한둘쯤은 쉽게 쓸어버릴 마력을 가졌으나, 육체의 내구성이 박살 난 상태라 마력을 쓸 때마다 치유력이 필요한 상태. 인간들에게서 구해준 용의 후손(수)과 함께 일주일 간의 짧고도 긴 귀향길을 떠난다. #후회공 #개아가공 #인외공 #무자각공 #황제공 #미남공 *** *자유연재입니다. *합의되지 않은 강압적 관계, 폭력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표지: B_Light_grayish/연색톤 X(구 트위터): @sky2cong 메일: skylarktit@naver.com
기억을 잃은 용이, 살아남기 위해 용인 척 속인 시한부 인간과 함께 용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후회공 #짝사랑수 #인외x인간 #오해/착각 #굴림수 #피폐물 *** "벌써 포기하는 건가? 네가 쓰러지면 그 뒤에 있는 게 어떻게 될지 알면서." 풀밭에 널브러졌던 손아귀가 움찔, 떨렸다. 검게 물든 채 오래 돌아오지 않던 시계가 그 말에 겨우 빛을 잡았다. 흙바닥에 처박혔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기울어진 시야에, 천천히 자신과 형님을 향해 다가오는 용의 실루엣이 들어왔다. "모든 걸 바칠 정도로 헌신하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별 거 아니었나 보군." 조각났다 붙은 손이 땅을 마구잡이로 헛짚었다. 덜덜 떨리는 손아귀가 가까스로 검을 쥐었다. 허윽, 크게 입으로 호흡하는 입가가 축축했다. 코에서 피가 터진 게 느껴졌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많이 지친 건, 두 번째인가. "세드라...!" 뒤틀렸다 붙은 두 다리로 겨우 섰다. 등 뒤에서 형님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검을 들어 겨누었다. 깜빡거리는 시야를 바로잡으려 입 안을 까득 물었다. "그래야지. 복수가 이렇게 쉬우면 너무 허무하지 않겠나." 입술을 비틀어 웃는 용은, 봐주고 있었다. 정확히는 허무하지 않은 복수를 위해... 마력을 조절하고 있었다. 화풀이가 끝날 때까지 제 수명이 버텨 줄까. 자신이 죽으면 용은 분명 형님을 살려두지 않을 터였다. 그러니 어떻게든. 용의 화가 풀릴 때까지...... 살아남아야 했다. "......큭." 핏물을 삼키며 땅을 박차 올랐다. 어느새 다섯 걸음도 안 남은 용과의 거리를 좁히며 검을 휘둘렀다. 제 때에 죽지 못한 인간의 최후는 참 고달팠다. *** 세드라 네서스 (수) 공작가의 사생아. 공작가의 차남으로 입적된 뒤, 형님의 보호 아래서 상대적으로 평온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기사의 꿈을 꾸었으나 치유사의 자질이 발각되며 왕국을 수호할 10명의 치유사 중 하나가 된다. 각성기의 용을 생포하려던 작전에서 일란(공)을 만나고, 살아남기 위해 용의 먼 후손인 척 거짓말한 뒤 그를 치유하며 함께 용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짝사랑수 #도망수 #인간수 #굴림수 #병약수 #시한부수 #임신수 #미인수 일란 서스테니아 (공) 용들의 왕. 사고로 갑작스럽게 전대 용의 심장을 물려받게 되면서 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인간의 국가 한둘쯤은 쉽게 쓸어버릴 마력을 가졌으나, 육체의 내구성이 박살 난 상태라 마력을 쓸 때마다 치유력이 필요한 상태. 인간들에게서 구해준 용의 후손(수)과 함께 일주일 간의 짧고도 긴 귀향길을 떠난다. #후회공 #개아가공 #인외공 #무자각공 #황제공 #미남공 *** *자유연재입니다. *합의되지 않은 강압적 관계, 폭력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표지: B_Light_grayish/연색톤 X(구 트위터): @sky2cong 메일: skylarkti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