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껍데기일 뿐이다. 진짜가 돌아올 때까지 죽은 듯이 숨죽이고 있어.” 빗길에 치여 죽었나 싶더니, 웬 미친 네크로맨서가 기워 놓은 시체 속이었다. 진짜 성녀가 돌아올 때까지만 쓰고 버려질 소모품 영혼. ‘겠냐? 무조건 도망간다!’ 야심 차게 탈출을 결심했건만, 문제가 생겼다. 아, 맞다. 나 죽었지. 피가 안 돌지 참. 네크로맨서에게 마력을 수혈받지 못하면 그 즉시 재사망 확정. 이세계까지 와서 팔자에도 없는 마력 투석을 받는 신세라니! 그런데……. 분명 썩어가는 시체에 깃든 불경한 영혼일 뿐인데. “……왜 성력이 써지는 거지?” 죽음의 마력이 닿는 곳마다 압도적인 성력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심지어 이 가짜 성녀 놀음에, 지나치게 진심인 성기사까지 끼어들었다. “증명하겠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고결하고 완벽한 성녀인지.” 아니, 기사님. 나는 당신이 찾는 그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려 했는데. 그가 내민 손을 잡는 순간, 온몸에 소름 돋을 만큼 깨끗한 마력이 흘러 들어왔다. ‘잠깐, 이 집 배터리 성능…… 장난 아닌데?’ 나를 ‘진짜’가 돌아올 자리로만 취급하는 네크로맨서의 서늘한 감시 아래, 성기사가 내민 손은 탈출을 위한 가장 달콤하고 불경한 유혹이었다. 죽음의 끝에서 강제로 돌아온 가짜 성녀, 아린의 자유를 향한 분투기.
“너는 껍데기일 뿐이다. 진짜가 돌아올 때까지 죽은 듯이 숨죽이고 있어.” 빗길에 치여 죽었나 싶더니, 웬 미친 네크로맨서가 기워 놓은 시체 속이었다. 진짜 성녀가 돌아올 때까지만 쓰고 버려질 소모품 영혼. ‘겠냐? 무조건 도망간다!’ 야심 차게 탈출을 결심했건만, 문제가 생겼다. 아, 맞다. 나 죽었지. 피가 안 돌지 참. 네크로맨서에게 마력을 수혈받지 못하면 그 즉시 재사망 확정. 이세계까지 와서 팔자에도 없는 마력 투석을 받는 신세라니! 그런데……. 분명 썩어가는 시체에 깃든 불경한 영혼일 뿐인데. “……왜 성력이 써지는 거지?” 죽음의 마력이 닿는 곳마다 압도적인 성력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심지어 이 가짜 성녀 놀음에, 지나치게 진심인 성기사까지 끼어들었다. “증명하겠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고결하고 완벽한 성녀인지.” 아니, 기사님. 나는 당신이 찾는 그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려 했는데. 그가 내민 손을 잡는 순간, 온몸에 소름 돋을 만큼 깨끗한 마력이 흘러 들어왔다. ‘잠깐, 이 집 배터리 성능…… 장난 아닌데?’ 나를 ‘진짜’가 돌아올 자리로만 취급하는 네크로맨서의 서늘한 감시 아래, 성기사가 내민 손은 탈출을 위한 가장 달콤하고 불경한 유혹이었다. 죽음의 끝에서 강제로 돌아온 가짜 성녀, 아린의 자유를 향한 분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