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장례식이었다. 잘난 집안에 팔리듯이 결혼한 여자의 결말이 고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라는 게 참 웃기기 짝이 없다. 집안의 망나니, 돈 쓰는 게 취미라는 기가 센 미친년 혹은 또라이. 화려한 소문에 비해서 그녀는 그저 제 엄마의 영정 사진 앞에서 여리고 암울한 분위기만이 감돌고 있을 뿐이었다. ‘아아, 저 남자가 내 결혼 상대인가.’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그녀가 고작 중학생 때 정해졌다는 결혼 상대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장소 한 번 기가 막히지 않은가. 고급 레스토랑도 아니고, 근사한 카페도 아닌 누군가 죽은 장례식장에서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당신, 나하고 비슷한 입장이지 않아? 억지로 이 결혼을 진행한 게 서로의 아버지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었다. “이혼까지 갈 것도 없어. 졸업 날에 파혼하게 해줄게. 그러니 딱 그때 까지만 나 좀 도와줘.” 복수. 참 거북한 단어였다. “복수 좀 하고 당신 앞에서 영원히 꺼져줄 테니까.”
초라한 장례식이었다. 잘난 집안에 팔리듯이 결혼한 여자의 결말이 고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라는 게 참 웃기기 짝이 없다. 집안의 망나니, 돈 쓰는 게 취미라는 기가 센 미친년 혹은 또라이. 화려한 소문에 비해서 그녀는 그저 제 엄마의 영정 사진 앞에서 여리고 암울한 분위기만이 감돌고 있을 뿐이었다. ‘아아, 저 남자가 내 결혼 상대인가.’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그녀가 고작 중학생 때 정해졌다는 결혼 상대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장소 한 번 기가 막히지 않은가. 고급 레스토랑도 아니고, 근사한 카페도 아닌 누군가 죽은 장례식장에서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당신, 나하고 비슷한 입장이지 않아? 억지로 이 결혼을 진행한 게 서로의 아버지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었다. “이혼까지 갈 것도 없어. 졸업 날에 파혼하게 해줄게. 그러니 딱 그때 까지만 나 좀 도와줘.” 복수. 참 거북한 단어였다. “복수 좀 하고 당신 앞에서 영원히 꺼져줄 테니까.”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댓글은 작가님께 힘이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