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처 | R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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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기 직전, 한 남자가 맨몸으로 나를 끌어안았다. "다행이다, 요한아." 그가 내 이름을 부르는데, 나는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세상이 끝나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차원과 차원이 겹쳐지는 자리에 짓눌려 박제됐다. 멀리서 보면 흰 눈 위 석산 같지만, 가까이 가면 비명을 지르는 자세 그대로 굳어버린 핏덩이. 엄마는 나를 애비에게 물려받은 더러운 피라 불렀고, 엄마보다 어린 그놈도 같은 말을 들려주었다. 나는 그 단어를 내 몸에 새기고 자랐다. 주변을 불행하게 만드는 존재. 평생 그렇게 믿어왔다. 그런데 한 사람이 나를 위해 자기 옷을 벗어던지고, 변이된 들개 떼를 맨몸으로 깨부순다. 심지어 내 식성과 습관과 잠버릇까지 다 안다. 나는 정말로 그를 모르는 걸까...

얼어 죽기 직전, 한 남자가 맨몸으로 나를 끌어안았다. "다행이다, 요한아." 그가 내 이름을 부르는데, 나는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세상이 끝나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차원과 차원이 겹쳐지는 자리에 짓눌려 박제됐다. 멀리서 보면 흰 눈 위 석산 같지만, 가까이 가면 비명을 지르는 자세 그대로 굳어버린 핏덩이. 엄마는 나를 애비에게 물려받은 더러운 피라 불렀고, 엄마보다 어린 그놈도 같은 말을 들려주었다. 나는 그 단어를 내 몸에 새기고 자랐다. 주변을 불행하게 만드는 존재. 평생 그렇게 믿어왔다. 그런데 한 사람이 나를 위해 자기 옷을 벗어던지고, 변이된 들개 떼를 맨몸으로 깨부순다. 심지어 내 식성과 습관과 잠버릇까지 다 안다. 나는 정말로 그를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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