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귀한 우성 오메가께서." "……." "여기까지 들어오게 됐을까?" 귓가에 대고 속살거리는 목소리에는 뜨거운 날숨과 웃음이 한데 뒤섞여 있었다. 눈을 치떠 그를 마주했다. 먹잇감을 포획한 야수의 눈이 희도가 우습다는 듯 깔아보고 있었다. "…시발년이." 입술 새로 뱉어진 희도의 말에 원우가 귀를 갖다 댔다. "나한테 한 거였구나?" 대답을 대신하듯 입안에 있던 손가락이 혀를 꾹 눌러왔다. 비릿한 그것을 콱 깨물자 목이 붙잡혀 침대 위로 사정없이 내던져졌다. 순식간에 원우가 올라타 뒤에서 짓눌러왔다. 허우적대는 팔을 잡아 꺾자 고통에 찬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귓가에 닿은 원우의 입술이 움직이며 속삭이는 목소리는 오싹할 정도로 들뜨게 느껴졌다.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아?" "……" "몸을 파는 오메가들을 부르는 말이야. 창가들을 그렇게 부르는 거지." "미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것으로 됐나?" 뱀처럼 날름거리던 혀가 목덜미를 진득하게 타고 올라오자 희도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목을 움켜쥔 원우의 손아귀에 더더욱 힘이 실렸다. 허억. 헉. 엎드린 채 얼굴로 피가 몰려 호흡이 힘겨웠다. 할딱대는 희도를 내려다보며 원우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하필이면 비는 그다지도 쏟아져서." "……." "너는 왜 그렇게 젖어 있었던 거며…." "……." "어쩌다 그리도 오묘한 페로몬을 흘리고 있었던 걸까?" 응? 귓가에서 느껴지는 간지러움에 희도의 몸이 흠칫 떨렸다. 비가 쏟아지던 등교 첫날. 축축해진 소맷단을 만지작거리며 강의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자신에게 꽂혀있던 야생적인 시선. '...시발년이다.' …이 개자식. 역시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심지어 우성 오메가라는 것까지. 알면서도 나를 자기 손바닥 위에 놓고 반응을 즐긴 거야. 전해져 오는 떨림에 원우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몸은 반응이 오나 봐." 뜨겁고 단단한 것이 희도의 둔부 사이에 닿아왔다. 느낌만으로도 그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 “그런 거였구나?” “…….” “그래…. 그런 거였어.” “…….”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게…넌….” 이건 또…뭐야. 감정이 한껏 고양된 모습이었다. 한 단어씩 힘겹게 입 밖으로 내뱉는 모습이 그랬다. 희번덕거리는 눈이다. 발라진 생선 눈알 같기도, 배고픔에 미쳐 동족을 뜯어먹은 하이에나의 눈 같기도 했다. 그것은 녀석이 으레 보여왔던 것처럼 침을 뚝뚝 흘리며 먹잇감을 탐하는 포식자의 것이 아니었다. 유독 깨끗한 흰자와 대비되는 검은 눈동자는 어떠한 미동도 없이 희도를 그저 들여다본다. 묘하게 들뜬 것 같기도, 왠지 모를 분노가 침잠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떤 쪽이든 희도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감정이다. 아니, 감정이 맞나? 이건…. 소름이 끼칠 정도잖아…. “…재밌네.” “......” “진짜 너는, 참 재밌어.” 순식간에 가라앉은 눈동자에는 오직 희도만이 담겨있었다. 혼란으로 점철되어 날뛰는 것만 같은 자신의 모습이. 문득 희도는 그 눈동자가 어떤 것과 닮아있는지 깨달았다. 머릿속에 담아둔 사진 같은 장면들이다. 그중에서, 자신을 향해 침을 흘리며 달려들던 알파들. 도저히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던, 주체할 수 없는 날 것의 어떠한 것을 담은 그들의 눈동자가 지금 희도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건 뭐지. 어떤…가늠조차 되지 않는 깊이의…. …분노? 절망? - 우성 오메가의 지독한 페로몬과 족쇄 같은 억제제로부터 벗어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소원인 윤희도. 후견인이자 가족 같은 동거인 '알렌'을 짝사랑하고 있다. 주체할 수 없는 페로몬 탓에 오직 베타만 입학이 가능한 '베타 단성 대학교'로 입학한 첫날, 자신더러 '시발년'이라며 긴장시키는 '김원우'를 만나게 된다. 본능은 녀석을 알파 이상의 존재로 인식하며 희도에게 도망가라고 경고하지만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싶은 희도는 이번에도 본능을 외면한다. 그러나 김원우로 인해 그동안 당연했던 일상들이 하나씩 무너져가고, 평생토록 본능을 외면하며 살아온 희도의 눈앞에 드러난 진실은. #알파벳을 대입해. 여기서 알파벳은 미지수야. 미지수를 넣으면 미지수가 나오겠지. 그것들이 서로 한없이 가까워져. 그게 수렴이야. 우리는, 그렇게 만났을 거야. <어쩌면 같은 아픔을 가진 두 남자의 애증과 구원서사> - 메인수: 윤희도(21) / 오메가수, 미인수, 까칠수, 임신수, 상처수, 기억상실수 - 메인공: 김원우(26) / 알파공, 미인공, 능욕공, 순애공, 초능력공, 굴림공, 무자각공, 순애공, 조폭였공 - 서브공: 알렌(3x) *포스타입에서 동시 연재중입니다. *작가 이메일 : spacelian@naver.com *표지 : 자체제작
"어쩌다 이 귀한 우성 오메가께서." "……." "여기까지 들어오게 됐을까?" 귓가에 대고 속살거리는 목소리에는 뜨거운 날숨과 웃음이 한데 뒤섞여 있었다. 눈을 치떠 그를 마주했다. 먹잇감을 포획한 야수의 눈이 희도가 우습다는 듯 깔아보고 있었다. "…시발년이." 입술 새로 뱉어진 희도의 말에 원우가 귀를 갖다 댔다. "나한테 한 거였구나?" 대답을 대신하듯 입안에 있던 손가락이 혀를 꾹 눌러왔다. 비릿한 그것을 콱 깨물자 목이 붙잡혀 침대 위로 사정없이 내던져졌다. 순식간에 원우가 올라타 뒤에서 짓눌러왔다. 허우적대는 팔을 잡아 꺾자 고통에 찬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귓가에 닿은 원우의 입술이 움직이며 속삭이는 목소리는 오싹할 정도로 들뜨게 느껴졌다.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아?" "……" "몸을 파는 오메가들을 부르는 말이야. 창가들을 그렇게 부르는 거지." "미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것으로 됐나?" 뱀처럼 날름거리던 혀가 목덜미를 진득하게 타고 올라오자 희도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목을 움켜쥔 원우의 손아귀에 더더욱 힘이 실렸다. 허억. 헉. 엎드린 채 얼굴로 피가 몰려 호흡이 힘겨웠다. 할딱대는 희도를 내려다보며 원우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하필이면 비는 그다지도 쏟아져서." "……." "너는 왜 그렇게 젖어 있었던 거며…." "……." "어쩌다 그리도 오묘한 페로몬을 흘리고 있었던 걸까?" 응? 귓가에서 느껴지는 간지러움에 희도의 몸이 흠칫 떨렸다. 비가 쏟아지던 등교 첫날. 축축해진 소맷단을 만지작거리며 강의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자신에게 꽂혀있던 야생적인 시선. '...시발년이다.' …이 개자식. 역시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심지어 우성 오메가라는 것까지. 알면서도 나를 자기 손바닥 위에 놓고 반응을 즐긴 거야. 전해져 오는 떨림에 원우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몸은 반응이 오나 봐." 뜨겁고 단단한 것이 희도의 둔부 사이에 닿아왔다. 느낌만으로도 그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 “그런 거였구나?” “…….” “그래…. 그런 거였어.” “…….”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게…넌….” 이건 또…뭐야. 감정이 한껏 고양된 모습이었다. 한 단어씩 힘겹게 입 밖으로 내뱉는 모습이 그랬다. 희번덕거리는 눈이다. 발라진 생선 눈알 같기도, 배고픔에 미쳐 동족을 뜯어먹은 하이에나의 눈 같기도 했다. 그것은 녀석이 으레 보여왔던 것처럼 침을 뚝뚝 흘리며 먹잇감을 탐하는 포식자의 것이 아니었다. 유독 깨끗한 흰자와 대비되는 검은 눈동자는 어떠한 미동도 없이 희도를 그저 들여다본다. 묘하게 들뜬 것 같기도, 왠지 모를 분노가 침잠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떤 쪽이든 희도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감정이다. 아니, 감정이 맞나? 이건…. 소름이 끼칠 정도잖아…. “…재밌네.” “......” “진짜 너는, 참 재밌어.” 순식간에 가라앉은 눈동자에는 오직 희도만이 담겨있었다. 혼란으로 점철되어 날뛰는 것만 같은 자신의 모습이. 문득 희도는 그 눈동자가 어떤 것과 닮아있는지 깨달았다. 머릿속에 담아둔 사진 같은 장면들이다. 그중에서, 자신을 향해 침을 흘리며 달려들던 알파들. 도저히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던, 주체할 수 없는 날 것의 어떠한 것을 담은 그들의 눈동자가 지금 희도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건 뭐지. 어떤…가늠조차 되지 않는 깊이의…. …분노? 절망? - 우성 오메가의 지독한 페로몬과 족쇄 같은 억제제로부터 벗어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소원인 윤희도. 후견인이자 가족 같은 동거인 '알렌'을 짝사랑하고 있다. 주체할 수 없는 페로몬 탓에 오직 베타만 입학이 가능한 '베타 단성 대학교'로 입학한 첫날, 자신더러 '시발년'이라며 긴장시키는 '김원우'를 만나게 된다. 본능은 녀석을 알파 이상의 존재로 인식하며 희도에게 도망가라고 경고하지만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싶은 희도는 이번에도 본능을 외면한다. 그러나 김원우로 인해 그동안 당연했던 일상들이 하나씩 무너져가고, 평생토록 본능을 외면하며 살아온 희도의 눈앞에 드러난 진실은. #알파벳을 대입해. 여기서 알파벳은 미지수야. 미지수를 넣으면 미지수가 나오겠지. 그것들이 서로 한없이 가까워져. 그게 수렴이야. 우리는, 그렇게 만났을 거야. <어쩌면 같은 아픔을 가진 두 남자의 애증과 구원서사> - 메인수: 윤희도(21) / 오메가수, 미인수, 까칠수, 임신수, 상처수, 기억상실수 - 메인공: 김원우(26) / 알파공, 미인공, 능욕공, 순애공, 초능력공, 굴림공, 무자각공, 순애공, 조폭였공 - 서브공: 알렌(3x) *포스타입에서 동시 연재중입니다. *작가 이메일 : spacelian@naver.com *표지 : 자체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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