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의 주인공을 주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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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했다. "이거 놔!" 그리고 얼결에 잡아버린 소매치기 아이가 주인공이랜다. ‘열람.’ [이름: X] [나이: 7] [근력: 3 | 체력: 4 | 민첩: 6 | 지능: 15] [특징: 이 세계의 주인공이며, 고아입니다.] 별 볼 일 없는 소매치기인 줄 알았더니, 주인공이랜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된 이상 당연히…. “꼬마야. 밥이나 먹고 가렴.” 키워야지. 빙의 직후 파악한 바로 이 몸은 꽤나 잘나가는 집안의 사랑받는 도련님인 것 같았으니, 주인공을 키울 깜냥이 된다고 멋대로 생각했다. 그때 개입해선 안 됐던 걸까? “원작이…. 바뀌었어.” -용사는 지난 21일에는 신전에, 22일에는 황궁에, 23일에는 수도의 귀족들을 방문했다. 오늘 24일에는 거리를 돌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나의 개입으로 용사와 주인공의 첫만남이 어그러졌다. 오늘 24일, 길거리에서 주인공을 발견해 용사 후보로 데려갔어야 했는데, 내가 주인공을 잡아버리는 바람에 용사가 주인공을 놓쳤다. 말인즉, 용사의 눈에 띄어 그대로 용사 후보가 되고, 다른 용사 후보들과 단란한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는 주인공의 삶을, 내가 어그러트렸다는 뜻이다. 이거 힐링물인데, 힐링물의 전개를 바꿔버렸다고. 나는 이 세계가 원작 그대로 진행되길 바랐다. 다른 소설이라면 주인공과 연을 터놓는 게 좋았지만, 사람 별로 안 죽어나가는 힐링물에서 높은 집안 자제가 굳이 주인공과 연을 맺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아냐…. 괜찮아. 수습할 수 있어.” 애써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눌렀다. 용사는 내일 마탑에 방문한다. 마탑에서도 용사 후보를 찾으러 말이다. 그때 주인공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마침 나는 마탑주의 가장 사랑받는 아들이니까.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마탑에 방문한 결과, 나는 뺨을 얻어맞았다. 짜악-!!! “이 새끼가 감히 어디에 발을 들여.” “…형님?” “누가 네 형님이냐.” 짜악-! 또 한번 고개가 돌아갔다. 상대는 나에게 형님이라 불린 게 역겨워 죽겠다는 얼굴이었다. “꺼져라. 저택까지 내줬는데 기어코 마탑에까지 발을 들이다니, 뻔뻔한 것.” 형님이라는 작자는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내 양 뺨을 후려쳐 놓고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 나는 완전히 상황 파악을 했다. ‘…아.’ 이 빙의체, 마냥 좋아 보였지만 꼭 그렇지도 않구나. 그제야 나는 어떠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름: 에시아] 마탑주는 성이 있으며, 자식들에게 그 성을 물려주며, 마탑주의 자식들은 전부 그 성을 지닌다. 하지만 이 빙의체의 이름은 단지 에시아, 세 글자 뿐이다. ‘…성이 없어. 사생아라는 뜻이야.’ 심지어 원작에서는 등장도 하지 않는,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인물. 나는 그런 인물이 되었다. 그런 주제에, 용사와 주인공의 만남을 어그러트렸다. ‘망한 건가?’ 수습할 수 없는 좆됨의 감각이 몸을 타고 섬찟하게 올라왔다. *** 자유롭게 연재합니다. 미계약작 작가 이메일: imuagae@gmail.com

빙의했다. "이거 놔!" 그리고 얼결에 잡아버린 소매치기 아이가 주인공이랜다. ‘열람.’ [이름: X] [나이: 7] [근력: 3 | 체력: 4 | 민첩: 6 | 지능: 15] [특징: 이 세계의 주인공이며, 고아입니다.] 별 볼 일 없는 소매치기인 줄 알았더니, 주인공이랜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된 이상 당연히…. “꼬마야. 밥이나 먹고 가렴.” 키워야지. 빙의 직후 파악한 바로 이 몸은 꽤나 잘나가는 집안의 사랑받는 도련님인 것 같았으니, 주인공을 키울 깜냥이 된다고 멋대로 생각했다. 그때 개입해선 안 됐던 걸까? “원작이…. 바뀌었어.” -용사는 지난 21일에는 신전에, 22일에는 황궁에, 23일에는 수도의 귀족들을 방문했다. 오늘 24일에는 거리를 돌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나의 개입으로 용사와 주인공의 첫만남이 어그러졌다. 오늘 24일, 길거리에서 주인공을 발견해 용사 후보로 데려갔어야 했는데, 내가 주인공을 잡아버리는 바람에 용사가 주인공을 놓쳤다. 말인즉, 용사의 눈에 띄어 그대로 용사 후보가 되고, 다른 용사 후보들과 단란한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는 주인공의 삶을, 내가 어그러트렸다는 뜻이다. 이거 힐링물인데, 힐링물의 전개를 바꿔버렸다고. 나는 이 세계가 원작 그대로 진행되길 바랐다. 다른 소설이라면 주인공과 연을 터놓는 게 좋았지만, 사람 별로 안 죽어나가는 힐링물에서 높은 집안 자제가 굳이 주인공과 연을 맺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아냐…. 괜찮아. 수습할 수 있어.” 애써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눌렀다. 용사는 내일 마탑에 방문한다. 마탑에서도 용사 후보를 찾으러 말이다. 그때 주인공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마침 나는 마탑주의 가장 사랑받는 아들이니까.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마탑에 방문한 결과, 나는 뺨을 얻어맞았다. 짜악-!!! “이 새끼가 감히 어디에 발을 들여.” “…형님?” “누가 네 형님이냐.” 짜악-! 또 한번 고개가 돌아갔다. 상대는 나에게 형님이라 불린 게 역겨워 죽겠다는 얼굴이었다. “꺼져라. 저택까지 내줬는데 기어코 마탑에까지 발을 들이다니, 뻔뻔한 것.” 형님이라는 작자는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내 양 뺨을 후려쳐 놓고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 나는 완전히 상황 파악을 했다. ‘…아.’ 이 빙의체, 마냥 좋아 보였지만 꼭 그렇지도 않구나. 그제야 나는 어떠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름: 에시아] 마탑주는 성이 있으며, 자식들에게 그 성을 물려주며, 마탑주의 자식들은 전부 그 성을 지닌다. 하지만 이 빙의체의 이름은 단지 에시아, 세 글자 뿐이다. ‘…성이 없어. 사생아라는 뜻이야.’ 심지어 원작에서는 등장도 하지 않는,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인물. 나는 그런 인물이 되었다. 그런 주제에, 용사와 주인공의 만남을 어그러트렸다. ‘망한 건가?’ 수습할 수 없는 좆됨의 감각이 몸을 타고 섬찟하게 올라왔다. *** 자유롭게 연재합니다. 미계약작 작가 이메일: imuag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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