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순히 죽어 줘. 그게 옳은 일이니까.” 솔레토 대공성의 어린 차기 대공, 비센테는 죽어야 했다. 왜 죽어야 하냐고? 이유는 충분했다. 그는 사람의 피를 빨며 살아가는 흡혈귀다. 더군다나 그의 심장은 특별한 힘이 깃든 신의 성물이기까지 하다. 그때 그를 잡으러 왔을 터인 사냥꾼 여자가 말한다. “그냥 도망가. 아직 애인데, 네가 잘못했으면 뭘 얼마나 했다고.” “…당신, 나 죽이러 온 거 아니었냐고.” 비센테는 눈앞의 여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녀의 무뚝뚝한 말에 괜히 묘한 기분이다. “이제 알아서 각자 갈 길 가자.” “나 버리지 마요. 귀찮아하지 말고 데리고 다녀 달라고요.” 살아도 괜찮다고. 아무도 해주지 않은 그 말 한마디에, 죽어야 하는 왕자님은, 처음으로 진짜 살고 싶어졌다.
“순순히 죽어 줘. 그게 옳은 일이니까.” 솔레토 대공성의 어린 차기 대공, 비센테는 죽어야 했다. 왜 죽어야 하냐고? 이유는 충분했다. 그는 사람의 피를 빨며 살아가는 흡혈귀다. 더군다나 그의 심장은 특별한 힘이 깃든 신의 성물이기까지 하다. 그때 그를 잡으러 왔을 터인 사냥꾼 여자가 말한다. “그냥 도망가. 아직 애인데, 네가 잘못했으면 뭘 얼마나 했다고.” “…당신, 나 죽이러 온 거 아니었냐고.” 비센테는 눈앞의 여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녀의 무뚝뚝한 말에 괜히 묘한 기분이다. “이제 알아서 각자 갈 길 가자.” “나 버리지 마요. 귀찮아하지 말고 데리고 다녀 달라고요.” 살아도 괜찮다고. 아무도 해주지 않은 그 말 한마디에, 죽어야 하는 왕자님은, 처음으로 진짜 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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