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한테 영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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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됐다.” 남자의 눈썹이 올라갔다. 나는 의자를 하나 더 내리며 말했다. “나 영어 좀 가르쳐줘.” 나를 바라보던 귀신의 표정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죽은 사람도 저런 얼굴을 할 수 있구나. 파란 눈이 애매하게 커지고, 입술이 어정쩡하게 벌어졌다. 귀신이라기보다 방금 길거리에서 이상한 설문조사를 붙잡힌 외국인 관광객에 가까운 표정이었다. 아마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런 반응은 처음 받아보는 모양이었다. “수업료는 없어. 나 돈 없어.” “…….” “대신 나 여기 주 5일 일하거든. 새벽 오픈도 가끔 하고. 시간 맞으면 그때 해주면 돼.” “…….” “왜 말이 없어. 귀신도 최저시급 따져?” 귀신은 한동안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잘 됐다.” 남자의 눈썹이 올라갔다. 나는 의자를 하나 더 내리며 말했다. “나 영어 좀 가르쳐줘.” 나를 바라보던 귀신의 표정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죽은 사람도 저런 얼굴을 할 수 있구나. 파란 눈이 애매하게 커지고, 입술이 어정쩡하게 벌어졌다. 귀신이라기보다 방금 길거리에서 이상한 설문조사를 붙잡힌 외국인 관광객에 가까운 표정이었다. 아마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런 반응은 처음 받아보는 모양이었다. “수업료는 없어. 나 돈 없어.” “…….” “대신 나 여기 주 5일 일하거든. 새벽 오픈도 가끔 하고. 시간 맞으면 그때 해주면 돼.” “…….” “왜 말이 없어. 귀신도 최저시급 따져?” 귀신은 한동안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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