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조 유방의 사후, 여후의 손에 사지가 잘려 돼지우리에 던져진 측실이 있다. 뭇사람들은 그 모습을 인간 돼지(人彘)라 불렀다. 그 여인의 이름은 척 부인. 그리고, 21세기 현대인의 기억을 가지고 그 척 부인으로 환생한 게 바로 나다. 다섯 살에 전생을 떠올렸고, 혼례 날에야 깨달았다. 지아비 될 자가 한 고조 유방이란 걸. 그렇다면 내 최후가, 인간 돼지? 사랑도 총애도 필요 없다. 그 최후만은 맞이하고 싶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어! 하지만 그 최후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칠수록, 나는 조금씩, 가장 두려워하던 것에 가까워져 간다.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사람에게서 무엇을 앗아가는가. 표지 이미지 출처: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51410
한 고조 유방의 사후, 여후의 손에 사지가 잘려 돼지우리에 던져진 측실이 있다. 뭇사람들은 그 모습을 인간 돼지(人彘)라 불렀다. 그 여인의 이름은 척 부인. 그리고, 21세기 현대인의 기억을 가지고 그 척 부인으로 환생한 게 바로 나다. 다섯 살에 전생을 떠올렸고, 혼례 날에야 깨달았다. 지아비 될 자가 한 고조 유방이란 걸. 그렇다면 내 최후가, 인간 돼지? 사랑도 총애도 필요 없다. 그 최후만은 맞이하고 싶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어! 하지만 그 최후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칠수록, 나는 조금씩, 가장 두려워하던 것에 가까워져 간다.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사람에게서 무엇을 앗아가는가. 표지 이미지 출처: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5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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