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는 성공했다. 오빠도 안다. 그런데 은라희가 그 자취방에서 새벽마다 S급 헌터로 출근한다는 건 모른다. 라희의 또 다른 이름은 백야. 공식 기록상 얼굴도 본명도 없는 무소속 S급 헌터다. 새벽 던전쯤은 혼자 닫는다. 하지만 던전을 끝내고 돌아온 뒤가 진짜 문제다. 피 냄새를 지워야 하고, 협회 감사 로그를 피해야 하고, 시스콤 오빠 은지후의 생존 확인 전화에는 평범한 자취생처럼 대답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희는 던전 핵 아래에서 새벽성회의 표식을 발견한다. 과거 자신을 실험체로 만들었던 조직. 불법 각성 약물 개문제. 그리고 백야의 마력 파장을 다시 노리는 흔적. 강하게 싸우면 적에게 위치가 남는다. 숨으려 하면 협회 기록에 공백이 생긴다. 오빠에게 들키면 자취방은 자유의 공간이 아니라 보호 절차의 시작점이 된다. 은라희는 오늘도 도망친다. 이번엔 자기 이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취는 성공했다. 오빠도 안다. 그런데 은라희가 그 자취방에서 새벽마다 S급 헌터로 출근한다는 건 모른다. 라희의 또 다른 이름은 백야. 공식 기록상 얼굴도 본명도 없는 무소속 S급 헌터다. 새벽 던전쯤은 혼자 닫는다. 하지만 던전을 끝내고 돌아온 뒤가 진짜 문제다. 피 냄새를 지워야 하고, 협회 감사 로그를 피해야 하고, 시스콤 오빠 은지후의 생존 확인 전화에는 평범한 자취생처럼 대답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희는 던전 핵 아래에서 새벽성회의 표식을 발견한다. 과거 자신을 실험체로 만들었던 조직. 불법 각성 약물 개문제. 그리고 백야의 마력 파장을 다시 노리는 흔적. 강하게 싸우면 적에게 위치가 남는다. 숨으려 하면 협회 기록에 공백이 생긴다. 오빠에게 들키면 자취방은 자유의 공간이 아니라 보호 절차의 시작점이 된다. 은라희는 오늘도 도망친다. 이번엔 자기 이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