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세미텍 대표 한태준. 태준의 가까이에서 태준의 약점, 정보를 가져다주든가, 태준의 약점이 되든가 무엇이든 해내야 하는 고아윤. 아윤은 태준의 형 시후에게 중간 보고를 하고 있었다. “보고드릴 게 없어요.” 시후의 손이 천천히 내려가고 주머니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알아낸 게 아무것도 없다, 이거네요.” 유려하게 늘어난 입꼬리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 눈이 제 정수리에 내리쬐고 있는 볕보다 따갑게 느껴졌다. 마치 콩알만 한 정보조차 아직 없는 저를 힐난하는 것 같았다. *** 먼지 한 톨, 흠 하나 보이지 않는 사무실을 휘둘러 봤다. 대체 제가 여기서 무얼 찾을 수 있을지, 눈앞이 까맣게 물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서 있을 수 없었다. 이번 주는 시후에게 뭐라도 가져다줘야 할 것만 같았다. 제 본능이 그렇게 경고하고 있었다. 아윤은 뛰듯이 책상으로 다가가 모니터를 바라봤다. 엔터를 여러 번 두들기자 절전 모드에 들어갔던 화면이 들어왔다. [암호: ] 아윤의 손가락이 ‘0’을 4번 눌렀다. 역시나, 이렇게 단순한 사람일 리가 없었다. 시선을 내리자 종이 부스러기조차 없는 멀끔한 블랙 책상이 보였다. 아윤은 땀으로 흥건해진 손을 서랍을 향해 뻗었다. 덜컥- 서랍은 무언가에 걸린 듯, 열리지 않았다. 다급하게 여러 서랍을 다 열어 보고 있을 때였다. “검은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들었네.” 대표실 문에 기대어 형형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태준이 있었다. . . . 작가 메일: kimongsim2@naver.com
한스 세미텍 대표 한태준. 태준의 가까이에서 태준의 약점, 정보를 가져다주든가, 태준의 약점이 되든가 무엇이든 해내야 하는 고아윤. 아윤은 태준의 형 시후에게 중간 보고를 하고 있었다. “보고드릴 게 없어요.” 시후의 손이 천천히 내려가고 주머니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알아낸 게 아무것도 없다, 이거네요.” 유려하게 늘어난 입꼬리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 눈이 제 정수리에 내리쬐고 있는 볕보다 따갑게 느껴졌다. 마치 콩알만 한 정보조차 아직 없는 저를 힐난하는 것 같았다. *** 먼지 한 톨, 흠 하나 보이지 않는 사무실을 휘둘러 봤다. 대체 제가 여기서 무얼 찾을 수 있을지, 눈앞이 까맣게 물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서 있을 수 없었다. 이번 주는 시후에게 뭐라도 가져다줘야 할 것만 같았다. 제 본능이 그렇게 경고하고 있었다. 아윤은 뛰듯이 책상으로 다가가 모니터를 바라봤다. 엔터를 여러 번 두들기자 절전 모드에 들어갔던 화면이 들어왔다. [암호: ] 아윤의 손가락이 ‘0’을 4번 눌렀다. 역시나, 이렇게 단순한 사람일 리가 없었다. 시선을 내리자 종이 부스러기조차 없는 멀끔한 블랙 책상이 보였다. 아윤은 땀으로 흥건해진 손을 서랍을 향해 뻗었다. 덜컥- 서랍은 무언가에 걸린 듯, 열리지 않았다. 다급하게 여러 서랍을 다 열어 보고 있을 때였다. “검은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들었네.” 대표실 문에 기대어 형형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태준이 있었다. . . . 작가 메일: kimongsi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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