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수도권 일대를 장악한 지 반백 년. 이제는 합법적인 부동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던 과도기의 오성파. 그 후계자 중 한 명이자 인천 지역 총책 지역장인 오제준은 오랫동안 조직의 불법적인 수입원이었던 천홍동 유흥업소들을 정리하는 임무를 맡는다. 업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종사자들의 인적 사항과 흔적을 말끔히 지워내는 작업까지 이어지던 어느 날. 그는 오래전 끊겼던 인연을 발견한다. 이현. 조직에서 쫓겨난 후에도 어디선가 남의 등골을 빼먹으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더니, 남의 좆을 빨며 살고 있었다. 남자라면 질색하고 주된 거처 대신 늘 열댓 살은 많아 보이는 여자 애인 두어 명의 집을 전전하던 이였는데… 서른 중반이 된 그는 하루에 세 명의 남자 손님을 받고 사흘을 쉬는 더러운 퇴물 남창이 되어 있었다! * 업주가 말했다. "저 놈은 인적 사항 처리할 것도 없습니다요." "뭐?" "간 한 주먹이랑 신장 한 짝 떼어낼 때 이미 서류 정리된 놈인디요. 진즉 죽은 놈입니다요." "......." "저도 다 포기했는지, 어차피 산 놈 눈깔도 아닌디요. 저리 냅두면 알아서 죽겠지요. 연고도 없으니 나라에서 부랑자들 시체랑 한데 모아 알아서 처리하겄쥬." 간 한 주먹, 신장 한 짝… 손가락 여덟개, 발가락 여섯개… 퇴물 남창…! 자신이 원한 게 이게 맞을까? 오제준은 이현이 고통스럽게 살길 바랐다. 아니, 고통스럽게 죽길 바랐다! 자신과 피와 살을 나눈 형제처럼 지낸 자였을 지라도 결국엔 제 아비를 죽인 <배신자>니까. <배신자>는 고통받아야 마땅하다! 자신이 아니라! 씨발, 두통이 또다시 치민다. 두통! 그러나 이상하게도, 문득 낭패감이 들었다. 낭패감? 낭패감이 무엇이지? "<살구>야, 나와봐라." 업주는 짭짭 입맛을 다셨다. 아쉬운 맛이다. 업주 석 씨는 <살구>가 오늘부로 제 <물건>이 아니게 되었음을 확실히 안다. 병신인지 병구인지 그 놈의 좆집으로 살테지…. 단골 열 명은 떨어져나갈 것이다. 울적하고 씁쓸한 맛이다. 석 씨의 부름에 기척도 없던 벽방에서 다시금 찰그락, 쇠사슬이 맨바닥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천천히 나신의 <살구>가 나온다…, <배신자>가 나온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과거의 자신을 가르쳐준 옛 상사가 나온다, 가족으로 함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자란 형이 나온다…. "씨벌, 빠릿빠릿 안 나와?" 석 씨가 괜한 곳에 성질을 부렸다. 찰그락… 찰그락… 어디에도 묶여있지 않은 족쇄를 스스로 찬 남자가 드디어 천천히 벽방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오제준이 물끄러미 이현을 바라보았다. 굼뜨게 움직이며 업주의 말에는 마치 귀머거리처럼 전혀 반응하지 않던 그였다. 그러나! 분명 지금, 오제준은 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이현의 입이 활짝 벌어졌다. 특유의 올라간 입꼬리가 찢어질 듯 날카로워졌다. 그것은 웃음이라기엔 가까스로 희미하고, 비틀린 조소를 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에 맺힌, 그것은 이를테면 미(美)소… 마치 이 모든 것이 짜인 연극이라는 듯, 이현의 미소는 그저 천연덕스럽기만 했다. 순간적으로 이채가 스쳐 간 그의 눈빛에 오제준은 소름이 끼쳤다. 업주의 말은 틀렸다! 다 <포기>한 놈이라고? 그것은 결코 <포기>가 아니었다… <광기>였다. <배신자>는 끝내 죽지 않았다. 그는 <복수>를 위해 잠수하고 있었을 뿐이다…. • 공 시점 85%... 정도 • 수의 공 외에 다른 사람들(예: 공 부친, 늙고 냄새나는 모브 등등)과의 관계 및 ㅇㄱ 묘사가 있습니다. • 단어, 대사, 묘사 등은 작가의 사상을 절대 반영하지 않습니다. 비속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히든 키워드 있습니다. 불호 키워드일 수 있으니 잡식 가능하신 분들만.. • 제정신인 사람 없습니다. (아마도..) • 공은 멀끔한 전문직 스타일의 190cm 미남(주로 테 얇은 고급 안경 착용), 수는 뼈대 튼튼한 골격 좋은 183cm 미인. • 비정기 연재
해방 이후 수도권 일대를 장악한 지 반백 년. 이제는 합법적인 부동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던 과도기의 오성파. 그 후계자 중 한 명이자 인천 지역 총책 지역장인 오제준은 오랫동안 조직의 불법적인 수입원이었던 천홍동 유흥업소들을 정리하는 임무를 맡는다. 업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종사자들의 인적 사항과 흔적을 말끔히 지워내는 작업까지 이어지던 어느 날. 그는 오래전 끊겼던 인연을 발견한다. 이현. 조직에서 쫓겨난 후에도 어디선가 남의 등골을 빼먹으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더니, 남의 좆을 빨며 살고 있었다. 남자라면 질색하고 주된 거처 대신 늘 열댓 살은 많아 보이는 여자 애인 두어 명의 집을 전전하던 이였는데… 서른 중반이 된 그는 하루에 세 명의 남자 손님을 받고 사흘을 쉬는 더러운 퇴물 남창이 되어 있었다! * 업주가 말했다. "저 놈은 인적 사항 처리할 것도 없습니다요." "뭐?" "간 한 주먹이랑 신장 한 짝 떼어낼 때 이미 서류 정리된 놈인디요. 진즉 죽은 놈입니다요." "......." "저도 다 포기했는지, 어차피 산 놈 눈깔도 아닌디요. 저리 냅두면 알아서 죽겠지요. 연고도 없으니 나라에서 부랑자들 시체랑 한데 모아 알아서 처리하겄쥬." 간 한 주먹, 신장 한 짝… 손가락 여덟개, 발가락 여섯개… 퇴물 남창…! 자신이 원한 게 이게 맞을까? 오제준은 이현이 고통스럽게 살길 바랐다. 아니, 고통스럽게 죽길 바랐다! 자신과 피와 살을 나눈 형제처럼 지낸 자였을 지라도 결국엔 제 아비를 죽인 <배신자>니까. <배신자>는 고통받아야 마땅하다! 자신이 아니라! 씨발, 두통이 또다시 치민다. 두통! 그러나 이상하게도, 문득 낭패감이 들었다. 낭패감? 낭패감이 무엇이지? "<살구>야, 나와봐라." 업주는 짭짭 입맛을 다셨다. 아쉬운 맛이다. 업주 석 씨는 <살구>가 오늘부로 제 <물건>이 아니게 되었음을 확실히 안다. 병신인지 병구인지 그 놈의 좆집으로 살테지…. 단골 열 명은 떨어져나갈 것이다. 울적하고 씁쓸한 맛이다. 석 씨의 부름에 기척도 없던 벽방에서 다시금 찰그락, 쇠사슬이 맨바닥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천천히 나신의 <살구>가 나온다…, <배신자>가 나온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과거의 자신을 가르쳐준 옛 상사가 나온다, 가족으로 함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자란 형이 나온다…. "씨벌, 빠릿빠릿 안 나와?" 석 씨가 괜한 곳에 성질을 부렸다. 찰그락… 찰그락… 어디에도 묶여있지 않은 족쇄를 스스로 찬 남자가 드디어 천천히 벽방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오제준이 물끄러미 이현을 바라보았다. 굼뜨게 움직이며 업주의 말에는 마치 귀머거리처럼 전혀 반응하지 않던 그였다. 그러나! 분명 지금, 오제준은 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이현의 입이 활짝 벌어졌다. 특유의 올라간 입꼬리가 찢어질 듯 날카로워졌다. 그것은 웃음이라기엔 가까스로 희미하고, 비틀린 조소를 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에 맺힌, 그것은 이를테면 미(美)소… 마치 이 모든 것이 짜인 연극이라는 듯, 이현의 미소는 그저 천연덕스럽기만 했다. 순간적으로 이채가 스쳐 간 그의 눈빛에 오제준은 소름이 끼쳤다. 업주의 말은 틀렸다! 다 <포기>한 놈이라고? 그것은 결코 <포기>가 아니었다… <광기>였다. <배신자>는 끝내 죽지 않았다. 그는 <복수>를 위해 잠수하고 있었을 뿐이다…. • 공 시점 85%... 정도 • 수의 공 외에 다른 사람들(예: 공 부친, 늙고 냄새나는 모브 등등)과의 관계 및 ㅇㄱ 묘사가 있습니다. • 단어, 대사, 묘사 등은 작가의 사상을 절대 반영하지 않습니다. 비속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히든 키워드 있습니다. 불호 키워드일 수 있으니 잡식 가능하신 분들만.. • 제정신인 사람 없습니다. (아마도..) • 공은 멀끔한 전문직 스타일의 190cm 미남(주로 테 얇은 고급 안경 착용), 수는 뼈대 튼튼한 골격 좋은 183cm 미인. • 비정기 연재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댓글은 작가님께 힘이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