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된 동생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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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관계 #근친 #쌍둥이 #이공일수 #서브공 #강압적관계 나는 동생이 있다. 외모는 다르지만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었다. 의심 하지 않았다. 의심할 이유도 없었다. 혼자 여행을 온 제 앞에 부모 중 누군가가 유기했을 이 동생이 나타나기 전 까지는. “헬로우, 스트레인저.” 나도 모르던 동생, 여태 존재도 알지 못했지만, 우린 보자마자 서로가 형제임을 알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똑같았다. 눈, 코, 입, 키, 체격까지. 어느 것 하나 다르지 않아 마치 거울을 보는 것만 같았다. 당황한 나를 따라 고개를 살짝 틀며 느리게 눈을 깜빡이더니 픽 웃음 짓는다. 웃는 그 얼굴조차 마치 상을 배반하고 멋대로 움직이는 거울 같았다. 쌍둥이라는 이유로 만나자마자 세상 다시 없을 형제가 되는건 아니었다. 부모님의 부정을 의심할지언정, 제 형제는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생 뿐이다. 그래서, 서한솔이 이제와 제 앞에 나타난 이유가 궁금했다. 짧은 여행동안, 그 목적을 파악하고자 곁에 두었다. 지켜보는 동안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지만, 가장 이해할 수 없는건 늘상 꺼놓는 핸드폰이었다. “궁금해?” “뭐, 조금?” “파트너가, 자꾸 연락해서.” “파트너?” “섹파.” 전혀 생각하지 못한 말에 당황하여 표정관리도 잊었다. 무어라 말은 해야할 것 같은데, 머릿속이 뒤엉켜 그 어떤 단어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는 짓만 봐서는 그런 쪽으로는 완전히 무지할 것 같은데,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으론 판단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왜, 그 여자가 연애는 싫대?” “여자 아닌데.” “뭐?” “궁금하면, 너도 만나볼래?” 이번엔 지체없이 얼굴을 구겼다. “...농담이야.” “놀리니까 재밌냐?” “근데 섹파는 진짜야.” 꼭 닮은 얼굴이라 그런지 뭔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유독 기분이 이상했다. 무어라 딱 정의할 수 없어 어떠한 분류에도 넣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쾌락에 젖어드는 얼굴로 흥분에 몸서리 치다 한껏 높아진 목소리로 그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목을 끌어안았을까. 그런 얼굴을 모르는 타인에게 보여주었을걸 생각하니 거슬리기 그지 없다. 한솔에게 무례한 상상이었으나, 쉽사리 멈출수 없었다. 그래, 처음부터 서한솔은 내 눈에 띄면 안됐다. 하지만 이미 알아버린 이상, 돌이키는 건 불가능하다. 권민혁(공) - 존재도 몰랐던 자신의 일란성 쌍둥이인 서한솔과 조우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전부 다 거짓임을 알게 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도피처로 한솔을 택했을 뿐인데, 지내면 지낼수록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이끌린다. 누가 보아도 형제인 우리인데, 서류상의 관계로 눈을 가리고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서한솔(수) - 가난한 삶에 뜻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매사에 쉽게 체념하고 무언가를 갈망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 한솔이 처음으로 욕심을 내서 다가간 게 친형제인 민혁이다. 한 번쯤 보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마저도 지나친 욕심이었는지 한솔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일이 커져 가고, 마음까지 커져만 간다. hansokkeum1@naver.com

#금단의관계 #근친 #쌍둥이 #이공일수 #서브공 #강압적관계 나는 동생이 있다. 외모는 다르지만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었다. 의심 하지 않았다. 의심할 이유도 없었다. 혼자 여행을 온 제 앞에 부모 중 누군가가 유기했을 이 동생이 나타나기 전 까지는. “헬로우, 스트레인저.” 나도 모르던 동생, 여태 존재도 알지 못했지만, 우린 보자마자 서로가 형제임을 알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똑같았다. 눈, 코, 입, 키, 체격까지. 어느 것 하나 다르지 않아 마치 거울을 보는 것만 같았다. 당황한 나를 따라 고개를 살짝 틀며 느리게 눈을 깜빡이더니 픽 웃음 짓는다. 웃는 그 얼굴조차 마치 상을 배반하고 멋대로 움직이는 거울 같았다. 쌍둥이라는 이유로 만나자마자 세상 다시 없을 형제가 되는건 아니었다. 부모님의 부정을 의심할지언정, 제 형제는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생 뿐이다. 그래서, 서한솔이 이제와 제 앞에 나타난 이유가 궁금했다. 짧은 여행동안, 그 목적을 파악하고자 곁에 두었다. 지켜보는 동안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지만, 가장 이해할 수 없는건 늘상 꺼놓는 핸드폰이었다. “궁금해?” “뭐, 조금?” “파트너가, 자꾸 연락해서.” “파트너?” “섹파.” 전혀 생각하지 못한 말에 당황하여 표정관리도 잊었다. 무어라 말은 해야할 것 같은데, 머릿속이 뒤엉켜 그 어떤 단어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는 짓만 봐서는 그런 쪽으로는 완전히 무지할 것 같은데,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으론 판단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왜, 그 여자가 연애는 싫대?” “여자 아닌데.” “뭐?” “궁금하면, 너도 만나볼래?” 이번엔 지체없이 얼굴을 구겼다. “...농담이야.” “놀리니까 재밌냐?” “근데 섹파는 진짜야.” 꼭 닮은 얼굴이라 그런지 뭔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유독 기분이 이상했다. 무어라 딱 정의할 수 없어 어떠한 분류에도 넣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쾌락에 젖어드는 얼굴로 흥분에 몸서리 치다 한껏 높아진 목소리로 그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목을 끌어안았을까. 그런 얼굴을 모르는 타인에게 보여주었을걸 생각하니 거슬리기 그지 없다. 한솔에게 무례한 상상이었으나, 쉽사리 멈출수 없었다. 그래, 처음부터 서한솔은 내 눈에 띄면 안됐다. 하지만 이미 알아버린 이상, 돌이키는 건 불가능하다. 권민혁(공) - 존재도 몰랐던 자신의 일란성 쌍둥이인 서한솔과 조우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전부 다 거짓임을 알게 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도피처로 한솔을 택했을 뿐인데, 지내면 지낼수록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이끌린다. 누가 보아도 형제인 우리인데, 서류상의 관계로 눈을 가리고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서한솔(수) - 가난한 삶에 뜻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매사에 쉽게 체념하고 무언가를 갈망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 한솔이 처음으로 욕심을 내서 다가간 게 친형제인 민혁이다. 한 번쯤 보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마저도 지나친 욕심이었는지 한솔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일이 커져 가고, 마음까지 커져만 간다. hansokkeum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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