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목줄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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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력 240년, 11월 첫째주 1일차] “데인.” 느릿히 움직이던 펜촉이 뚝 멈춘다. 데인은 벌써 땀에 찬 손바닥을 바짓단에 닦았다. 작은 움직임마저 꿰뚫어보는 호기심어린 시선은 목덜미를 죄어온다. 데인은 투명한 안경알 너머로 눈을 올렸다. 손발이 구속당한 남자는 또렷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고 넝마가 되어버린 옷은 탄탄한 근육의 자태를 드러냈다. 빛 한점마저 전부 집어삼킬 것 같은 까만 묵같은 머리색과 붉은 눈동자만 아니면 남자는 남녀를 떠나 온 세상에서 떠받들일 정도로 경국지색의 미인이었다. “화장실 가고 싶어?” “…….” “밥?” “…….” “머리 쓰다듬어줘?” “응.” 데인은 보고서를 작성하던 손을 멈추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매혹스러운 외모와 반대로 체구는 그보다 한뺨 정도 컸다. 피를 머금은듯한 서늘한 홍안은 손바닥을 보자 반기고 있었다. 툭, 데인이 팔을 완전히 들어올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얼음장처럼 차가운 분위기가 단번에 환기되었다. 남자의 목울대는 만족스러운듯 낮게 울렸다. 데인은 몇 차례 쓰다듬고 나서 급히 손바닥에 맺힌 땀을 닦았다. [교화 실험 결과: 실험체-37 ‘미하엘’은 여전히 정수리를 좋아함. 머리를 만지면 공격력이 낮아지고 친화적인 자세가 나옴. (주의요망- 연구원 데인 크레벤스만 허용)] 그는 괄호에 써진 주의요망 란에 밑줄을 세 개씩 겹쳤다. 마물, 혹은 악마라고 불리는 괴이생명체는 현재 자신에게만 복종한다. 데인은 습관적으로 펜대를 손가락 사이로 끼운 채로 턱을 기울인다. 저 기이한 시선의 끝은 항상 불안하여 잘게 오물거리는 입술에 닿이곤 한다. ‘나는 악마의 목줄을 잡은 유일한 인간이야.’ 하지만 악마에게 언제 삼켜질지 모르는 공포는 데인의 숨통을 옥죄고 있었다. email: reshusia777@gmail.com

[제국력 240년, 11월 첫째주 1일차] “데인.” 느릿히 움직이던 펜촉이 뚝 멈춘다. 데인은 벌써 땀에 찬 손바닥을 바짓단에 닦았다. 작은 움직임마저 꿰뚫어보는 호기심어린 시선은 목덜미를 죄어온다. 데인은 투명한 안경알 너머로 눈을 올렸다. 손발이 구속당한 남자는 또렷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고 넝마가 되어버린 옷은 탄탄한 근육의 자태를 드러냈다. 빛 한점마저 전부 집어삼킬 것 같은 까만 묵같은 머리색과 붉은 눈동자만 아니면 남자는 남녀를 떠나 온 세상에서 떠받들일 정도로 경국지색의 미인이었다. “화장실 가고 싶어?” “…….” “밥?” “…….” “머리 쓰다듬어줘?” “응.” 데인은 보고서를 작성하던 손을 멈추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매혹스러운 외모와 반대로 체구는 그보다 한뺨 정도 컸다. 피를 머금은듯한 서늘한 홍안은 손바닥을 보자 반기고 있었다. 툭, 데인이 팔을 완전히 들어올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얼음장처럼 차가운 분위기가 단번에 환기되었다. 남자의 목울대는 만족스러운듯 낮게 울렸다. 데인은 몇 차례 쓰다듬고 나서 급히 손바닥에 맺힌 땀을 닦았다. [교화 실험 결과: 실험체-37 ‘미하엘’은 여전히 정수리를 좋아함. 머리를 만지면 공격력이 낮아지고 친화적인 자세가 나옴. (주의요망- 연구원 데인 크레벤스만 허용)] 그는 괄호에 써진 주의요망 란에 밑줄을 세 개씩 겹쳤다. 마물, 혹은 악마라고 불리는 괴이생명체는 현재 자신에게만 복종한다. 데인은 습관적으로 펜대를 손가락 사이로 끼운 채로 턱을 기울인다. 저 기이한 시선의 끝은 항상 불안하여 잘게 오물거리는 입술에 닿이곤 한다. ‘나는 악마의 목줄을 잡은 유일한 인간이야.’ 하지만 악마에게 언제 삼켜질지 모르는 공포는 데인의 숨통을 옥죄고 있었다. email: reshusia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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